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 결혼 9년차 주부인 최모(39세)씨는 얼마 전 재취업을 했다. 디자인을 전공하고 중소기업에서 디자인 업무를 하다 출산과 동시에 전업주부로의 삶을 살던 그는 아들이 크면서 사교육비가 조금씩 부담이 되는데다 고물가의 생활비 부담으로 남편의 월급만으로 가정을 꾸려나가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예전의 디자이너로 잘 나가던 과거는 잊고 새롭게 시작한 일은 푸드 스타일리스트. 디자이너의 감각을 살려 음식을 좀 더 맛있고 먹음직스럽게 보이도록 요리와 잘 어울리는 그룻과 소품을 사용해 예쁘게 담아내는 일을 하며 일과 가정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최근 경력단절 후 취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씨처럼 가사를 돌보면서 사회생활에 참여하는 주부들이 늘고 있다. 또 전업주부나 경력단절 여성 중 주부들의 장점을 활용해 틈새직업을 공략, 사회인으로 당당하게 성공하는 경우도 많다.
실제 주부를 원하는 일자리도 크게 늘었다. 취업전문 사이트 벼룩시장구인구직(대표 백기웅)은 올 4월 현재 벼룩시장구인구직에 등록돼 있는 구인정보를 분석한 결과, '주부가능·우대'로 등록된 구인정보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부선호 일자리를 직종별 통계로 본 결과, △요리·음식 26.2% △판매·매장관리 21.5% △상담·영업 19.8% △생활·전문서비스 11.3% △생산·기술·건설 10% △사무·경리 3.5% △교사·강사 3.1% △운전·배달 2.3% △간호·간병·의료 2.2% 순이었다.
아울러, 각 직종의 세부 항목을 살펴봤을 때 주부만이 가지고 있는 경험과 노하우를 선호하는 틈새직업이 많았 편이었다. 이에 따라 요리 관련 자격증이나 조리사 자격증이 있는 주부라면 학교, 병원, 기업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급식조리사에 도전할 만하다. 급식업체의 경우 대기업이 많아 주 5일제 근무가 많고, 식사시간이 정해져 있어 근무 시간도 다른 요리·음식 업종에 비해 여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이 외에도 출장요리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출장요리사 또한 주부일자리 틈새직업 중 하나로 급부상하고 있다. 출장요리사의 경우 보조업무 등으로 경력을 쌓은 후 전문 프리랜서 활동도 가능하다.
판매·매장관리 직종은 고객층이 주부인 경우가 많아 고객을 가장 잘 이해하고 유대감 형성이 잘 될 수 있어 주부사원을 선호한다. 할인점, 백화점 외에도 액세서리전문점, 화장품전문점, 여성의류전문점 등 여성 대상 판매업종의 경우 주부와 고객층이 비슷해 주부들에게 맞는 틈새직업으로 분류될 수 있다.
상담·영업 직종에서 가장 많이 구인하는 분야는 상담사로 영업시간이 확실히 정해져 있고 일요일은 휴무일로 정해져 있어 가사와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주부들에게 가장 좋다. 하지만 대부분이 전화로 물건을 판매하고 홍보하는 것이기 때문에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다만 여론조사나 고객상담사, 직업상담사, 영양상담사 등 전화를 이용한 전문 상담사를 구인하는 업체도 많아 자신에게 맞는 분야를 잘 판단하고 선택해 취업하면 된다.
이 밖에도 생활·전문서비스에서는 출산 경험이 있고 친정 엄마처럼 손주 보듯 봐 줄 산후조리원 관리사가, 생산·기술 직군에서는 주부가 가진 섬세한 업무 능력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대기업의 품질검사, 시험분석 업무가 틈새직업으로 추천되고 있다.
이동주 벼룩시장구인구직 상무는 "결혼 전 경험이 없거나 경력이 장시간 단절돼 있다면 젊은층에 비해 친화력이나 대인관계가 뛰어난 주부라는 장점을 이용해 할 수 있는 틈새시장 일자리가 많다"며 "자신의 목표를 분명히 한 후 주부 유망 틈새직업에 도전하는 것이 취업에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