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장기 캐시카우(수익창출원)를 찾기 위한 증권사들의 시선이 해외에 쏠리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아시아시장 특히 홍콩을 기점으로 팔을 뻗친 증권사들의 영업망은 이제 이머징마켓에 손끝이 머물러있다. 이미 아시아의 금융허브로 명맥을 굳힌 홍콩은 중국 시장 선점을 위한 요충지로의 역할과 더불어 증권사로서의 역량을 시험할 수 있는 곳이다. 또 다른 허브인 싱가포르 역시 천혜적 지리조건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자금의 결집장소로 현재 차이나머니와 오일머니의 선택을 받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6월말 현재 국내 증권사의 해외 현지법인 출자는 아시아 지역 비중이 77.6%로 대부분을 차지하며 이 가운데 홍콩의 비중은 63.9%에 달한다. 이 외 유럽 13.4%, 미국 8.9%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국가 외에도 아직 개인투자자의 증권거래가 미비한 동남아시아나 중남미 등 이머징시장이 국내 증권사 리테일 부문의 주요공략 대상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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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감독원, 우리투자증권 제공. | ||
올해 상황은 다르다. 올 6월말 현재 해외 투자비중은 주식 38.7%, 수익증권 20.2%, 채권 18.1%, 대출채권 16.9% 순으로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른 투자 비중을 나타내고 있으며 최근에는 해외 헤지펀드 간접투자 등으로 투자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증권사들은 주식 비중을 줄이는 대신 이머징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
투자비용도 크게 늘었다. 총 해외투자액은 2조4764억원으로 이는 해당 증권사 자기자본의 8.1%, 총자산의 1.2% 수준이며 전체 해외투자액은 전년 동월 1조9705억원에 비해 25.7%, 해외 유가증권 투자는 48.9% 증가했다.
◆중남미 신흥시장의 블루칩 '브라질'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선진 금융시장 진출 목적이 투자은행(IB) 역량 강화에 있다면 신흥시장 진출의 목적은 시장선점이다. 동남아시아나 중남미 등 이머징마켓은 해당 국가의 증권사 규모도 영세한 곳이 많고 개인투자자들의 증권 매매가 소극적인 편인만큼 한국 증권사들은 리테일 시장 공략에 중점을 둔 사업을 펼치고 있다.
또 글로벌 대형 IB들의 진출이 아직까지 많지 않아서 우리나라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등의 기술력을 무기로 온라인 거래가 미비한 신흥시장을 선점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실제 2007년경부터 국내 증권사들이 아시아 신흥시장에 주목하기 시작하면서 홍콩과 중국,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현지법인이 크게 증가했다. 2008년 당시 홍콩은 9개, 중국은 3개, 베트남은 2개였으나 올해 9월 현재는 각각 15개, 8개, 4개로 늘어났다.
현재 동남아시아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 국내 증권사들의 진입 러시가 한창이며 중남미의 경우 미래에셋증권이 브라질에 진출해 있다.
부상하는 신흥시장 중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국가는 2억여명에 이르는 인구와 풍부한 지하자원을 무기로 삼은 브라질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브라질은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2조5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세계 6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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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F, 블룸버그, 신한금융투자 제공. | ||
브라질증시가 가진 매력도 상당하다. 지난 10월 기준 브라질증시 Bovespa거래소 전체 시가총액은 1조3500억달러로 한국 거래소의 1200조원을 웃돌지만 증권계좌수는 60만개가량으로 한국의 470만개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특히 브라질 경제활동 인구가 한국의 4배에 달하는 9860만명이라는 것을 감안할 경우 경제활동 인구 대비 주식인구 비중은 0.6%로 한국 20%에 비해 현저히 낮아 향후 리테일 브로커리지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를 뒷받침하듯 2002년 10만 계좌에 불과하던 증권계좌수는 지난해 62만 계좌로 급증했다.
현재 브라질증시에 진출한 국내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뿐이다. 다른 증권사의 브라질 연계 업무가 브라질 국채 중개 수준에 한정된 것에 미래에셋증권은 브라질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브로커리지 및 자산관리시장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동남아 선도하는 차세대 브릭스 '인도네시아'
브라질 외에도 명실 공이 차세대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국가로 꼽히는 인도네시아의 매력도 무시할 수 없다.
2억4000만명에 이르는 세계 4위 인구대국인 인도네시아는 탄탄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한 인적 성장세가 돋보이는 국가다. 이와 함께 알려진 대로 석유, 천연가스, 주석, 목재 등 천연자원도 풍부할 뿐더러 국가 채무 비율과 물가 상승률 등도 안정 국면을 유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러시아(-7.8%), 멕시코(-6.1%), 터키(-4.7%), 태국(-2.3%), 말레이시아(-1.7%), 한국(0.2%) 등 주요 신흥국가들이 마이너스 또는 저성장을 기록했을 때도 4.6%의 성장률을 보였다.
이는 내수비중이 높고 대외의존도가 낮은 장점이 반영된 것으로, 인도네시아는 2000년 이후 10년간 연 5% 내외의 경제성장률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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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F, 블룸버그, 신한금융투자 제공. | ||
하지만 인도네시아는 인구에 비해 주식시장은 아직 미성숙 상태다. 스마트기기를 이용한 거래는커녕 HTS를 이용한 주식 거래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는 온라인 거래 활성화 정책을 고려하고 있어 HTS 기술을 통한 국내 증권사들의 온라인 시장 선점 경쟁도 거세질 전망이다.
현재 인도네시아증시와 연을 맺은 국내 업체는 모두 3곳으로 우리투자증권, 키움증권은 각각 현지 증권사 코린도, 동서증권을 인수해 현지법인화했고 대우증권은 현지 최대 온라인증권사인 이트레이딩 증권에 지분투자를 하며 실질적 현지법인 역할을 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현지 증권사에 HTS 기술력을 수출하는 형태로 간접적으로 진출했으며 현대증권 등 국내 타 증권사들도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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