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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보감]바람만 불어도 통풍환자는 괴롭다

 

윤지열 내과 전문의 | webmaster@newsprime.co.kr | 2011.12.30 14:02:03

[프라임경제]영업부 장모씨(41. 남)는 평소 업무적인 술자리가 많은데다, 요즘 송년회, 신년회 등 각종 모임이 잦아 취하지 않는 날이 거의 없다. 몇 주 전부터 엄지발가락에 따끔거리는 통증이 생겼지만 괜찮아져 병원에 갈 필요성을 못 느꼈다. 통증은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져 밤에 잠을 잘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으며, 부은 발가락이 신발에 닿을 때 마다 고통스러웠다. 참다 못해 병원에 방문한 장씨는 혈액검사를 비롯한 검진을 통해 급성 통풍임을 알게 됐다.

심한 통증으로 바람만 스쳐도 아파 통풍이라는 불리는 이 질환은 퓨린이란 물질의 대사산물인 요산이 정상적으로 배출되지 않아 바늘 모양의 날카로운 요산 결정체를 만들고, 이것이 관절 주위 백혈구를 자극해 염증 및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퓨린은 육류와 같은 고단백 식품이나 술에 많이 들어 있어 이런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 요산이 체내에 요산 농도가 높아져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그래서 통풍을 다른 말로 ‘풍요의 병’, 로마시대 황제들이 많이 걸렸다고 하여 ‘황제의 병’이라고도 한다. 특히 안주로 먹는 멸치, 조개, 어류, 육류 등에는 요산 수치를 높이는 성분이 들어있어 맥주와 함께 먹으면 통풍을 악화시키기 쉽다.

통풍은 급성으로 하나의 관절에 침범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 엄지발가락에 발생하는데, 경우에 따라 여러 관절에 발생하기도 한다. 초기에는 엄지 발가락 뿌리 부분에 생기다가 오랜 기간 진행되면 엄지 발가락을 포함한 발 전체가 빨갛게 붓고 송곳으로 찌르듯 아파 걷기조차 힘들어진다. 열이 나며 퉁퉁 붓는 증상이 나타나며, 음주, 과식, 심한 운동 후 통증이 악화되기도 한다. 또한, 낮에는 견딜 만 하다 밤이 되면 불에 덴 것 같은 심한 통증으로 잠을 이루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발병 후 2주 정도 지나면 서서히 가라앉기도 하지만 재발이 빈번하기 때문에 대부분 신발조차 신을 수 없는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술을 즐기는 40~50대 중년 남성이라면 이런 증상을 방치하면 안 된다.

통풍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요산 결정체가 딱딱한 혹과 같은 결절로 되어 관절 주변이 솟아오르고, 만성통증이나 관절변형을 초래할 수 있다. 통풍은 관절의 활액을 뽑아 요산 결정 검사로 진단할 수 있는데, 결과에 따라 약물치료와 식이요법을 병행한다. 요산강하제는 통풍 재발을 막고 적정 요산 농도를 유지하기 위해 복용하지만, 환자의 체질 및 약제의 종류에 따라서는 약물 부작용, 신장결석 등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꼭 전문가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치약 같은 요산이 흘러나오거나 관절 파괴가 심각하게 진행된 경우에는 관절유합술을 시행해야 고통을 줄일 수 있는 경우도 있다.

남성이 통풍환자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지만 여성도 예외일 수는 없다. 폐경 전 여성은 여성호르몬의 도움으로 요산 배출 기능이 남성보다 좋을 것으로 생각되나, 폐경기 이후에는 위험률이 높아진다. 따라서 평소 술자리를 즐기는 중년 남성, 폐경기 이후 과체중 여성의 경우 요산이 함유된 음식을 자제하고,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신선한 채소 및 물을 많이 섭취해 요산 배출을 원활하게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강서 힘찬병원 윤지열 부장(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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