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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우리가 축구공?”…이리 치이고 저리 차이고

[연말결산] 2011 신묘년 카드업계 달군 10대 뉴스는?

박지영 기자 | pjy@newsprime.co.kr | 2011.12.30 19:20:54

[프라임경제] 오는 세월 막을 수 없고 가는 세월 잡을 수 없듯 다사다난했던 한해가 또 속절없이 저물고 있다. 카드업계가 걸어온 2011년은 그야말로 ‘질풍노도’의 시간이었다. 고객정보 관리 미숙으로 여론의 뭇매를 호되게 맞는가 하면 가히 ‘대란’이라 해도 무색할 정도로 전 가맹점으로부터 ‘수수료인하’ 압박을 받기도 했다. 신묘년, 카드업계를 달궜던 10대 뉴스를 정리해 봤다.

[이슈1: 현금서비스‧ 카드론 취급수수료 8년만에 ‘완전폐지’]

신용카드로 현금서비스를 이용할 때 기본이자에 부가적으로 붙었던 취급수수료가 도입 8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와 함께 비슷한 성격의 카드론 취급수수료도 완전 폐지됐다.

모든 카드사 현금서비스 취급수수료가 폐지된 것은 올 1월, 농협중앙회가 0.18% 현금서비스 취급수수료를 마지막으로 없애면서 사라지게 됐다.

2003년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도입된 현금서비스 취급수수료는 소비자가 카드사에서 돈을 빌릴 때 발생하는 이자수수료와 별도로 현금인출기(ATM) 사용 등 거래비용을 따로 내는 것을 말한다. 

[이슈2: 소상공인 ‘뿔났다’…전국 ‘카드수수료 인하 궐기대회’]

소상공인들이 여신업계에 단단히 삐쳤다. 대형마트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은 카드수수료 탓이다. 여기에 올 1월 중순, 한나라당 심재철 정책위의장이 “중소가맹점 신용카드 수수료율을 1%대로 내리라”고 여신업계에 요구하면서 중소가맹점의 반 여신 기류에 불을 지폈다. 

이에 카드사들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지난 3‧5‧10월 총 3차례에 걸쳐 기존 2.0~2.15%이던 카드수수료를 1.6~1.8%로 평균 0.4% 인하했다. 또한, 중소가맹점 범위도 기존 9600만원 미만에서 최종 2억원 미만으로 완화했다.

하지만 소상공인들 눈에는 마땅치 않은 모양새다. 여신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가맹점들은 여전히 대형마트 카드수수료와 같은 수준을 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선 대규모 궐기대회도 불사르겠다는 의지다.

[이슈3: ‘첫 단추 잘 꿴’ KB국민카드, 그러나 실적은 “글쎄…”]

올 3월엔 KB국민지주 은행사업부문의 하나였던 KB국민카드가 분사를 선언을 하며 홀로서기에 나섰다. 전업계 카드사로 첫발을 내딛은 KB국민카드는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2위 자리를 놓고 현대‧삼성카드와 견주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선전한 까닭이다. 이에 업계는 “우려했던 것보다 첫 단추를 잘 뀄다”며 KB국민카드에 높은 점수를 줬다.

하지만 작년 같은 동기 대비 14.1%던 시장점유율이 올 3분기 13.1%로 ‘뚝’ 떨어지면서 우려를 사고 있다. 돈 들여 분사시켜 놨더니 오히려 그보다 못한 성적을 낸 것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KB국민카드가) 출범 후 슈퍼스타K3 후원 등 마케팅활동을 하고는 있지만 크게 어필하진 못한 것 같다”며 “아마도 조직 정비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아 영업에 전력을 기울이지 못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슈4: ‘체면구긴’ 우리, 카드분사 무기한 연기…없던 일로?]

올해 말로 예정됐던 우리금융 카드부문 자산분할 기일이 무기한 연기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지난 11월23일 우리카드 분할 기일을 당초 12월31일에서 ‘미정’으로 정정공시하며 무기한 연기를 선언했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 9월 이사회를 거쳐 카드사 분사를 결의한 바 있다.

업계는 우리카드 분사 일정이 잠정연기된 것에 대해 금융당국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금융당국은 그간 과당경쟁 과열을 우려하며 분사 승인여부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왔다.

[이슈5: 비은행 고객정보 대거 유출…올해만 3번 “왜 이러니”]

올해엔 유독 비은행계 금융기관 고객정보가 대거 유출되는 사고가 잇달아 터졌다. 국내 캐피탈 업계 1위인 현대캐피탈은 4월7일 해커로부터 고객정보가 대량 유출되는 사고를 당했다. 당시 확인된 피해고객은 총 43만명으로 이는 전체고객의 1/4에 해당하는 규모다.

그러던 올 9월, 또 다시 2건의 정보유출 사고가 잇달아 발생했다. 삼성카드와 하나SK카드 직원이 자신이 관리하던 고객정보를 외부에 빼돌렸다가 경찰에 덜미를 붙잡힌 것이다.

여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 고객관리부서 직원 A씨는 ‘검은 돈’을 받고 자신이 관리하던 고객 80만여명의 데이터베이스 일부를 신용정보업체에 넘겼으며, 하나SK카드 신사업기획팀 텔레마케팅 지원업무를 담당하던 내부직원은 회원정보 9만여건을 대량 유출한 혐의로 ‘쇠고랑’을 찼다.

[이슈6: 신용카드 발급절차 강화…20세 미만 7등급 이하 제한]

과열경쟁이 극심한 카드시장에 정부가 ‘메스’를 들이댔다. 금융당국은 우선 1년 이상 쓰지 않은 신용카드는 모두 해지절차를 밟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신용카드 발급기준도 대폭 강화된다. 신용카드 발급조건을 까다롭게 만들어 무분별한 카드사용을 억제하고, 가계부채를 줄이겠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만 20세가 넘고, 소득이 갚아야 할 빚보다 많아야 하며 개인신용 또한 6등급 이상인 사람만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신용등급이 7등급 이하인 사람은 700만명. 이들 중 이미 신용카드를 갖고 있는 365만명은 5년에 한번 돌아오는 카드갱신 시점까지 현재 카드를 쓸 수 있지만 그 뒤부터는 카드를 재발급 받기 어려워진다.

[이슈7: “플라스틱카드 시대는 갔다” BC카드, KT휴대폰 속으로]

‘통신공룡’ KT가 올 초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카드회사 인수에 성공했다. KT는 올 2월 BC카드를 인수하면서 신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KT는 이미 인수한 씨티은행 BC카드 지분 1.98%와 우리은행이 보유한 BC카드 지분 20%, 신한카드가 보유한 지분 13.85%를 인수해 총 35.83%로 BC카드 최대주주가 됐다. 이에 앞서 KT는 지난해 2월 신한카드, 4월 부산은행, 10월 우리은행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KT의 BC카드 인수목적은 카드사업을 추가한 데 그치지 않고, 통신과 금융사업을 융합하는 신사업 추진을 위해서다.

이와 관련 KT 전략투자담당 한동현 상무는 “통신과 금융의 컨버전스 차원에서 인수를 추진하는 것”이라며 “모바일금융 분야에서 신사업 발굴을 통해 새로운 고객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슈8: 비씨-비자카드, 결제 네트워크 두고 로열티 분쟁 ‘후끈’ ]

국제카드 수수료를 둘러싼 BC카드와 비자카드 간 분쟁이 장기화되고 있다. 자사 결제네트워크 ‘비자넷(VisaNet)’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BC카드에 위약금 25만달러를 부과한 비자카드가 10월부터 페널티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까닭이다. 앞서 비자카드는 지난 6월 10만 달러, 7~9월 각각 5만 달러에 위약금을 부과한바 있다.

이에 대해 BC카드는 지난 7월 “비자카드가 비자넷을 이용하도록 일방적으로 설정하고 회원사에 강제하는 등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을 위반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한 바 있다. 또 우리은행, SC제일은행 등 11개 회원사와 함께 비자카드의 일방적인 벌금 부과 조치 등에 대해 공동 대응키로 했다.

[이슈9: 신한카드, 체크고객 상대 론장사하려다…금감원에 ‘혼쭐’]

업계 최초로 체크카드론을 내놓은 신한카드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혼쭐을 당해 체면을 구겼다. 체크카드론은 지난 5월 초 신한카드가 야심차게 내놓은 신상품으로, 체크카드 소지자 중 6등급 이상 고신용자의 경우 최대 500만원까지 신용대출이 가능했다.

그러나 신한카드의 체크카드론은 빛을 본지 한 달도 채 안돼 다시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다. 가계 빚 부담이 900조원을 넘어선 상황에서 체크카드 사용자들에게도 신용대출을 제공할 경우 가계 신용 리스크가 더욱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금감원이 즉각 제재를 가하고 나섰다. 금감원 측은 “카드론은 신용카드 회원에게만 제공하는 상품인 반면, 체크카드론은 카드론이 아닌 일반대출”이라며 “카드사가 일반대출을 하는 것은 현행법상 합법이지만, 소비자 보호 취지에서 중단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슈10: 보이스피싱 피해 눈덩이…금융감독원 “카드론 하지마”]

올 한해 대한민국은 신종 보이스피싱으로 몸살을 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심지어 신용카드론을 이용한 보이스피싱까지 나타나면서 금융당국과 여신업계는 해법을 찾느라 발을 동동 굴렀다.

우선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보이스피싱 피해를 줄이기 위해 금융감독원은 임시방편으로 신용카드 신규가입 시 카드론 서비스 여부를 묻도록 의무화했다. 보이스피싱 등 카드론 악용을 막고, 무분별한 카드대출을 줄이기 위한 방편이다.

금감원은 또 기존회원에게도 이달 말까지 카드론 서비스를 차단할지 물어보도록 신용카드사에 요청했다. 현재, 20개 카드사에 가입된 신용카드 회원은 약 2500만명에 달한다.

카드론 서비스 차단을 선택하면 카드한도와 별도로 받을 수 있는 카드론 신청이 무조건 거부된다. 나중에 카드론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영업점 방문 또는 모집인을 통해 대면신청하거나 신분증 사본을 제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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