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KT가 명예퇴직 카드를 다시 꺼내들면서 향후 경쟁력 강화 효과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KT는 현재 3만2000명에 이르는 인력을 갖고 있다. 이석채 전 회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매년 경쟁사 대비 1조5000억원 이상 더 많이 인건비가 소요된다"는 점을 언급할 정도인 만큼 KT의 인력 구조는 다이어트가 필요한 문제로 부각돼 왔다.
이에 따라 이번 명예퇴직 추진을 노사가 합의한 것은 변화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인력 구조를 가져야 한다는 절박함을 반영한 공감대 형성으로 읽힌다.
◆2만여명 대상 구조조정 '신호탄'
이번 명예퇴직은 2만3000여명의 15년 이상 장기 근속자가 대상으로, 전체 직원의 71%에 달한다. 특히 이번 이슈는 그간 줄지어 터진 악재인 불법 위성판매 사건과 자회사의 2800억원대 사기 연루 사건, 이동통신사 영업정지 등 여러 리스크로 흐트러진 전열을 가다듬고, 새 조직 출항을 위한 신호를 제대로 시장에 주려는 것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새로 황창규 회장 체제가 들어서면서 리더십을 시험대에 올려 시장 반응을 이끌어 낼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는 것이다.
과도한 영업 전쟁은 일단 리스크 탈출구로 삼기기 어렵기 때문에, 조직을 정비하는 방향에 조종키를 맞춘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취임 초부터 강조됐던 황 회장의 투명 책임경영을 위해서는 조직을 스마트하고 날렵하게 바꿀 필요가 있어서 이번 조치는 KT의 향후 행보에도 적지 않은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경쟁력 모멘텀될지 이목 집중
주파수 경매를 통해 KT가 누리게 된 광대역 네트워크의 우위 기간을 바탕으로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SK텔레콤은 광대역 전국망 구축을 마무리할 계획이며 LG유플러스도 본격적으로 광대역 투자에 나서고 있다. 짧은 경쟁력 우위 기간의 끝을 잡고 도약하는 계기로 이번 명예퇴직이 작용할지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이번에 군살 빼기 작업이 진행되면서, 높은 배당 성향도 본격적으로 개편될 지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당기순이익 적자 전환이라는 악재로 배당이 줄기는 했지만 KT는 과거부터 줄곧 높은 배당 성향을 보여왔다. 성장동력 비축에 어려움으로 작용하는 상황들을 모두 손보는 신호탄이 될 지도 지켜볼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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