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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배당 막차…“프로그램 매물 부담 경계해야”

“프로그램 부담 계절적 현상…대형주 강세 예상”

이정하 기자 | ljh@newsprime.co.kr | 2011.12.27 14:11:17

[프라임경제] 연말 배당주 수요와 윈도드레싱 효과로 국내 주식시장은 큰 폭의 조정없이 한 해를 마무리 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후 높아진 프로그램 매물 부담을 경계해야 한다는 전망이 27일 나왔다.

향후 주식시장에 닥칠 구조적인 문제 등이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단기적으로는 연말 배당주 수요(배당락 28일)와 윈도우 드레싱 효과, 즉 기관투자자들이 펀드 등의 보유주식 평가액을 높이기 위해 평가가 이뤄지는 날짜에 맞춰 해당 종목의 주가를 인위적으로 상승시키는 행위로 인해 큰 폭의 조정은 없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러나 배당락 이후 높아진 프로그램 매물 부담을 경계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소강 국면 진입한 코스피

전일 주식시장은 특별한 호악재가 없는 가운데 소폭 하락하며 쉬어가는 모습이었다.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상황에서 코스피지수는 연말을 맞아 거래량이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소강상태를 보였다.

현대증권 유수민 연구원은 “기관과 외국인의 소극적인 매매 속에 전일 코스피 거래대금은 3조원에 못 미치고 있어 여전히 시장 수급에 대한 기대 또한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코스피는 빠른 가격 회복을 보이며 1850선을 회복했지만 빠른 시장 회복은 국내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를 낮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거래량이 줄어든 것은 ▲연결 결산을 앞두고 대차잔고 감소로 인한 공매도 금액 감소 ▲유로존 재정위기 지속에 따른 기대감 하락 등이 주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의 유로존 국가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연말 배당 수요와 기관의 윈도드레싱 등에 대한 기대가 남아 시장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동양증권 이중호 연구원은 “작년보다 높은 배당수익률이나 지난 금요일(23일) 옵션 내재변동성이 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풋옵션만 하락한 점을 볼 때, 당장은 추가 상승 기대가 큰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외국인이 선물 계약을 매수하고 있다는 점은 추가 상승 가능성을 우회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배당락 이후 청산 과정을 밟을 수 있다는 점과 연말에 접어들면서 나타날 수 있는 지수 피로감은 경계해야 할 점이다”고 충고했다.

◆"배당락 이후가 문제"

배당락 이후 국내증시는 프로그램 매물 부담으로 지수 상승이 제한될 우려가 존재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최근 시장베이시스(선물가격-현물가격)가 큰 폭으로 내렸음에도 프로그램 매수 자금은 꾸준하게 유입되고 있다. 프로그램 매수는 지난 20일 이후 오늘(27일)까지 계속되고 있다. 20일부터 전일까지 누적 프로그램 매수액은 9000억원에 이른다. 베이시스가 하락하면 프로그램 매물이 시장에 나오는 게 정상이지만, 프로그램 순매수는 여전하다.

주체별 차익 프로그램 순매수 누적(전저점과 전고점 기준) 매도차익거래 여력은 국가기관(7600억원), 기관(2조2000억원), 외국인(8500억원)으로 높아진 반면, 매수차익거래 여력은 각각 2000억원, 1200억원, 2000억원에 불과하다. 지난 11월28일 이후 전일까지 약 5조8000억원의 프로그램 순매도(차익 3조6700억원·비차익 2조1300억원)가 출회되면서 프로그램 매물 부담이 증가한 셈이다. 이렇게 무리하게 들어온 물량은 배당락 이후 시장에 쏟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IBK투자증권 김현준 연구원은 “기말배당 선호로 배당락일 이전까지 해당 물량의 매물 부담은 그나마 덜할 수 있으나, 기말배당이 확보된 배당락일 이후에는 베이시스의 향방에 따라 프로그램 매물 부담이 높아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프로그램 매물 부담은 계절성을 띄는 현상으로 굳어진지 오래다. 실제로 2000년 이후 프로그램 수급을 살펴보면 12월은 프로그램 순매수가 유입되고, 1월에는 프로그램 출회가 되는 현상이 매년 반복됐다.

매물 부담이 존재하는 가운데 연초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하는 시점은 베이시스 수준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즉, 시장에서 베이시스 악화 시점을 포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삼성증권 전균 연구원은 “배당락 이후 차익매도 출회는 시나리오별 대응이 필요하다”며 “차익매수 시장베이시스는 1.5포인트 이상으로 추정되며 국가와 외국인, 시장베이시스가 1포인트 이하에서는 청산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에서는 프로그램 매도물량의 증가로 코스피가 급락하는 등의 현상은 없을 것이고, 다만 중소형주 중심의 하락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김철중 연구원은 “프로그램 매매의 변화는 지수 방향성보다는 대형주 강약에 영향을 준다”며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는 12월에는 대형주가 통상적으로 강세로 나타나고 유출되는 1월에는 대형주가 중소형주보다 약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1월 효과(January effect)라는 속설에 따르면 1월에는 중소형주 강세가 나타나는 패턴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29일 예정된 이탈리아 장기채 국채입찰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시장에 흘러나오고 있는 가운데 국채 매입 기피현상으로 인해 외국인의 선물 순매도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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