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나라당 유승민 남경필 원희룡 최고위원 3인이 7일 동반사퇴라는 초강수 카드로 홍준표 체제에 반기를 들면서 한나라당의 미래가 그야말로 안개 속 행보다.
이들 3인의 사퇴는 정치적 관점에서 ‘홍준표 체제’의 붕괴가 시작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까닭에 내년 4월 총선을 4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당장 ‘구원 투수’의 투입 필요성으로 이어지고 있다.
즉, 차기 권력으로 꼽히는 박근혜 전 대표의 당 전면복귀가 예고되고 있는 셈이다.
한나라당은 홍준표 체제가 빠른 속도로 붕괴되면서 당의 진로 문제를 두고 계파간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일단 그간 제기돼 왔던 ‘박근혜 조기등판론’과 맞물려, 유력 대권주자인 박 전 대표가 당 운영의 전면에 이른바 ‘비대위원장’ 형식으로 전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는다.
하지만 ‘박근혜 대세론’에 대한 당 안팎의 부정적 입장 역시 팽배한 까닭에 박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비대위가 구성될지, 내년 총선을 대비한 선대위가 구성될지, 이것도 저것도 아닌 전대를 통한 새 지도부 구성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한나라당이 ‘쇄신’ 문제를 놓고도 계파갈등으로 명쾌한 ‘답’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재창당’과 같은 거대한 명제 앞에서는 당내 역학관계가 충돌하면서 결론을 쉽게 내지 못하고 더욱 안개 속으로 빠져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박 전 대표 뿐 아니라 정몽준 전 대표, 김문수 경기지사, 이재오 의원 등 대선 잠룡들의 목소리가 더욱 거세질 것이 불보듯 뻔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이번 최고위원들의 사퇴는 여권의 쇄신 갈등은 물론이고 계파 갈등의 전초전 성격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만약 계파 갈등이 본격화될 경우, 당의 변혁과 쇄신 움직임은 자칫 대선후보 경쟁으로 이어져 말 그대로 ‘대선 승부’ 형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당내 목소리도 있다.
한 소장파 의원은 “당내 유력한 대선주자들이 한꺼번에 입을 열며 전면에 나설 수 있다”면서 “향후 당의 진로를 둘러싸고 의견을 모으는 과정에서 여권 전체가 사상누각 상태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14년 된 한나라당 간판이 내려지는 것 아니냐는 비관적 전망도 당 안팎으로 제기된다.
결국 현 시점에서는 홍준표 대표가 어떤 입장을 취할지가 관건이다. 당 안팎에선 홍 대표가 당장 대표직을 그만두지 않고 ‘수습’을 한 뒤에 물러날 것이라고 보는 경향이 높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집권당 대표로 책임 있게 행동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퇴를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 남경필 최고위원은 “지도부가 동반 사퇴를 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해 홍 대표에게 진심어린 제안을 했지만, 홍 대표는 동반사퇴를 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면서 “국민의 경고에 대처하지 못한 당은 국민으로부터 회초리를 맞고 있다”고 홍 대표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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