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S&P 한국 신용등급 ‘유지’…유로존·韓 앞날은?

우리투자證 “글로벌 소버린 신용등급의 구조적인 변화”

이정하 기자 | ljh@newsprime.co.kr | 2011.12.14 18:22:56

[프라임경제] 무디스, S&P, 피치 등 국제 3대 신용평가사는 지난 9일 유럽연합(EU) 정상회담 결과가 실망스럽다며 유로존 국가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일제히 경고했다. 이에 앞서 S&P는 유로존 회원국 중 15개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엄포했다. 유럽 경제의 두 기둥 독일과 프랑스를 포함한 AAA 등급 6개국도 포함된다.

신용평가사들이 유로존 국가의 신용등급을 내리겠다고 계속 경고하고 나서고 있는 것은 그만큼 유럽 경기가 좋지 않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또, 유럽 시장 상황이 장기적 문제로 넘어가면서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하는 불안심리가 시장에 팽배해 있다.

◇ 유로존, 신용등급 일제히 ‘강등’ 예고

무디스는 EU 정상회담의 ‘신 재정협약’ 합의에도 불구, 유로존 국가 신용등급이 내년 1분기 에 강등될 가능성이 여전하다고 밝혔다. EU 정상회의가 유로존 위기 해결을 위한 새로운 방안을 거의 내놓지 못한 데다 유로존 재정 위기가 장기화될 조짐은 여전하다.

S&P는 지난 5일 성명을 통해 유로존 회원국 17개국 중 키프로스와 그리스를 제외한 15개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 관찰대상(Creditwatch Negative)’에 올렸다고 발표했다.

신용등급 강등 경고에서 빠진 키프로스는 이미 부정적 관찰대상에 올라와 있으며, 그리스는 더 이상 하락한 등급이 없는 최악의 낙제점을 받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로존 전체의 신용등급 강등을 예고한 셈이다.

경제전문가들은 유로존이 부정적 관찰대상에 이름을 올린 만큼 향후 3개월 내에 신용 등급이 강등될 확률은 50%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S&P는 현재 유로존 여건 감안 시 실제 등급 강등 확률은 4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S&P의 극단적인 경고는 △유로존 내 크레딧 여건 악화 △국채 리스크 프리미엄 상승 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유럽재정안정기금(EFSF)도 부정적인 관찰대상에 포함됐다.

S&P는 이번 조치에 대해 “최근 몇 주 사이에 유로존 전체의 신용등급을 검토해야 할 정도로 유로존의 시스템적 스트레스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 이성권 연구원은 “이탈리아, 그리스 등 재정위기 국가의 신뢰 회복 여부가 남유럽 재정위기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변수다”며 “이탈리아 등 유로존 국가의 긴축안 통과 여부가 이들 국가의 신뢰 회복의 첫 단추가 될 듯하다”고 예상했다.

피치는 “단기적으로 유로존에 상당한 경기침체 압력이 있을 것”이라면 내년 유로존 경제성장률이 0.4%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유로존 재정위기에 대한 포괄적 해법이 나오면 동 전망치는 큰 폭 상향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피치는 유럽중앙은행이 유럽의 지급능력과 유동성 위기에 유일한 방화벽인 것으로 평가했다.

◇우리나라 신용등급, 계속 안심해도 될까?

S&P가 14일 한국의 신용등급을 현행대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S&P는 우리나라의 양호한 재정 건전성과 순대외채권국 지위 유지 등을 높이 평가해 신용등급을 현재처럼 ‘A’로, 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피치는 글로벌 경기 악화 속에서도 지난 11월7일 우리나라 신용등급 전망을 A+(안정적)에서 A+(긍정적)로 상향 조정했다.

우리나라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소버린 등급이 하향 조정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시장에서는 더욱 반겼다. 금융위기 이후 국내 경제가 그만큼 건강해졌다는 것을 의미이기도 하다.

등급 전망은 조정 1년 후 상향 될 것으로 보이며, 1997년 외환위기 진전 받았던 ‘AA-' 등급을 다시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피치는 등급전망 상향 사유로 우리나라의 빠른 경제 회복력과 재정 및 대외 건정성이 타 국가에 비해 높다는 점을 꼽았다. 특히, 재정수지와 국가채무수준이 양호하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재정 건전기조를 유지할 경우 향후 등급상향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수출 위주의 경제라는 점을 고려하면 글로벌 경제 악화와 금융 환경의 불확실성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된다.

우리투자증권 신환종 연구원은 “충분한 수준의 외환 보유액과 은행 등의 단기외채부담 축소는 대외 건전성 개선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지만, 2012년 대외부채만기가 약 660억달러로 2007~2011년 평균이 220달러에 높다는 점은 우려스럽다”고 평가했다.

피치가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무디스나 S&P의 동반 등급 상향 조정으로 당장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용평가사들이 각기 다른 방법으로 신용등급을 평가하고 있다.

신 연구원은 “피치의 등급전망 상향조정은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정치·경제적으로 견조하고 펀더멘털이 양호한 신흥국가들의 신용등급이 상향되는 ‘글로벌 소버린 신용등급의 구조적인 변화’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피치가 실제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상향할 경우 △해외채권을 발행하는 은행들의 CDS 프리미엄 축소로 해외자금조달(외화 유동성) 비용 감소 △기업들의 환율 변동에 따른 환리스크 관리 비용 감소로 자산 건정성 개선 △해외 현지법인 관련 외화환산차손 및 외화대출에 대한 충당금 감소 등의 효과로 국내 은행들의 신인도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