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미국의 권위 있는 잡지인 '포브스(Forbes)'지가 최근 '2013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을 선정, 발표해 관심을 끌어 모았다. 특히 올해 이 잡지가 영향력 있는 인물을 선정하는데 최대한 공정성을 기했다고 엿보인 부분이 있다면 언제나 1위로 자국의 대통령을 선정하는 관례를 깨고 러시아 대통령 푸틴을 뽑았다는 데 있다.
포브스지가 다사다난했던 2013년을 결산하는 기획물로 올해를 빛낸 인물을 선정했다고 해서 한국인이 이를 전적으로 믿는다는 건 어리석다는 지적을 먼저하고 싶다. 이 잡지가 공정성과 객관적인 데이터를 가지고 최대한 그럴 듯하게 인물들의 순위를 매겼겠지만 이는 포브스지의 시각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국적 사고에 기반 해 이들 인물들을 계량화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알만한 사실이다. 약육강식이 지배하는 세계에서 각 나라의 눈높이에 따라 이들 인물의 순위는 언제나 뒤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러나 올해 포브스지의 이번 기획은 매우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미국이나 서유럽에 편중된 시각에서 벗어나 아시아권이나 남미, 중동지역 등 변방의 국가에 대한 배려가 매우 돋보였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포브스지의 기획은 비록 미국적 시각에 치우치고 있지만 예년에 비해 공정성을 담보하려는 노력이 숨어있다고 평가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잡지는 전세계 대통령, 최고경영자(CEO), 경제단체장, 억만장자, 기업가 등을 대상으로 영향력을 조사해 72명의 순위를 매겼다. 이들 인물 중 우리의 관심사인 한국인은 누가 있을까? 모두 3명이 이름을 올렸는데 박근혜 대통령(52위),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41위), 북한 김정은(46위) 등이다.
중국의 인물로는 시진핑 국가 주석(3위), 리커창 총리(14위), 딩 쑤에동 중국 투자기업 회장(36위), 리 로빈 바이두회장(61위) 등 네 명이 이름을 올렸다.
그렇다면 일본은 어떨까? 쿠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39위), 토요타 아키오 토요타 자동차 회장(44위), 손정희 소프트뱅크 회장(45위), 아베 신조 총리(57위) 등이 선정됐다.
미국의 입장에서 한·중·일 삼국의 위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미국은 중국을 이끌고 있는 시진핑 주석을 푸틴, 오바마에 이어 세계 권력자 3위로 선정하는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게다가 총리인 리커창을 14위로 올려 중국 정치인 두 명의 위상을 한국과 일본 대통령과 총리보다도 높게 순위를 매기고 있다. 그런데 흥미로운 부분은 박근혜 대통령을 일본 아베 총리보다 영향력이 높다고 평가한 부분이다.
미국의 시각에서 한국의 위상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인들이 이제 일본보다 한국지도자를 우위로 평가한 부분은 한국의 위상이 크게 격상됐다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무방해 보인다.
김정은이 미국입장에서 상당히 눈에 거슬린다는 것도 유추해 볼 수 있다. 한국의 대통령보다 김정은의 순위가 높다는 건 북한이 미국의 부정적 입장을 반영했다고 보는 것이 올바른 해석으로 보인다. 포브스는 김정은이 권력을 승계한 이후 북한의 고위직 관리 44%를 교체했다고 보고 있다. 아버지 김정일을 따르던 관리를 숙청하고 자신에게 충성하는 인물로 바꿨다는 것이다.
기업인으로 삼성전자의 이건희 회장이 올해 처음으로 41위에 오른 건 대단한 뉴스가 아닐 수 없다. 삼성이 이제 세계적 기업으로서 미국 입장에서도 만만히 볼 대상이 아님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두 명의 중국 기업인이 선정됐는데 딩 쑤에동 회장은 세계 최대의 중국 국부펀드(자산 규모 5752억 달러)를 주무르는 인물이다. 이 펀드는 월스트리트 은행인 모건 스탠리와 블랙스톤 그룹, 에너지 기업인 AES, 히스로우 항공사 등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리 로빈(44)은 베이징 대학을 졸업하고 인터넷 검색 포털인 바이두를 창업한 인물로 중국 내 3위의 자산을 가진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일본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한 쿠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8년 동안 아시아개발은행 총재로 있던 인물로 올해 일본은행 총재에 취임한 인물이다. 쿠로다의 임명은 아베총리 내각의 핵심 경제인사로 포브스는 평가하고 있다. 아베는 향후 2년 동안 2% 이내의 인플레이션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일본은행이 매해 6000억~7000억달러를 시장에 풀게 된다. 이를 책임지고 있는 인물이 바로 쿠로다이다.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제치고 1위에 오른 배경을 보는 것도 흥미롭다. 포브스는 푸틴이 러시아의 권력 기반을 공고히 한 반면 오바마는 보통 재선될 경우 조기에 레임덕이 일어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최근 사례를 보면 연방정부의 셧 다운도 레임덕의 일부분으로 파악한 것이다. 또 시리아 내전 상황에서 미국이 보여준 어정쩡한 상황과 NSA 국가 기밀 유출 사건 등도 오바마의 취약한 권력기반을 보여준 대목으로 포브스는 평가하고 있다.
올해 처음 인물에 등재된 인물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교황 프란시스(4위)이다.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올해 76세인 프란시스 교황은 12억명의 카톨릭 신자를 가진 세계 최대 종교에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폭스바겐 자동차 마틴 윈터콘 회장(49), 자넷 옐린(72위) FRB 의장도 올해 처음 이름을 올렸다. 폭스바겐 윈터콘 회장은 아우디, 벤틀리, 람보르기니 등도 소유하고 있으며 세계 최대 전기 자동차 메이커로 떠오르고 있다. 오는 2020년 10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포브스는 올해 인물을 선정하면서 여성들의 약진을 특징으로 봤다. 72명 인물 가운데 9명(12%)이 선정됐는데 이는 전 세계 인구 50%가 여성인 걸 감안하면 아직도 적다고 평가하면서 박근혜 대통령, 독일 앙겔라 메르켈(5위), 브라질 딜마 루세프(20위), 인도 소니아 간디(21위) 등이 여성 지도자로 선정했고 크리스틴 레가드 IMF 총재(35위), 마가렛 찬 세계 보건기구 총재(59위)의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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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기업인으로는 구글의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17위),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24위) 등이 눈에 띄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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