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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경제전망②] 어두운 전망 속 이런 낙관론도…

“안정권 진입 상반기 힘들지만, 변동성 맞설 유일무기 유연성”

정금철·이수영·이정하 기자 | jkc·lsy·ljh@newsprime.co.kr | 2011.12.29 16:05:12

[프라임경제] 올해 글로벌 금융시장의 전반적 침체는 해외 주요국의 신용도에 빨간 불이 켜지며 강도가 세졌고 이에 따른 불확실성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며 분위기가 더욱 악화됐다. 주요 경제지표 개선 등 호전 기미가 엿보이긴 하지만 유로존을 필두로 미국 등 선진국 경제는 여전히 냉각기다. 높은 실업률과 맞물린 고용부진, 가계부실과 중산층 소비냉각 등의 문제가 세계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으나 이를 해소하기 위한 각국의 재정안정 정책은 여전히 공조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경제가 암흑 속에 있기만 한 것은 아니다. 밝은 곳에서 어두운 곳으로 들어갔을 때 보이지 않던 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보이기 시작하는 암순응처럼 비관을 극복한 낙관론을 내세운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도 있다.

내년 세계경제는 유로존 리스크와 선진국 재정긴축,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신성장모형 구축 실패 등의 부담요소가 산적해있지만 신흥국 내수 확대와 인플레 압력 완화에 따른 저금리 정책, 경기우호적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 등이 전면적 호재로 부각될 수 있다는 것.

교보증권 김형렬 투자전략팀장은 “경기악화 가능성을 의식한 글로벌 정책당국은 시장교란 요인을 사전에 막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고, 강도가 점차 강화될 것”이라며 “경기침체 위험이 커질 경우 더 파격적인 정책 변수가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저금리를 바탕으로 한 풍부한 유동성이 경기회복의 초석이 유동성 랠리 가능성은 내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긍정론을 설파하는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유럽중앙은행(ECB)이 위험 확산을 적절히 제어해 유로존 재정위기를 해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양적완화(QE) 등 주요국의 경기부양책과 국내기업의 이익 모멘텀 개선 등을 긍정적 요인으로 꼽으며 시기는 다르지만 내년 글로벌 경제가 안정권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 세계경제, 안정 국면 확실

‘흑룡해’ 글로벌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는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금융시장을 선반영하는 실물경제의 공고함에 기대를 걸고 있다. 내년 상반기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이 간극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 펀더멘탈(경제 기초여건)의 훼손이 적다면 금융시장이 건실한 실물경제에 화답하는 회복국면이 전개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주요 20개국(G20) 공조체제가 지속되면서 선진국의 유효수요 위축을 신흥국의 내수확대정책이 보전하는 새로운 세계경제 성장모형 확립의 과도기가 전개될 것이라며 주요국 간 정책공조를 경기회복의 키포인트로 삼고 있다.
2012년 세계경제가 저성장 우려를 불식시키고 안정권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하는 긍정이론의 대표 주자는 현대증권이다. 현대증권은 내년 세계경제가 3%대 성장에 그치는 저성장국면이 아니라 호황도 불황도 아닌 4% 내외의 안정적인 성장을 구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글로벌 각국의 정책공조가 경기회복을 위한 열쇠라는 분석이다.

현대증권 이상재 연구원은 “주요 20개국(G20) 공조체제가 지속되면서 선진국의 유효수요 위축을 신흥국의 내수확대정책이 보전하는 새로운 세계경제 성장모형 확립의 과도기가 전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2011년이 인플레 압력 확대에 따른 통화긴축의 해였다면, 2012년은 인플레 압력이 약화되면서 주요국 중앙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한 금융완화정책에 나서며 경기회복을 위한 드라이브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트레이드증권도 내년 1분기를 저점으로 완만한 경기 회복 흐름을 예상하며 유로존 리스크 해소에는 무엇보다 독일의 적극적 시장개입과 주요국의 경기부양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증권사 박상현 연구원은 “유럽 재정리스크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3차 양적완화를 포함한 미국의 재정 및 통화 부양정책 강화, 미국 주택시장 회복, 중국 정치사이클과 맞물린 통화부양책과 내수확대 기조 강화 등이 글로벌 경제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물가안정에 대한 기대감도 내년 글로벌 경제에 대한 희망을 주는 요인이다. 올해 인플레이션 부담은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을 더욱 확대시켰기 때문이다.  

KB투자증권 김성노 투자전략팀장은 “올해 인플레이션 부담을 키운 물가상승의 주범인 에너지와 곡물 등의 상품이 더 이상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에 왔고 올 4분기는 중국, 내년 1분기는 선진국 물가안정이 빨라질 것”이라며 내년 물가안정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내년 글로벌 경제를 낙관할만한 호재는 또 있다. 비록 유로존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지만 글로벌 기축통화 발행국으로 세계 경제의 핵심축인 미국의 경제가 점진적 개선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전일 미국의 민간 경제조사 기관인 콘퍼런스보드는 미국 1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월 56에서 64.5로 급등, 8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고 발표했고 앞서 12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도 69.9로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이와 함께 미국 11월 실업률은 2년8개월 만에 최저 수준인 8.6%로 파악됐고 실업수당 신청자 수도 2008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11월 주택착공실적도 19개월 만에 최대치로, 고용과 주택지표 모두 뚜렷한 개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미국 경제의 최대 근심거리인 고용과 주택문제가 개선되면 글로벌 경제도 증시에서의 순환매처럼 선순환의 끈을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낙관론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안정권 진입시기는 하반기가 중론

대부분 경제전문가들은 각각 근거를 달리하면서도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 국면에 들어설 수 있는 시기는 내년 하반기라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물론 이런 기대감에는 유로존 안정이 기저에 깔려있다.

삼성경제연구소 권순우 거시경제실장은 “유럽 경기가 내년 1분기를 저점으로 바닥에서 탈출한 후 점진적으로 재정리스크가 진정되면 세계경제 역시 내년 하반기로 갈수록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전망은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 역시 마찬가지다. 솔로몬투자증권 임노중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유동성 확대와 미국의 민간주도 경기회복 기대감을 긍정적 요소로 꼽으며 “내년 세계경제는 유로존 경기침체와 미국, 중국 등의 경기둔화로 상반기 부진한 이후 하반기 회복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하나대투증권 소재용 연구원도 “내년 세계경제는 재정정상화 압력에 노출된 선진국의 불안정성과 저성장 위험으로 인해 순탄하지 않겠지만 하반기에는 남유럽에 대한 불확실성이 점진적으로 완화되며 상대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 연구원은 또 “상반기 중 가시적인 회복을 기대하기엔 무리가 있으나 점진적인 글로벌 불확실성 진정과 통화완화 등의 시너지는 하반기에 경제여건을 개선시킬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이 밖에 신흥시장의 선전이 글로벌 경기회복을 주도할 모멘텀으로 작용해 내년 초반 장기 저성장에 따른 경기침체 비관론이 상존하더라도 하반기엔 글로벌 경제에 경기회복 기대감이 형성될 것이라는 견해도 상당수다.

김형렬 팀장은 “선진국 경제 침체와 비교해 신흥국 경제는 건실한 수준”이라며 “일정 시차를 두고 선진국 경기악화가 신흥국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이미 교역감소 가능성은 반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보수적 경기전망이 더 악화되는 상황이 아니라면, 신흥국 경제는 글로벌 경기회복을 앞당길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일반적으로 주식시장 저점은 경기보다 선행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상반기 매크로 변수 악재는 큰 문제가 안 될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이상재 연구원도 “내년 초반에 신흥국이 견조한 고성장세로 경제 안정을 이끌고 하반기 중 선진국 경제가 회복되면서 글로벌 경제 전체가 완만한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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