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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희 기업은행장 "길과 다리 만드는 자세로 위기 대응"

[신년사] "우리가 사기 싫은 상품 결코 팔지 않는다는 자세 갖자"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3.01.02 11:05:11

[프라임경제] 사랑하는 IBK 기은가족 여러분!

2013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 한 해도 임직원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늘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먼저 지난 한 해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전국의 각 부점과 해외 법인, 해외 영업점과 파견지에서 IBK기업은행을 위해 아낌없는 노력과 헌신을 보여주신 임직원 여러분께 마음속 깊이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한결같은 사랑과 애정으로 IBK기업은행을 아껴주시고 성원해주신 고객님을 비롯한 정부와 국회, 그리고 주주님들께도 진심어린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임직원 여러분!

2012년은, 우리가 IBK의 무한한 저력과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며, 많은 성과를 이룬 뜻 깊은 한 해였습니다.

총자산 200조원, 중소기업대출 100조원, 창구조달예금 100조원을 돌파했으며 개인 고객 수 2년 연속 100만 명 달성, 최단기간인 출시 8개월 만에 참! 좋은 친구카드 100만좌 달성, ATM-공중전화 결합부스 1350대 설치, IBK 광고 최초 상기도 1위, 5대양 6대주 해외진출 교두보 확보, IBK잡월드 구직자 5만명 돌파 등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은행의 모든 부문에서 눈부신 성과를 이룩하였습니다.

이는 무엇보다, 근무시간 정상화를 더욱 확고히 정착시키면서 이룩한 성과이기에 그 어느 때보다 값지고 자랑스럽다 하겠습니다.

많이 힘들고 어려웠지만 우리 스스로도 놀랄 만큼 그 끝을 알 수 없는 우리 IBK의 저력을 확인하는 역사적인 한 해였습니다. 여러분!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한없이 감사합니다.

존경하는 IBK 임직원 여러분!

지금 세계경제는 물론 우리 경제를 보는 시각은 한결같이 어둡고 불안합니다.

이미 세계경제는 커다란 슬럼프에 빠지며, 저성장이라는 길고 긴 터널로 들어섰습니다. 무엇보다 우려스러운 것은, 우리 경제가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단계, 즉 장기 저성장·저금리 구조에 접어들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2013년은 그 어느 때보다 위기와 기회가 위태롭게 공존하는 매우 힘든 한해가 될 것입니다. 또한, 경제뿐 아니라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패러다임이 바뀌는 근본적인 변화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가장 먼저 변화를 겪고 가장 큰 충격을 받는 곳이 바로, 우리가 몸담고 있는 금융분야가 될 것입니다.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빠른 변화, 더 엄청난 변화를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이하였습니다.

예대마진에 의존해 손쉽게 이익을 내던 편안한 시절은 갔으며, 이제 고객들은 금융에서도 자신의 권리를 챙기기 시작했고, 꼼꼼히 그 득실을 따지기 시작했습니다.

따라서 2013년 한 해는 우리 IBK기업은행의 근본적인 틀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더욱 확고히 구축하는 한 해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먼저 각 사업의 수익모델을 철저히 점검해야겠습니다.

현재의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한 은행의 수익은 계속 악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어렵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새로운 수익원을 계속 발굴하여 꾸준히 키워나가야 합니다.

해외로 크게 눈을 돌려야 하고, 전혀 다른 사업분야와도 과감히 융합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고객마케팅을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비용을 줄여나가야 합니다. 이전의 타성에 젖어 변화를 거부하거나 조금이라도 늦추려 하다가는 노키아나 일본의 전자기업들처럼 한 순간에 추락할 수도 있습니다.

해외 신흥시장으로의 진출도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저성장 기조 하에서 시장을 키우거나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하지 않고, 국내시장에서 뺏고 뺏기는 식의 영업을 계속하는 것은 모두가 추락하는 지름길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처럼 도처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지뢰밭 같은 상황 속에서, 은행을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힘의 원천은 바로 '건전성 관리'입니다.

건전성이 무너지면 은행도 무너진다는 생각으로 1만2000여 모든 직원이 자산을 건전하게 유지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건전성관리에 왕도는 없습니다. 더 자주 현장을 살피고 더 많이 고민하면서 한발 앞서 조치를 취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또 관련 부서간 유기적이고 긴밀한 협조를 통해 급변하는 상황에 맞게 실핏줄처럼 촘촘하고 세밀한 대응방안을 수립해, 현장에서 바로 실행할 수 있는 현장밀착 경영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입니다.

현장을 모르고 현장을 외면하며 세운 대책은 오히려 독(毒)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우문현답'의 정신을 더욱 철저히 생활화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추진해 온 개인 고객 수 증대를 비롯해 핵심예금, 카드이용대금, 외국환 증대 등 우리의 기반을 다지고 넓히는 일들도 부단히 계속해 나가야 합니다.

미래의 먹거리 분야인 IB분야도 차곡 차곡 실력을 쌓아 나가야 합니다. 역발상의 새로운 아이디어로, 세상의 변화와 고객의 니즈에 맞는 획기적인 상품도 계속 내 놓아야 합니다.

사랑하는 임직원 여러분!

주변의 상황이 바뀌고 형세가 급변하고 있습니다. 금방 회복되는 작은 변화가 아니라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큰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따라서 더 이상 우물 안 개구리처럼 과거의 프레임에 갇혀 있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도 함께 변해야 합니다.그리고 낡은 틀을 과감히 버리고 나아가야 합니다.

최근 금융환경의 가장 큰 변화는 바로 '금융소비자 보호'입니다. 그 핵심내용은 '불완전 판매의 근절'과 금융상품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여 그 투명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우리 스스로 사고 싶지 않은 상품은 결코 판매하지 않는다"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이를 위해선 먼저 직원여러분께서 고객응대와 업무추진에 한 점의 결점도 없게 하자는 'Change! IBK' 정신을 바탕으로, 금융지식과 상품지식을 키워야 하고 시스템도 불합리한 점이 없는지 끊임없이 점검해 나가야 합니다.

다행히 우리는 금리운용의 투명성을 높이고 고객에 대한 설득력을 높이기 위해, 기존 은행 중심의 '가산금리체계'를 고객중심의 '감면금리체계'로 한발 앞서 전환하였고, 대출 최고금리도 한자리수로 낮추는 등 선제적·지속적으로 금융을 선도해 왔습니다.

"길이 아무리 가깝다 해도 가지 않으면 이르지 못하고, 일이 아무리 작다 해도 하지 않으면 이루지 못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시대적 요구에 부합하는 획기적이고 역사적인 새로운 '금리감면체계' 도입과 수익감소를 감수하면서 단행한 '대출금리 인하'도, 여러분께서 그 취지를 충분히 이해하여 십분 활용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 되고 맙니다. 우리 모두 그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여 고객응대 방식을 개선하고 그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여 나가야겠습니다.

또한 어려울수록 더욱 진정성 있게, 더욱 따뜻하게 고객을 응대해야 합니다. 형식적이고 틀에 박힌 무미건조한 응대로는 고객의 마음을 얻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앞으론 기업이 어려울 때 고객이 힘들 때 도움을 주지 못하는 금융은 설자리가 없어질 것입니다.

기업이 없고 고객이 없으면 금융도 은행도 존재할 수 없습니다. 우리 IBK는 설립 이후 지금까지 늘 경제가 어렵고 고객이 힘들 때 가장 먼저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온 소중하고 자랑스런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아름다운 전통을 우리는 계속 이어가야 합니다.

존경하는 임직원 여러분!

지금 우리는 전방위적인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의 위기는 오랜 시간을 두고 우리를 고통스럽게 할 것입니다.

따라서 단편적인 시각과 방안으로는 문제를 키울 뿐 아니라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킬 것입니다. 시야를 넓게 가지고 숲과 나무를 동시에 살피는 지혜를 모을 때입니다. 시간이 걸리고 고통이 수반되더라도 근본적인 대책을 차근차근 마련하여 꾸준히 추진해 나아가야 합니다.

지금이야말로 우리 IBK의 진정한 역량을 발휘하고 더 나은 역사를 창조하여, 그 누구보다 위기 앞에 강한 IBK 고유의 빛나는 정신을 당당히 보여줄 때입니다.

길이 잘 보이지 않고 숱한 장애가 우리를 가로 막더라도 우리 IBK 모든 임직원이 하나가 되어 다시한번 '봉산개도(逢山開道), 우수가교(遇水架橋)'의 정신, 즉 산을 만나면 길을 만들어 나아가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아 건넌다는 자세로 임하면, 우리가 극복하지 못하고 이루지 못할 일이 그 무엇이 있겠습니까?

사랑하는 임직원 여러분!

새해부턴 우리 IBK가 더욱 단단하게 하나로 뭉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됩니다. 2013년 1월2일 오늘부터 창구텔러와 전화상담원, 사무지원, 본부서무 및 비서, 그리고 일반 전문계약직 등 6개 직군 1132명 전원이 무기계약직으로 일괄 전환됩니다.  당사자 여러분에게는 그동안 정말 마음고생 많으셨다는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앞으론 이들 직군에 대해 처음부터 무기계약직으로 채용하여 신분의 불안을 없앰으로서, 모두가 안정되고 편안한 마음으로 업무에 임할 수 있게 할 것입니다.

이젠 그야말로 진정으로 IBK가 하나로 뭉쳐지게 됩니다. 위기를 극복하는 힘도 상황을 바꾸는 아이디어도 결국은 사람에게서 나옵니다. 이는 어려울수록 사람에 대한 교육과 투자를 더 늘려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더 크게, 더 단단하게 하나로 뭉쳐진 우리 IBK기업은행의 저력을 끝없이 펼쳐 나아갑시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임직원 여러분!

역사는 항상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고 돌파하려는 자에겐 그 길을 열어주었고, 부정적으로 보고 회피하거나 도망가는 자에겐 그 기회를 빼앗았습니다.

지금껏 역사는 한 뼘의 땅도 그냥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우리 IBK 임직원 여러분은, 위기시마다 가장 많은 땀을 흘렸고, 가장 많은 시련을 극복해 냈습니다.어려울 때마다 가장 따뜻한 손길을 내밀었으며, 힘들 때마다 가장 단단하게 똘똘 뭉쳤습니다. 장애가 나타날 때 마다 그것을 당당히 뛰어 넘었으며, 위기가 몰아칠 때마다 어김없이 그것을 기회로 만들어 냈습니다.

한 마디로 IBK 임직원 모두는 자랑스럽고 위대한 사람들입니다. 여러분이 있는 한, 그 어떤 어려움과 시련도 우리 IBK의 길을 막을 수 없으며, 그 어느 누구도 우리 IBK의 미래를 무너뜨릴 순 없습니다.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 그리고 정성어린 땀으로 쌓아온 IBK의 역사는, 어떠한 고난과 역경에도 흔들리지 않고 유유히 흘러갈 것입니다. 넓디넓은 광야로 끝이 없는 대양으로 쉼없이, 끝없이 흘러갈 것입니다. 천년을 두고 면면히 흐르는 강물처럼 계속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그 자랑스런 길에서, 우리 모두 하나가 되어 서로의 손을 더욱 굳게 맞잡읍시다. 그리고 그 함께 맞잡은 손으로 더욱 찬란한 IBK의 미래를 창조하며 한 걸음, 한 걸음 뚜벅뚜벅 전진해 나아갑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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