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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리세션 장기투병 시작, 3·4월까지는 고생각오해야

獨총리 연설 등에 다우급락…"단기위험 1분기엔 해소"시각도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1.12.15 08:53:06

[프라임경제] 미국 증시가 유럽 재정위기 우려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등 유로존 위기감이 여전히 시장을 흔들고 있어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이 주목받고 있다.

이 같은 반응에는 독일의 소극적 태도로 인해, 그간 거론돼 왔던 '유로존 리세션(recession: 경기 둔화)'이 결국 본격화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독일 태도에 실망감 상승, 신재정협약 균열 생각보다 빨리 와

   
 
미국 다우지수는 14일(현지시간) 131.46포인트 하락하는 등 강한 하락세를 보였는데, 이 배경에는 독일이 유로존 해법 실마리에 좀처럼 손을 대지 않으려는 태도가 나타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신재정협약으로 인한 사태 진정 기대감이 와해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강 경제대국으로서 유럽 재정위기 해결의 구원투수역을 기대받아온 독일은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공동 채권인 유로본드 도입과 유럽중앙은행(ECB) 역할 확대에 부정적인 게 아니냐는 평을 받아 왔으며, 소극적인 입장을 다시금 확인하는 많은 발언이 나오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독일 의회 연설에서 "쉽고 빠른 해결은 없다"고 발언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 연설에서 "유로본드는 위기 해법이 될 수 없으며 유럽재정안정메커니즘(ESM)을 5000억유로 이상으로 확대하는 것에 대해서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채권 매입 프로그램의 효과에 대해 더욱 회의적인 반응을 드러내고 있다고 옌스 바이트만 ECB 정책이사가 밝혔다.

옌스 바이트만 분데스방크 총재는 13일(현지시간) 한 행사에서 ECB 내에서 채권 매입 프로그램에 대한 회의론이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시장 수요에 역행해 더 큰 무기를 배치하는 방법으로는 이길 수 없다"고 평가했다.

결국 영국의 반발 등에도 불구하고 신재정협약이 돛을 펴고 일정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일각에서 제기한 균열 가능성이 상당히 빠르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이는 이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ECB의 역할이 여전히 모호하다"고 지적한 것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방증이다. WSJ은 발권력을 가진 ECB가 국채시장에서 국채를 더 사들여야 문제가 해결될 수 있지만 이에 대한 뚜렷한 방향 제시는 없었다고 신재정협약 협상 과정을 평가했다.

유럽 리세션, 이제 도화선에 불 붙나?

여기에 이미 12일(현지시간) WSJ 등 주요 외신이 3대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무디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유럽연합의 신재정협약들이 유럽 재정위기를 해결하기 불충분하다고 평가하는 등 불안한 진동이 시작된 것을 같이 볼 필요가 있다.

이번 14일 다우 폭락은 결국 이러한 상황에 메르켈 총리의 쉽고 빠른 해결은 없다는 연설이 겹치면서 불에 기름을 부은 반응이 나온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리세션은 결국 기정 사실로 유럽 경제를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11월28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경제전망(Economic Outlook)'은 △세계경제 전망이 심각하게 악화된 요인으로 유로존 부채위기를 꼽으면서 △ECB가 결정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유럽의 위기 때문에 미국 경제도 침체에 빠질 수 있고 안전하게 여겨지던 나라들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강조하고 문제 해결 없이는 경제적 붕괴가 급격히 가속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우리 나라 등 세계경제의 각 주체들도 이러한 상황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높아지고 있다.

"내년 3,4월경 유로존 위기 신경써도 될 시기 온다"-다만 그때까지가 고난 행군될 듯

우리 경제는 이미 한국은행의 경제성장률 전망(내년도)조차 3.7%로 하향 조정되는 등 내년 한 해 고난의 행군을 할 가능성이 높다. 14일 SC제일은행 간담회에서는 3% 성장 가능성이 언급됐으며, 이미 스위스 대형그룹인 UBS는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2.8%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종합하면, 이는 1분기에 한정해 보면 마이너스 성장도 가능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유로존의 이러한 위기는 이미 예상이 되어 온 바이고, 유로존이 세계경제에 성장을 이끄는 동력원으로 기능해 온 것도 아니라는 점도 언급되고 있다.

결국 수출 침체 등을 고려해 경기의 급격한 냉각 상황을 버티되, 필요 이상으로 경제가 정신적 공황 상태로 빠져들면서 연쇄 악순환을 일으키지 않도록 관리할 정책적 노력이 단기적으로 집행되어야 하고, 가계 등도 이에 대한 대응을 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이미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유럽이 위험해도 한국 경제는 마일드 리세션으로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했지만, 시장에서 유럽 리세션 초입에 민감히 반응해 우리 경제까지 실제로 마일드 리세션 이상의 타격을 스스로 초래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SC제일은행 오석태 상무는 "유로존 위험은 사라지지 않겠지만, 저 정도면 크게 신경 안 써도 되겠다는 시점은 분명히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상무는 이 시기에 대해 14일 이 시기에 대해 빠르면 3,4월쯤으로 언급했다.

즉 "장기적 문제는 남아 있어도 단기 불확실성은 해소될 것"이라는 점은 유로존 위기에 대응해 가져야 할 기본적인 시각 방향을 시사하는 것으로 특히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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