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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ED 헐값매각 논란…증권가 “삼성전기 제값 못 받았다”

시장 예상액 ‘반토막 처분’에 삼성전자 ‘나쁜 장남’ 될라

이수영 기자 | lsy@newsprime.co.kr | 2011.12.27 11:12:01

[프라임경제] 삼성전기(009150)가 26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보유중인 삼성LED 지분 전량을 삼성전자(005930) 주식 26만9867주를 받고 처분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매각대금은 시가 2830억원 상당. 이로써 삼성LED는 삼성전자에 흡수합병이 결정됐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같은 날 소니와의 LCD 합작법인 지분 인수가 결정될 것과 함께 부품사업 강화와 시너지 확보 차원에서 긍정적이라는 게 증권가의 평가다. 반면 삼성전기 몫의 삼성LED 처분단가가 지나치게 ‘헐값’으로 책정됐다는 지적도 쏟아졌다. 삼성그룹이 지나치게 주력 계열사인 ‘전자’ 사업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높다. 그룹 ‘큰형’ 뻘인 삼성전자가 ‘동생’ 뻘 계열사의 사업체를 뺏어오다시피 했다는 것이다.  
 
◆증권가 “제값도 못 받은 합병, 씁쓸하다”

동부증권(016610) 권성률 연구원은 “올해 3분기 기준 삼성LED의 연결자산총액은 1조6000억원이고 회계법인이 평가한 삼성LED의 순자산가액은 5514억원인 것에 비해 처분대가는 2830억원에 그쳤다”며 “시장이 예상한 평가액도 5000억대인데 글로벌 LED업체 평균에 비교해 봐도 지나치게 헐값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삼성전기의 지분보유 관계도. 삼성전자는 삼성전기의 지분 23.69%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삼성전기는 이번 매각대가로 삼성전자 지분 0.16%를 확보하게 됐다. 그러나 순환출자 제한 조치에 따라 삼성전기는 삼성LED의 합병기일인 내년 4월1일 이후 6개월 안에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을 모두 처분해야 한다.
권 연구원은 “씁쓸한 뒷맛을 남긴 사건”이라며 “삼성LED의 흡수합병이 새로운 뉴스는 아니지만 이번 처분가액은 다소 충격적이고 삼성그룹이 ‘전자’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동부증권은 이번 처분 결정을 내린 삼성전기에 대해 최근 기대 이상의 실적 역시 삼성전자의 휴대폰, TV 상황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만큼 향후 MLCC, LED 없는 삼성전기에 대한 벨류에이션 논쟁이 이어질 것이라며 ‘홀드(Hold) 의견을 유지했다.

우리투자증권 김혜용 연구원 역시 “예상보다 싼 처분급액에 대한 실망감이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우리투자증권은 삼성전기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9만6000원을 유지했다.

대우증권은 이번 매각 결정이 단기적으로는 삼성전기에 유리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불리하다는 논리를 폈다.

대우증권 박원재 연구원은 “삼성LED의 가치는 외부평가 기관 평가를 통해 적정하게 상정됐지만 상대평가를 위한 유사회사인 국내 LED 업체들과 규모 면에서 차이가 크다는 점에서 아쉽다”며 “또 삼성전기는 LED사업을 대체할 새로운 차세대 성장동력을 찾아야 하는 부담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다만 TV 수요 부진으로 LED 산업 실적 개선에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고 이번 합병이 적격합병에 해당돼 법인세가 없다는 점, 합병기일 이후 6개월 안에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 1736억원 수준의 매각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점 등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삼성전기는 이번 매각을 통해 얻은 현금을 얼마나 빨리 새로운 성장 사업으로 연결할 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한 상황이라는 얘기다.

◆삼성전기 “억울하지만…잘됐다”

삼성전기 측은 헐값 논란에 대해 외부 회계법인이 객관적인 자료를 통해 산정한 것이라면서도 내심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삼성LED 처분가액은 S회계법인이 국내 동종기업과 객관적인 자료를 비교해 상대평가한 결과 책정된 것으로 안다”며 “우리도 결정된 처감가액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삼성전기 주가정보.
이 관계자는 “다만 LED분야가 최근 업황부진에 빠지면서 최소한 내년 이후까지 회사에 적잖은 부담이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전망이 불투명한 사업을 매년 대규모 투자까지 하면서 끌고 갈 수는 없는 노릇 아니냐”고 반문했다.

삼성전기 측은 이번 LED 사업 매각으로 얻은 유동성을 발판 삼아 기존 주력제품인 MLCC 기판과 신규 분야인 바이오 전장 부품의 사업 규모를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또 반도체 관련 독보적인 기술과 판매망을 구축한 삼성전자가 LED 사업을 인수하는 것이 시장 논리에 맞는 것 이라고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삼성전기가 매년 제품에 투자하는 금액이 8000억원 정도다. 이번 매각대가로 얻은 삼성전자 지분을 처분하면 약 3000억원 정도의 현금을 미리 보유하게되는 셈”이라며 “전망이 불투명한 사업을 정리하고 회사 유동성을 확보해 숨통이 트였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삼성LED의 합병계약은 다음달 20일 체결될 예정이며 합병기일은 내년 4월1일이다. 삼성전기가 취득한 삼성전자 주식은 그룹 순환출자 문제로 내년 하반기 중 매각해야 한다. 27일 삼성전기 주가는 LED 지분 매각 악재 영향으로 오전 10시20분 현재 전일대비 4.97% 급락한 8만2300원에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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