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13일 타계한 ‘철강왕’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은 우리나라 철강역사에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박 명예회장은 포항제철이 창업한지 25년 만에 세계 4위의 철강업체로 키운 철강업계의 대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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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0년 당시 포항종합제철소 건설 기공식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태준 회장(왼쪽)이 발파 버튼을 누르고 있다. |
그는 지난 1927년 경남 양산에서 태어나 일본 와세다대를 중퇴하고 귀국해 육군사관학교를 6기로 입학했다.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과 생도와 교관으로 만나면서 철강의 인연이 시작됐다.
1964년 박 대통령은 종합제철소 건립을 놓고 고심한 끝에 박 명예회장을 대한중석 사장으로 임명한다. 박 명예회장은 만성적자에 시달리던 대한중석을 맡아 1년 만에 흑자로 돌려놔 능력을 인정받았다.
박 명예회장이 제철소 건립 프로젝트를 맡았을 당시 우리나라는 자본과 기술, 경험 등 아무것도 없었다. 또, 한국전쟁으로 불모지나 다름없는 땅에 종합제철소를 건립한다는 계획에 어떤 나라도 자금투자에 나서지 않는 상황이었다.
박 명예회장은 일본으로 건너가 대일청구권자금을 제철소 건설에 쓸 수 있도록 하는 회담을 극적으로 성사시켰다. 다들 불가능하다고 했던 일이지만, 1968년 4월 영일만에 ‘포항종합제철주식회사’ 현판을 내걸었다. ‘영일만의 기적’이 세계 4위 철강기업을 만들어냈다.
중국 등소평은 일본의 기미츠제철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나야마 요시히로 당시 신일철 회장에게 “중국에도 포항제철과 같은 제철소를 지어 달라”고 했다가 “중국에는 박태준이 없지 않느냐”라는 대답을 들은 일화도 익히 알려졌다.
고(故) 이병철 전 삼성그룹 회장은 박 명예회장에 대해 “군인의 기와 기업인의 혼을 가진 사람”이라며 “우리의 풍토에서 박 회장이야말로 후세의 경영자들을 위한 살아있는 교재로서 귀한 존재”라고 극찬했다.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은 “한국이 군대를 필요로 했을 때 장교로 투신했고 기업인을 찾았을 때는 기업인이 됐으며 미래의 비전을 필요로 할 때 정치인이 됐다”며 “한국에 봉사하고 봉사하는 것이 박 명예회장의 삶에는 끊임없는 지상명령 이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