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삼성 연이은 내부재편, 다음 수순은?

최근 동향 '이재용 힘 풀이' 진단도…3자녀 간 최종정리 촉각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4.04.03 08:51:54

[프라임경제] 삼성그룹의 계열사 재편이 속도감 있게 진행되면서 다음 수순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삼성SDI와 제일모직의 합병이 결의된지 이틀만에 이번에는 석유화학부문의 계열사 둘이 하나로 묶이는 안이 발표됐다.

이들 결합을 둘러싸고 성장동력 강화라는 관점에서의 해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이것이 전부가 아니라 지배구조 재편 문제 카드면에서 재편 문제를 함께 사용하고 있다는 이른바 '양수겸장' 풀이도 유효하다.

◆이번엔 석유화학…다음은 삼성물산 건설부문?

차순위로 건설부문을 가진 삼성물산이 삼성엔지니어링과 묶일 가능성이 언급된다. 삼성SDI가 제일모직과의 합병으로 확보한 삼성엔지니어링 지분을 삼성물산에 매각하면 물산과 엔지니어링 순의 지배구조 성립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서울 서초동 삼성 본관. ⓒ 프라임경제  
서울 서초동 삼성 본관. ⓒ 프라임경제

삼성SDI가 합병으로 확보하는 계열사 지분은 삼성물산 7.4%에 에버랜드 8.0%, 삼성엔지니어링 13.1%인데 이 상황에서 삼성SDI가 향후 삼성엔지니어링 지분을 삼성물산에 넘길 경우 삼성물산은 삼성엔지니어링 지분 20.91%를 갖는 최대주주가 된다.

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삼성엔지니어링순의 구도가 성립되는 한편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 합병도 얼마든지 가능한 상황이 된다.

삼성물산을 누가 맡느냐에 따라 건설 및 중화학 전체에 대한 후계구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분석된다.

둘째 이부진씨의 몫으로 전망되기는 했지만 당연히 둘째 앞으로 정리되는 게 아니라 이후 작업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삼성물산 지분을 확보하는 등 문제가 남는다.

하이투자증권의 3일자 보고서는  몇 단계의 인적분할 없이 지주회사 전환은 엄청난 자금이 소요되기 때문에 향후 3~4년 기간을 정해놓고 단계별로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풀이했다. 삼성그룹도 결국에는 LG그룹처럼 지주사를 분할함으로써 장남(이재용 부회장), 둘째와 셋째 이서현 사장 등이 계열분리를 할 것으로 이 보고서는 예상했다. 

결국 지주사 전환수순 예상…중간금융지주 활용 가능성에 눈길

단계별 지주회사 전환과 후계 관련 구도 정리는 실탄 확보와 비축 움직임 등과 연결지을 경우 가능성은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 전에 등장할 쉬어가는 페이지로 중간금융지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관련 법률이 국회에 계류 중이며 이는 금산분리제도의 아이템인 한편, 궁극적으로는 지주회사 전환을 유도할 수 있는 카드이기도 하다.

삼성생명이 2011년부터 꾸준히 자사주 매입을 늘려온 점도 지주회사 전환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이 중간금융지주 가능성과 연결되는 문제다.

이런 가운데 이 부회장의 지배력 문제가 화두가 된다. 이 부회장은 에버랜드 지분, 삼성SDS 지분을 제외하면 그룹을 장악할 지분이 마땅히 없다. 특히 그룹 중심 축인 삼성전자 지분 보유량이 작다. 그런데 지주회사 방식을 활용하면 에버랜드 지분 등을 이용해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

최종적으로는 애버랜드를 분할해 3자녀에게 교통정리를 해 줄 것으로 보이지만, 그 와중에 각종 전망이 분분한 것.

특히 근래 나온 여러 재편에 눈길이 쏠리는 것은 최근의 몇 가지 내부재편코드가 '이재용 영향력 강화 가능성'으로 풀이되는 모양새라는 점을 완전히 부인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상황을 일거에 정리하는 방안은 결국 '신의 한 수' 한 방에 해결하기보다는 부단한 계열사와 '지분 퍼즐 맞추기'를 통한 작업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본다면, 당분간 여러 계열사 간 재편과정을 합쳐 숲을 그리는 게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진단할 수 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