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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동행이 만든 희망 메세지”

인토 외식 이효복 사장-故쇼지 아키오 사장 진한 우정 화제

전지현 기자 | cjh@newsprime.co.kr | 2011.12.27 09:19:23

[프라임경제] “가까운 사람부터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100년을 이어갈 인토외식산업의 근본이념입니다”

연말연시, 경기 한파에 이어 강추위까지 몸과 마음을 차갑게 만드는 이 계절 한·일간 우정을 바탕으로 한 훈훈한 기부가 있어 눈길을 모은다. 세계맥주전문점 와바를 운영하는 인토외식산업의 이효복 사장은 최근 일본 프랜차이즈 ‘아레후’를 이끌어온 故쇼지 아키오 사장으로부터 울진에 있는 연간 생산량 500톤 규모의 김치공장을 물려받았다.

이 사장은 “인생관을 바꾸게 만들 만큼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면서도 “소중한 재산인 만큼 쇼지 사장이 그래왔듯 나또한 도움이 필요한 후배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효복 인토외식산업 사장은 한일 우정의 상징인 김치공장을 미래 세대에 아름다운 교훈으로 남기기 위해 수익금을 지역 청소년 장학금으로 쓰기로 했다.
◆우연한 만남 희망의 꽃 피우다

그와 쇼지 아키오 사장과의 만남은 우연처럼 시작됐다. 지난 2007년 쇼지 아키오 사장은 한경대학교 명예박사로 초청돼 한국에 왔다. 한경대학교 최일신 총장은 평소 친분이 있던 쇼지 아키오 사장을 식사 자리에 초대했고 이효복 대표도 함께 맥주 한잔한 것이 계기였다.

기업 전반에 대한 ‘이야기 꽃’을 한창 피우던 중 쇼지 사장은 이 대표를 일본으로 초청했다.

연매출 7000억의 규모의 ‘아레후’는 지난 1980년대부터 친환경 경영을 이어온 일본 프랜차이즈 기업. 탄소배출량 50% 감량을 달성할 때까지 가맹점 개설을 중단할 정도로 친환경 경영에 중심을 둔 쇼지 사장의 고집스러움도 담겼다. 

‘아레후’가 가진 여러 가지 프랜차이즈 브랜드 매장에는 모두 집유기가 설치됐다. 폐식용유를 가져오는 고객에게는 그만큼의 양에 해당하는 맥주나 음료수를 제공한다. 모아진 폐식용유는 자체 정제 시스템을 통해 물류이동에 필요한 기름으로 쓰이고 대나무로 만들어진 일회용 나무젓가락은 모두 수거, 죽초액을 뽑아 화초에 영양액으로 사용한다.

더욱이 수많은 화초 하나하나에는 나무젓가락이 수거된 매장의 이름들이 적혀 있다. 아름답게 자란 화초는 다시 그 매장의 디스플레이를 위해 쓰이면서 진정한 친환경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또 다른 메세지를 남기고 있다.

◆ 4번의 만남, 그리고 ‘커다란 존재’의 가르침

‘아레후’에 깊은 인상을 갖고 마음에 새긴 채 바쁘게 지내오던 어느 날, 이효복 대표에게 한통의 전화가 왔다. 봄의 기운이 이제 갓 무르익기 시작한 지난 3월23일 쇼지 아키오 사장이 작고하셨다는 것.

아쉬움과 헛헛함도 잠시, 이대표는 ‘아레후’의 이나다 전무로부터 쇼지 아키오 사장이 울진에 있는 연간 생산량 500톤 규모의 김치공장을 유산으로 남겼다는 말을 듣는다.

이효복 대표는 “당시만 해도 기쁨보다는 얼떨떨한 마음이 앞섰습니다. 깊은 감명을 주신 분이셨지만, 저에게 왜 유산을 남기셨을까 하는 궁금증이 컸던 것이죠”라고 회고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큰 스승의 가르침을 깨달을 수 있었다. 지난 5월 중순, 추모식 참석을 위해 떠났던 삿뽀로에는 3000명이 넘는 추모객이 운집해 있었는데 쇼지 아키오 사장은 생전에 “나에겐 갚지 않아도 된다. 너도 앞으로 어려움을 겪거나 도움을 줄 수 있는 주변인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도와라”라고 말한 것을 그대로 실천했다.

이효복 대표는 “그 자리에서 그분이 평생 갖던 진정한 뜻을 알았습니다. 그런 인연이 나에게도 닿았다는 기쁨에 다시 한번 감동하며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정했죠”라고 말했다.

   
故쇼지 아키오 사장의 유산은 한국과 일본 모두의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다. 사진은 양국 장학 사업을 위한 조인식 장면.

◆ 김치공장 수익금은 장학금으로

현재 울진에 위치한 김치공장은 생산량의 90%를 아레후의 매장 식자재로 수출되고 있으며 나머지 10%는 지역학교에 공급하고 있다. 2000평 규모로 울진의 바닷가에 위치한 김치공장은 현재 인토외식산업의 자회사로 편입됐지만 향후 생기는 이익금은 지역 청소년들의 장학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유족과의 상의 후 쇼지 아키오 재단을 설립할 계획도 갖고 있다. 그의 뜻을 살려 남을 위한 따뜻한 경영을 통해 세상에 도움이 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이효복 대표는 “아레후 기업문화는 먼저 실천하고, 결과를 나누는 데 중심”이라며 “인토외식산업의 실천사항은 성공이 아닌 행복이므로 가장 가까운 사람부터 행복하게 만드는 물심양면의 모습이 향후 100년을 이어갈 인토외식산업의 근본이 될 이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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