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김정일 위원장의 급작스런 사망으로 불거졌던 북한 리스크에 시장이 상당부분 안정을 되찾은 가운데 21일 국내증시는 유럽과 미국의 연이은 호재로 반등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 리스크를 단기적 충격보다 불확실성 확대 차원에서 중장기적 변수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외국인 자금의 급격한 유출 등 이상 징후는 없는 상황이다. 시장의 무게중심은 이제 북한보다 유럽 재정위기로 무게중심이 쏠려 있다.
◆무게중심은 유럽으로
지난밤 유럽과 미국에서 연달아 들려온 희소식이 21일 코스피의 상승탄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과 미국에서 들려온 희소식은 코스피 반등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유럽은 ECB의 통 큰 결정과 스페인의 국채발행 성공 소식이 증시 열기를 달궜다. 스페인이 20일(현지시간) 만기3~6개월물 단기국채 56억4000만유로 발행에 성공했다. 스페인 3개월물 국채의 평균 발행 금리는 1.735%로 지난달 5.11%보다 급락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3년만기 장기대출 실시로 실시에 유동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주요국의 경기지표 개선도 증시 급등을 이끌었다. 독일의 경기를 전망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인 IFO 기업신뢰지수가 두 달 연속 올라 기대이상 선전했다. 영국 소비자 심리지수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호재 속에서 이탈리아 은행들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은 오히려 영향력이 적었다.
미국 증시도 이 같은 유럽 재정위기 해결에 대한 기대감과 11월 신규주택 착공 건수가 지난달대비 9.3% 증가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탄력을 받았다. 금융주와 건설관련주가 동반 상승하면서 큰 폭으로 상승마감했다.
한화증권 윤지호 연구원은 “전일 미국 증시의 급등으로 코스피는 단번에 북한 리스크 이전 수준인 1840선을 회복할 것으로 보이지만 고민은 그 이후가 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1850선을 넘어 1900포인트에 접근할 때까지는 공격적인 주식비중 확대보다는 트레이딩적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긍정적 이벤트 집중, 단기매매 추천”
이트레이드증권 오동석 연구원은 “앞으로 주식시장에서 주의 깊게 봐야할 문제는 유럽 재정위기 상황”이라며 “19일(현지시간)에 개최된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영국의 반대로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2000억유로 확충안이 1500억유로 규모로 축소됐고 ECB 드라기 총재가 국채매입에 대한 부정적인 코멘트를 계속 언급하고다. 앞으로 시장은 이 같은 유럽문제해결 과정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신용평가사들이 실시하는 유럽국가, 은행들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여부와 주요국 정책 결정자들의 발언, 주요경제 지표에 따라 시장이 움직일 것으로 판단된다”며 “21일 국내증시는 유럽, 미국발 호재로 투자심리는 되살아날 것으로 판단되지만 앞으로 긍정적인 이벤트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단기매매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박성훈 연구원은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 이후 국제신용평가사들의 평가와 위험 수준, 밸류에이션과 실적 전망 등을 고려할 경우 적어도 코스피가 올해 최저치인 지난 9월말~10월초 수준으로 다시 내려앉지는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추가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중기적인 관점에서 저가매수의 기회를 노리거나 단기적인 트레이딩 기회를 노리는 시장접근은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北리스크 잠재적 위험”
반면 섣부른 기대로 주식 비중을 확대하는 것은 이르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유럽 재정위기 해결을 위해서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한데다 중장기적으로 북한 변수가 새로운 잠재적 악재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까닭이다.
KDB대우증권 김정환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하루 만에 해소됐다기 보다는 투자자들이 심리적 충격에서 다소 벗어났다는 표현이 적절하다”며 “여전히 유로존 재정위기가 시장에 최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경기지표 호재도 유럽 리스크에 묻혀버린 가운데 북한 리스크라는 새로운 악재까지 등장한 상황으로 김 위원장의 사망은 단기적으로는 중립적이지만 중장기로보면 언제든 잠재적 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는 악재”라고 설명했다.
또 “현재는 저점과 고점을 예단해 성급하게 단기매매에 나서는 것보다는 인내심을 갖고 추세가 반전될 때를 기대려 매수에 나서는 게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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