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30도를 웃돌던 지난 11월16일 싱가포르 현지. 높게 솟아난 초고층 건물들을 헤집고 들어가는 도중에 귀에 익은 한국 노래가 들리기 시작했다. 노래를 따라간 길 초입에는 배우 성룡의 건물이 보였고 조금만 더 들어가면 한국 식당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노래가 흘러나온 근원지는 다름 아닌 한국의 세계맥주전문점 ‘와바’(WABAR) 매장. 싱가포르에서 ‘리틀코리아’ 지역으로 알려진 ‘탄종 파가로드(Tan jong Pagar Road)’ 중심부에서 케이팝(K-pop)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이었다.
◆“한국을 느낄 수 있는 몇 안되는 곳”
최근 케이팝 열기가 전 세계적으로 열풍이기 때문에 싱가포르에서 한국 노래가 들린 것이 희귀한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와바 매장에 들어선 순간 한류 인기와 케이팝 열기를 한 몸에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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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바 싱가포르점에는 케이팝에 관심이 많은 젊은층의 손님드 뿐만아니라 관광객 등 다양한 수요층이 매장을 찾고 있다. 매장 내부 중심에서 케이팝을 즐기러 온 손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
와바 싱가포르점은 세계맥주라는 글로벌 아이템과 함께 케이팝을 이용해 매장 내 DJ부스를 마련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음악을 통해 자유로운 펍의 느낌을 한층 더한 것이다.
윤용섭 와바 싱가포르점 사장은 “매장 내 DJ부스를 마련함으로써 매주 한 번씩 케이팝 데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한인 잡지를 통해 홍보 하고 있는데 행사 때면 매출이 크게 오를 만큼 케이팝 열기가 뜨겁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9시가 가까워지자 매장안에는 손님들로 붐볐다. 케이팝 열기를 실제로 확인한 순간이었다. 손님층도 다양했다. 싱가포르 청춘 남녀들과 관광객 등이 어울려 간단한 식사를 즐기면서 케이팝 등을 비롯해 한류 문화를 즐기고 있었다.
특히 와바가 위치한 탄종 파가로드 주변에는 배우 성룡의 건물이 있는 지역으로도 유명하다. 때문에 주변 오피스 지역 직장인과 관광객, 케이팝을 즐기는 젊은 층의 방문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일주일에 3~4번 정도 와바 매장을 찾는 셀리(37세, 여)는 “케이팝은 물론 한국 문화에 대해 관심이 많다. 과거 미국과 중국 중심의 문화가 지배했다면 지금은 한국이 대세다. 그중에서 와바는 가장 한국적인 느낌이 많은 곳으로 점심시간에도 와바에서 식사를 하고 한국 음악을 듣기 위해 매장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녀는 “술을 잘 하진 못하지만 가게 컨셉이 너무 마음에 들어 케이팝에 관심 있는 사람들과 많은 대화를 할 수 있다”며 “와바는 단순한 맥주 전문점을 넘어 한국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케이팝·현지화 ‘두 마리 토끼’ 잡아
와바가 싱가포르에 진출한 것은 지난 10월14일. 현재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케이팝 열풍을 매장에 적극 이용해 싱가포르 로컬 직장인과 젊은 고객층을 사로잡기에 여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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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가포르에 첫 진출한 세계맥주전문점 와바 매장. 싱가포르 로컬 시민들이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케이팝 열기를 즐기기 위해 와바 매장에 몰리고 있다. | ||
중국 상해점, 청도점 등 6개 매장에 이어 싱가포르에 문을 연 와바는 지난해 싱가포르 지사와의 MOU체결 이 후 철저한 현지 조사를 거쳐 1년여 만에 매장 오픈에 성공했다고 한다.
와바 싱가포르점의 인테리어는 현지화에 따른 변형이 아닌 국내 매장을 그대로 선보이는 컨셉으로 조성했다. 관광객들이 많은 점을 고려해 점심에도 와바의 치킨, 파스타, 우동 등 안주들을 소량 단품화 시켜 판매하는 등 현지 분위기에 초점을 맞췄다.
윤 사장은 “(와바 싱가포르점)오픈 첫날 4000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다”며 “와바는 싱가포르 내에서 20호점까지 오픈을 목표로 동남아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와바, 맥주바켓 등 국내외 300여개 매장을 운영하는 (주)인토외식산업 이효복 대표는 “성숙한 프랜차이즈 산업이 구축된 싱가포르는 더욱 성공적인 진출에 욕심이 나는 나라다”며 “동남아 지역은 물론 맥주의 본고장 유럽까지 세계맥주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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