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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선칼럼] 임진년 흑룡의 해…여의주는 누구 품에

 

박광선 기자 | ksparket@empal.com | 2012.01.02 08:17:53

[프라임경제] 새해가 밝았다. 임진년(壬辰年) 용의 해다. 그것도 60년만에 찾아오는 흑룡(黑龍)이다. 10개의 천간(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 중에 검은색을 상징하는 임(任)과 12간지(자,축,임,묘,진,사,오,미,신,유,술,해)에서 용을 의미하는 진(辰)이 결합해 흑룡의 해를 만든 것이다.

잘 알다시피 용은 희망을 상징하는 상서로운 동물이다. 특히 비바람의 조화를 부리는 흑룡은 더욱 신성시되는 존재다. 그래서인지 새해에 거는 기대가 크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용들의 전쟁이다. 4월 국회의원 선거에 이어 12월에는 잠룡들의 진검승부인 대통령선거가 예정되어 있다. 국회의원과 대통령 선거가 함께 실시되는 것은 20년 만의 일이다. 그 어느 때보다 정치에 대한 불신이 높고, 정치인이 지탄의 대상이 되는 시기에 정부와 의회가 동시에 국민의 심판대에 오르는 것이다.

이는 나라 밖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를 둘러싸고 있는 동북아와 환태평양권 주요 국가의 권력지도가 송두리째 바뀌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변화가 시작된 곳은 북한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인한 파고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물론 북한 매체들이 김위원장의 3남인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위대한 계승자' 로 칭하는 등 3대 세습을 공식화하고 있다. 하지만 국정 경험이 일천하고 당과 군 장악 여부도 확실치 않다. 따라서 김정은이 김정일에 이어 북한을 안정적으로 통치할 때까지 적지 않은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선거 후폭풍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미국, 중국, 러시아 등 50여개국에서 정권의 향방이 결정되는 선거가 실시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권력 대이동을 몰고 올 선거를 예의 주시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누가 국민의 선택을 받느냐에 따라 글로벌 리더십이 요동치는 등 예단하기 어려운 정치적인 파도가 연이어 몰려올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과연 누가 여의주를 물고 승천하는 흑룡이 될 것인가. 지켜볼 일이다.

우리의 이목을 끌게될 또 하나의 사건은 2012년 7월 27일부터 8월 12일까지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2012년 런던 올림픽이다.

지구촌 축제인 올림픽이 각본없는 드라마를 통해 전세계인을 웃고 울게 만들기 때문이다. 웬록(런던 올림픽 마스코트)과 맨드빌(장애인 올림픽 마스코트)을 내세운 런던 올림픽도 마찬가지다. 지구촌 모든 사람을 TV 앞으로 끌어들여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계에 미칠 영향도 엄청나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및 패럴림픽 지출 규모와 경제적 파급효과' 라는 보고서를 발표한 비자는 런던 올림픽 및 패럴림픽이 개최되는 7주 동안 소비자 지출은 7억5000만 파운드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평상시의 약 18.5%를 상회하는 금액이다.

새해 주시해야 할 또 하나는 끝이 보이지 않는 글로벌 경제위기다. 세계 경제를 짓누르고 있는 유럽발 재정위기가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에 미칠 영향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정부는 지난 12월 중순 2012년 경제성장률을 3.7%로 대폭 낮춰 잡았다. 또 2011년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경제 성장률도 각각 4.0%, 3.8%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은행도 생활비 마련을 위해 돈을 빌리는 이른바 '생계형 가계대출'이 사상 처음 250조 원을 넘을 것이란 통계 전망을 내놓았다. 유로권 재정위기, 선진권 경기부진 등 대외 불안과 막대한 가계부채가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제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유럽의 지속되는 경제 불안으로 EU(유럽연합) 회원국 신용등급의 하향조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안정 속 성장이란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고 있는 중국은 1분기 GDP 성장률이 7.5%까지 추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러시아 역시 자원 가격 하락으로 상황이 좋지 않다. 일본도 대지진과 방사능 유출 후 침체의 늪에 빠진 경제가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진행형인 유로권 재정위기가 파국으로 치닫거나 심각한 금융불안을 유발할 경우 세계 경기는 급락하고,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큰 타격을 입게 된다.

그렇다고 절망할 일은 아니다. 작금의 어려움이 체질개선으로 이어지면 재도약의 발판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수출로 먹고 살아온 국가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이와 함께 정부가 앞장서 신흥시장 개척에 따른 불필요한 규제는 없애고, 지원체제 강화에 나서야 한다.

어려운 시기를 감안해 기업과 정부가 힘을 합쳐야 한다. 용은 희망을 상징하는 상서로운 동물이다. 흑룡의 기운과 우리 국민의 주인의식이 맞물리면 어려움은 없다.

새해에는 갈등과 반목이라는 악습에서 벗어나 화합의 한마당을 만들자. 그 어느때보다 소통이 필요한 시기다. 누가 대권을 잡든 소시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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