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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경제전망①] ‘닫힌 경제’…변동성 잡아 빗장 풀어야

유로존 악재 여전…대외경제 불확실성 따른 수출둔화가 최대악재

정금철·이수영·이정하 기자 | jkc·lsy·ljh@newsprime.co.kr | 2011.12.28 08:41:49

[프라임경제] 어둡다. 내년 글로벌 경제는 예측조차 힘든 미지의 영역에 놓여있다. 다만 해결해야 할 문제가 무엇인지는 이미 알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제 전망을 내놓기에 앞서 주요 국가들의 재정 위기 선결을 지적하고 있다. 국내 금융투자업계가 전망한 내년도 글로벌 경제전망 역시 유로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지난 1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 세계 이코노미스트 250명은 유로존을 위시해 영국, 일본 등의 경제정책에 의문부호를 붙이며 재정위기 탈출에는 미흡하다고 비판하며 내년도 글로벌 경제는 불확실성으로 가득할 것이라는 비관적 의견을 나타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글로벌 증시에 큰 변동성을 유발했던 유로존 리스크가 내년 2분기 후반께 완화될 수도 있지만 그 이전까지는 여전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에 변동성 위험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암울한 전망은 올해 글로벌 경제 주요국들과 경제적 동조현상을 보인 우리나라도 마찬가지. 이달 19일 이명박 대통령은 내년도 국내·외 경제전망 소식을 접한 후 물가관리에 정책 초점을 맞출 것을 지시했다. MB노믹스의 핵심 ‘747 경제정책’ 중 하나인 7% 경제성장은 고사하고 반 토막 수준으로 떨어진 경제성장률 달성에 총력을 기울여야할 판국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내년 한국 경제성장 전망치를 기존 4.5%에서 0.7%포인트 낮춘 3.8%로,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는 3.7%로 잡았다. 정부 전망치는 지난 9월 전망치인 4.5%보다 0.8%포인트 낮은 수치다.

일부 연구기관의 국내 경제 성장률 전망도 어두운 터널처럼 국민들의 막힌 속을 더욱 답답하게 한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3.8%, 산업연구원과 금융연구원은 3.7%를 예상했다. 민간연구소인 삼성경제연구원은 3.6%, 산은경제연구원은 3.5%, LG경제연구원은 3.4%로 전망했다.

물론 하반기 반등을 점치는 전문가들도 있다. 우리나라의 고용 수준이 미국 등 다른 나라에 비해 양호한 편이고 가계 신용도가 강화되는 추세인 만큼 내수는 일정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수출 둔화 역시 선진국 위주의 수출에서 신흥국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돼 수출 감소세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이 같은 주장의 주요 논리다. 무엇보다 전문가들은 2011년 글로벌 경제의 핵심 키워드는 ‘변동성’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닌 만큼 변동성 극복이 경제 성장의 키포인트라고 강조한다.

◆한국경제 성장 패턴 ‘상저하고’…최대 악재는 ‘수출 둔화’

국내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이 판단한 2012년 국내 경제의 최대 악재는 ‘대외 경제의 불확실성’에 따른 수출 둔화다. 경제 성장률 예상패턴은 ‘상저하고’, 예상 경제성장률은 연간 3.5~4.0% 정도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글로벌 경기 둔화 압력이 정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1분기에 주목할 것을 당부했다. 국내 경제 성장률이 전년 동기 기준으로 2%대 진입하면서 이번 경기 사이클의 저점을 확인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전문가들이 내년 국내 경제전망에 앞서 무엇보다 우려를 나타낸 부분이 대외경제의 불확실성 확대 및 세계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타격이다. 이어 가계부채도 우리 경제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솔로몬투자증권 임노중 연구원은 “내년 국내경제성장률은 수출 감소와 내수약화로 3.7%의 상저하고를 예상한다”며 “대외경기 불안이 수출 감소를 통해 내수부문으로 이전되면서 경기불안을 높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신증권 김윤기 연구원도 “국내·외 경기하락으로 수출입 증가율이 동반 둔화되나 상품수지 흑자기조는 유지될 것”이라며 “내년 경상수지는 132억달러 흑자를 전망하지만 서비스·본원소득·이전소득수지는 여행, 사용료, 사업서비스수지 악화로 적자 폭이 커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소비자물가는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 측 물가상승압력과 원유 및 원자재가격 상승 폭 제한으로 공급 측 물가상승 압력이 완화되는 가운데 전년도 기저효과가 반영되면서 연간 3.1%의 상승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출 둔화 우려에 이어 전문가들이 차 순위로 거론한 난제는 가계부채 문제다.

HMC투자증권은 내년에 우려할 최우선 이슈로 국내 가계부채 문제를 꼽으며 내수 위축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 증권사 이영원 투자전략팀장은 “한국 가계부채가 금융위기 이후에도 꾸준히 늘어나는 가운데 내년 중 민간소비를 제약할 것”이라며 “이미 한국가계의 소비는 이자비용 지출 부담과 전세가격 상승 등에 따른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 소재용 연구원도 “선진국 재정위기와 저성장 위험으로 인한 수출 둔화 외에도 가계부채 부담 등의 문제도 소비를 비롯한 내수의 탄력을 제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주요국 ‘예측 불가’ 변수 여전…최대 난적은 역시 ‘유로존’

올해 글로벌 경제를 뒤흔든 유로존 리스크가 잠잠해지기는커녕 당분간 시한폭탄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 하반기께 유로존 리스크 둔화를 예상하면서도 유로존의 구조적 한계와 각국의 득실계산으로 뒤엉킨 이해관계는 언제든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국가 전반의 상황을 악화시킬 여지가 충분하다는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소재용 연구원은 “2012년 2분기 후반엔 유로존의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될지도 모르지만 이전까지는 남유럽 리스크에 노출되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위험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내년엔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의 선거가 예정돼 있다. 이에 따라 주요국 선거 시즌과 맞물려 상반기 실시 가능성이 높은 경기부양책은 호재가 될 수도 있지만 정치적 변수에 따른 변동성 확대는 우려해야 한다.  

특히 미국의 경우 대선이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부채로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대선을 앞두고 재정긴축에 대한 정치적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위험성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은 민간 부문의 부채부담 경감 등을 감안하면 더블딥(이중침체)이나 장기침체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을 위안으로 삼을 수 있다.

내년 1분기에 무엇보다 PIIGS 국가(포르투갈·이탈리아·아일랜드·그리스·스페인)들의 국채만기가 집중된 것도 글로벌 경제에 부담 요인이다.

동양증권에 따르면, 2012년 중 PIIGS 국채 만기도래 금액은 모두 5976억유로로, 1분기 중에 33%인 2088억유로가 도래하고 이 중 이탈리아 국채는 1310억유로에 이른다.

유럽 시중은행의 이탈리아 국채 보유 규모는 2863억유로로 그리스 국채 보유규모(826억 유로)의 3.5배에 달해 유동성 위기를 가속화할 수 있다.

G2(주요 2개국)중 하나로 미국과 함께 글로벌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중국 경제에 대한 전망은 최근 성장세 둔화에도 불구, 글로벌 주요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통화완화 가능성과 도시지역의 소비증가 등을 감안할 때 경기 연착륙 가능성에 무게를 둘 수는 있으나 중장기적으로 고정투자 및 부동산 과열 후유증은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는 분석이 다수를 차지했다.

이런 이유로 부동산 하강 리스크와 수출부진을 확인할 수 있는 봄, 전국인민대회대표를 기점으로 한 중국 정책기조의 변화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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