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동부그룹이 동부제철 인천공장(동부인천스틸)과 동부발전당진을 포스코에 패키지 매각하는 실사가 사실상 시작됐다.
실제 포스코 측의 현장방문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지만 동부그룹 채권단인 산업은행의 실사작업 착수 주문으로 실사 준비를 마친 상태며, 이는 사실상 실사 개시가 맞다는 게 동부그룹 측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포스코 측은 "실사 개념의 문제인 것 같은데 현장을 방문하는 개념의 실사는 아직 진행되지 않았다. 실사 일정이나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조만간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7~8일 실사가 시작됐다는 보도와는 일부 상충하는 부분이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이번주 내로 포스코 측의 현장 방문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동부그룹은 포스코에 동부제철 패키지 매각 수의계약과 관련, 산업은행에 경쟁입찰 요구와 배임 소지 발생 방지를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패키지 매각이 포스코와의 수의계약으로 헐값에 매각될 경우 추후 배임 혐의가 발생할 수 있다는 변호인의 권고를 받고 경쟁입찰 또는 배임 소지 발생 방지 조항을 요청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산업은행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채 포스코 측의 실사를 주문했다.
이제 남은 것은 포스코의 선택이다. 지난 2월초 산업은행으로부터 동부인천스틸과 동부발전당진 패키지 인수 제안을 받은 포스코는 지난달 28일 비밀유지약정을 맺었다.
이와 함께 산은은 포스코가 동부인천스틸 경영권과 함께 지분 20~30%를 매입하고, 산은 사모펀드부를 비롯한 재무적투자자가 나머지 70~80%의 지분을 사는 형태의 딜 구도를 제안했다. 빠른 매각은 물론 포스코의 투자 부담을 최대한 줄여주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포스코는 그룹 내에 태스크포스팀을 꾸려 동부그룹 패키지의 자산 가치 및 사업 전망, 시너지 효과 등을 분석 후 인수 의사를 결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포스코 측이 비밀유지협약을 받아들이면서도 인천공장 인수에 대해 부정적 뉘앙스를 풍겨온 탓에 이번 패키지 매각이 순풍을 탈지는 미지수다. 아울러 포스코강판에서 동부인천스틸의 주력 생산제품인 컬러강판을 생산하고 있는 만큼 추가 인수가 필요한지도 의문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포스코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인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동부그룹 자산 인수를 부정적으로 인식했다면 인수 제안 자체를 받지 않았을 것이고, 검토할 가치가 있으니 실사에 동의한 것이라는 풀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포스코와 패키지 매각이 성사되더라도 동부그룹이 원하는 가격을 받을 수 있을지 눈길이 쏠린다. 동부그룹 측에서는 매각가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업계발 희망 매각가는 동부인천스틸과 동부발전당진 각각 1조2000억, 4000억원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패키지 매각이 진행될 경우 포스코가 시가보다 적은 금액으로 동부인천스틸과 동부발전당진을 인수하게 될 것이라는 일부 시선에 무게가 쏠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은 측은 중국 등 해외에 실질적 구매 의사를 가진 인수후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난 만큼 포스코와 협상을 빨리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내주 내 본격 실사가 시작되면 3주 정도의 과정을 거쳐 포스코 측의 결정이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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