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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돼지 오줌보' 조상들의 자연 친화적 삶

 

하영인 기자 | hyi@newsprime.co.kr | 2014.04.10 14:44:26

[프라임경제] 지난 주말 강원도 양구에 다녀왔습니다. 점심 무렵, 고즈넉한 곳에 자리한 초가집을 보게 됐는데요. 전통박물관과 식당, 전통공예체험 공간이 한데 어우러져 있더군요.

한국 정서에 맞는 분위기 속에서 먹는 도토리묵과 파전, 그리고 막걸리 한사발의 맛이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박물관과 공예품들을 둘러보니 옛 조상들 일상 중 일면을 엿본 기분이었는데요.
 
   농사와 관련된 일상용품의 요긴한 소재로 쓰였던 짚. 대표적으로 △초가지붕 △짚신 △가마니 △멍석 등을 꼽을 수 있다. = 하영인 기자  
농사와 관련된 일상용품의 요긴한 소재로 쓰였던 짚. 대표적으로 △초가지붕 △짚신 △가마니 △멍석 등을 꼽을 수 있다. = 하영인 기자
우리 조상들은 예로부터 자연과 벗 삼아 즐기는 자연 친화적인 삶을 살았죠. 무엇 하나 쉬이 버리지 않고 자원을 아끼며 필요한 물건이 있을 때는 뛰어난 손재주를 활용해 '뚝딱' 만들어 내곤 했습니다.
 
여러 자원 가운데 생필품 재료로 쓰이곤 했던 '짚'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짚은 주로 망태기와 우장을 만들어 사용했습니다. 망태기는 새끼를 가늘게 꼬아 그물처럼 성글게 엮어 끈을 매단 것으로 나물 캐러 갈 때 등 가벼이 매기 좋은 다용도 가방이었죠. 
 
또한, 지금의 '우산' 역할을 했던 우장은 비가 올 때도 농사를 짓기 위해 두 손이 자유로울 수 있도록 망토처럼 어깨에 두르기도 했답니다. 이와 함께 나무로 만든 나막신을 신었는데요. 굽이 높아 물이 안 들어갔습니다.
 
또 젊은 여인들은 싸리 껍질, 삘기, 모시 껍질 등 색상이 다른 식물 섬유를 함께 사용하는 짚공예로 아름다움을 표현하기도 했는데요. 특히, 화문석은 단순한 돗자리 기능뿐만 아니라 짚을 사용한 문양 새김으로 화려함을 뽐냈습니다.
 
아울러 아이들이 차고 놀던 공이 돼지 오줌보로 만들어졌다고 하니 신기하고도 재밌는데요. 돼지를 잡을 때면 오줌보를 받기 위해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왔다고 합니다. 돼지 오줌보에 보릿대를 꼽고 바람을 불어넣으면 오줌보가 팽팽하게 부풀어 공이 되는데요. 워낙 질기고 탄력성 또한 좋아 공으로 제격이었다 하네요. 
 
옛 기록 가운데 '기회자 장삼십(棄灰者 杖三十) 기분자 장오십(棄糞者 杖五十)'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은 재를 버리는 사람은 곤장 30대, 똥을 버리는 사람은 곤장 50대를 친다는 뜻인데요. 유일한 비료이자 귀중한 자원이었던 똥을 함부로 버려 자원을 낭비하는 것을 엄금했던 것이죠.
 
이처럼 자연과 더불어 살았던 선조들의 삶과 지혜를 본받아야 할 텐데요. 환경을 생각한 리사이클링·업사이클링 등을 실천하는 여러 활동 단체들도 있습니다만, 아직도 미미한 실정입니다. 
 
현대에 와서는 유행을 탄다거나 어떤 물건이든 금방 실증내고 새로 사는 패턴 주기가 점점 더 짧아지고 이가 당연시 여겨지고 있는데요. 자연이 숨 쉬어야 우리도 숨을 쉴 수 있다는 점 모두 유념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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