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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삼양식품, 공장 밖 외식사업 전면전

각각 뚝배기집·호면당 선보여…라면사업과 시너지 기대

조민경 기자 | cmk@newsprime.co.kr | 2011.12.22 09:25:47

[프라임경제] 라면시장 양대 축으로 불리는 농심과 삼양식품의 공장 밖 2라운드 경쟁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종목은 외식사업이다. 이들 양사는 제면기술력을 기반으로 ‘뚝배기집’과 ‘호면당’을 선보이며 라면사업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그간 농심의 독주 아닌 독주가 최근 하얀국물 열풍에 잠시 주춤하고 있다. 때문에 치열한 승부에 뒤따라올 성공 또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형국이다.

하얀국물 라면이 기존 빨간국물 일변도였던 라면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그 중에서도 삼양식품 ‘나가사끼 짬뽕’의 위력이 대단하다. 한 대형마트에서 11월 한 달간 멀티제품(5개입) 판매량은 라면시장 1위 ‘신라면’을 넘어서며 라면시장 판도변화 마저 점쳐지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무엇보다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삼양식품의 시장점유율 확대다. 삼양식품은 과거 1960년대 초 최초로 라면을 선보이며 국내 라면시장을 형성해왔다. 그러나 1980년대 우지파동 악재로 농심에 1위를 내주고 만다. 이후 국내라면 시장은 농심이 주도해왔지만 삼양식품은 2위에 머물며 농심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이들 농심과 삼양식품이 새로운 판에서 다시 한 번 경합을 벌인다. 양사는 라면에 있어 보다 근본적인 ‘제면 기술력’을 기반으로 면 전문점을 각각 내놓으며 이른바 공장 밖 전면승부를 예고했다.

◆제면기술 세계최고, ‘뚝배기집’에 접목 

농심과 삼양식품은 모두 지난해 7월과 8월 비슷한 시기에 면 전문점을 선보였다. 다른 점이 있다면 농심이 브랜드를 자체 개발한 반면 삼양식품은 기존 외식 브랜드를 인수했다는 것이다.

농심은 한국형 쌀국수(쌀면) 전문점인 ‘뚝배기집’으로 외식프랜차이즈 사업에 나섰다. 한국인의 주식인 쌀로 만든 음식은 밀(가루)로 만든 음식과 달리 질리지 않는다는 점이 ‘뚝배기집’ 사업시작 계기가 됐다. 본격 쌀면 외식사업을 위해 농심은 지난해 7월 (주)뚝배기법인을 설립했다. 이를 위해 농심은 3년 이상을 쌀면 품질안정화와 메뉴 개발에 매진해왔다.

   
농심이 46년간 쌓아온 제면 기술력을 바탕으로 선보인 ‘뚝배기집’. 쌀면 전문점인 ‘뚝배기집’은 본격 가맹사업에 나섰다.
그 과정에서 수차례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쌀의 영양성분과 소화흡수력은 기존 라면제품의 주성분인 밀가루보다 높지만 끈적임 때문에 가공이 쉽지 않았던 것. 농심은 이 같은 문제해결을 위한 노력을 거듭한 끝에 쌀면 생산의 관건인 끈적임을 없애는 기술을 확보할 수 있었다.

농심은 기존 쌀국수를 대변하는 베트남 쌀국수 대신 ‘한국형 쌀국수 문화’, ‘쌀면 대중화’를 표방하며 지난해 11월 ‘뚝배기집’ 1호점을 오픈했다. ‘뚝배기집’은 설렁탕면을 비롯해 쌀짜장면 등 쌀면 9종과 주먹밥 등 사이드 메뉴를 갖춰 고객이 기호에 따른 선택의 폭을 넓혔다. ‘뚝배기집’은 1호점 오픈 이후 쌀면 전문점 운영 기반을 닦아오다 지난 11월 강남역에 3호점을 개설하며 본격 가맹사업에 뜻을 밝혔다.

뚝배기집 이정근 대표는 “‘뚝배기집’을 통해 쌀면 대중화의 문을 열어 나갈 것”이라며 “베트남 쌀국수점과 다른 콘셉트로 한국형 쌀국수 전문점으로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겠다”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 같은 ‘뚝배기집’의 밑바탕에는 46년간 축적해온 제면 기술력이 있다. 농심의 제면 기술력은 세계 최고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여기에 과감한 투자, 첨단 설비까지 더해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이를 통해 ‘뚝배기집’은 본격 가맹사업을 전개해 내년에는 20개점, 2015년에는 100개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나가사끼 짬뽕’ 성공, 외식사업으로 이어져

이에 맞서 삼양식품도 면 전문점 사업에 발을 들여놓았다.

삼양식품의 면 전문점 사업은 지난해 8월 ‘호면당’을 인수하면서부터다. 삼양식품은 50여년간 쌓아온 면류 제조 노하우를 외식산업과 접목하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판단, ‘호면당’을 인수했다.

이 같은 시너지 효과는 ‘호면당’ 인수 1년여 만에 가시화됐다. 바로 라면시장에서 하얀국물 라면 돌풍을 이끌고 있는 ‘나가사끼 짬뽕’이 그 주인공이다.

‘나가사끼 짬뽕’은 원래 라면제품이 아닌 ‘호면당’의 메뉴였다. 삼양식품이 ‘호면당’ 인수 후 식품연구소에서 개발 중이던 것을 ‘호면당’에 신메뉴로 출시한 뒤 큰 호응을 얻게 되면서 라면으로 제품화하게 된 것이다. 라면 제품화된 ‘나가사끼 짬뽕’은 현재 월 1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며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다.

   
삼양식품은 ‘나가사끼 짬뽕’의 성공을 바탕으로 ‘호면당’ 사업을 본격 전개한다. 사진은 ‘백호면’(좌)과 ‘나가사끼 탕면’으로 호면당에서 큰 인기를 끈데 이어 ‘나가사끼 짬뽕’으로 제품화됐다.
‘호면당’ 인수 이후 삼양식품은 매장수 확대에 크게 주력하지 않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나가사끼 짬뽕’으로 면류 제조 기술을 토대로 한 외식사업, 라면사업이 모두 성과를 거둔데 힘입어 삼양식품은 ‘호면당’을 통해 본격 외식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현재 백화점 내 식당가를 중심으로 9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으며 점차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본격 프랜차이즈사업을 선언한 농심 ‘뚝배기집’과 달리 우선 직영체제로 운영하며 기반을 닦은 뒤 차차 프랜차이즈사업을 전개해나갈 방침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호면당’은 각국의 면 요리를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재해석해 누들 메뉴로 승화시켰다는 면에 주목받고 있다”며 “앞으로 신메뉴 개발과 R&D 투자를 확대해 성장시켜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삼양식품은 또 ‘호면당’ 서브브랜드로 ‘호면&반’을 운영하고 있다. ‘호면당’에 비해 보다 캐주얼한 메뉴 중심으로 대중화를 꾀하고 있다. ‘호면&반’은 현재 7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삼양식품은 ‘호면당’과 ‘호면&반’을 합쳐 내년에는 20개 매장을 추가 오픈할 계획이다. 오는 2013년까지는 총 40개 매장을 개설할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농심과 삼양식품의 외식사업에 대해 “대표적인 라면업체로 오랜 기간 쌓아온 제면기술력을 외식사업을 통해 가감 없이 선보일 수 있을 것이다”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농심의 경우 앞서 카레전문점 ‘코코이찌방야’로 프랜차이즈사업을 해온 경험이 있는 만큼 ‘뚝배기집’의 프랜차이즈사업도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며 “그러나 삼양식품의 경우 아직까지 프랜차이즈사업 노하우가 없어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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