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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주 약발 다 한 안철수연구소 ‘개미무덤’ 되나?

[심층분석] 불출마선언에 하한가…“불확실성 일부 해소 불구 추가하락 불가피”

이수영 기자 | lsy@newsprime.co.kr | 2011.12.01 17:18:39

[프라임경제] 1일 급등 사이드카까지 발동되며 불이 붙은 주식시장에서 안철수연구소(이하 안랩)는 하한가까지 추락, 굴욕을 당했다.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정계 진출 가능성이 거론되며 승승장구했던 안랩의 상승세가 그의 말 한마디로 여지없이 꺾였다. 안 원장이 정계진출 가능성을 부인한 직후 13만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순식간에 9만원대까지 밀렸다. 정치테마주의 비정상적인 변동성을 단적으로 드러난 셈이다.

안랩 주가는 불과 이틀 사이에 드라마틱하게 움직였다. 지난 30일 하루에만 무려 1만5000원이나 뛰어오르며 11만5300원의 신고가로 장을 마친 안랩은 안 원장의 총선 출마설이 제기되자 1일 개장과 동시에 치솟기 시작했다. 오전 한 때 13만600원 까지 급등하기도 했지만 오전 11시30분 경 안 원장의 기자간담회 내용이 전해지자 희비가 갈렸다.

◆적어도 4월 총선까지 정치입문 안할 듯

이날 오전 안 원장은 경기도 판교 안철수연구소 사옥에서 사회공헌팀 신설 계획을 발표하며 신당창당설과 강남 출마설 등 정계진출 가능성을 전면 부인했다.

   
지난 30일 하루에만 무려 1만5000원이나 뛰어오르며 11만5300원의 신고가로 장을 마친 안랩은 안 원장의 총선 출마설이 제기되자 1일 개장과 동시에 치솟기 시작했다. 오전 한 때 13만600원 까지 급등하기도 했지만 오전 11시30분 경 안 원장의 총선불출마 선언이 나오자 희비가 갈렸다. 1일 장중 13만6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오전 11시30분을 전후해 급락하기 시작했다. 결국 안랩은 전일대비 14.92% 추락한 9만81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불과 하루 만에 시가총액 가운데 1700억원 이상이 공중분해된 셈이다.
안 원장은 “신당창당이라든지 강남 출마설 등 여러 설이 많은데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전혀 그럴 생각도 없고 조금도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일단 내년 4월 총선까지는 정치에 뛰어들지 않겠다는 얘기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1일 장중 13만6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오전 11시30분을 전후해 급락하기 시작했다. 결국 안랩은 전일대비 14.92% 추락한 9만81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불과 하루 만에 시가총액 가운데 1700억원 이상이 공중분해된 셈이다.

안랩 주가를 둘러싼 논란은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안 원장의 정계 진출 여부가 화두가 된 지난 9월부터 불거지기 시작했다. 올해 1월3일 1만9300원에 불과했던 주가가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이후 5배 넘게 가치가 불어나면서 뒷말이 무성했다. 지난 10월25일 한국거래소는 가격제한폭까지 주가가 치솟자 안랩을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하루새 시가총액 1700억 이상 ‘공중분해’

특히 김홍선 대표이사를 비롯한 회사 임원들이 주가급등시기에 맞춰 보유지분을 처분해 7배가 넘는 차익을 챙겼다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 이를 둘러싼 시비는 본격화됐다.

본지가 지난10월25일 이를 최초로 보도한 이후 주요 매체들이 해당 사실을 기사화하며 도덕성 논란에 불이 붙었다. 안 원장은 현재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상태지만 여전히 이사회 의장이자 최대주주로 매년 적잖은 배당수익을 올려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스톡옵션 등의 명목으로 주식을 받은 임원은 총 5명이다. 지난 4월 22일 김홍선 대표이사가 2만주에 대한 주식매수선택권을 얻은 것을 비롯해 김기인, 조시행 상무이사가 각각 4000주를 같은 날 취득했다. 또 사외이사인 권석균, 서남섭 씨 등도 이날 각각 800주, 300주씩을 취득했다.

이들 가운데 권석균 사외이사를 제외한 다른 임원들은 이후 보유 지분을 전량, 또는 일부를 장내매도 형식으로 팔았다. 조 상무이사는 주식을 취득한 지 사흘 만인 지난 4월25일 700주, 이튿날 또 1200주를 장내매도했다.

조 상무이사의 경우 취득 당시 단가가 주당 8850원이었으나 사흘 만에 처분단가가 주당 1만9253원, 1만9529원으로 두 배 이상 뛰었다. 또 남은 지분 중 100주를 지난 8월10일 주당 2만3200원에 처분했고 이달 11일과 12일에도 각각 200주, 1750주를 6만원, 6만863원에 팔았다. 처음 단가보다 7배가량 비싼 값에 판 셈이다.

앞서 지난 9월8일엔 김기인 상무이사가 보유지분 전량인 4000주를 주당 5만400원에 처분했다. 같은 날 서남섭 사외이사도 주당 1만6000원에 취득한 지분 300주를 5만150원에 모두 팔았다. 당시는 안철수 원장이 서울시장 출마를 저울질하며 주가가 한참 치솟을 때였다.

김 상무이사가 지분을 취득할 당시 단가는 주당 8850원, 서 사외이사는 1만6000원에 단가가 책정됐었다. 김홍선 대표이사도 보유지분 중 1만주를 지난 14일 주당 6만2820원에 팔았다.

◆지분 50% 환원, 2대주주 공시의무 위반…꼬리 문 ‘이슈’

안랩 주식을 둘러싼 이슈는 이후 꼬리를 물고 터졌다. 지난 11월14일 안 원장이 보유한 회사 절반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발표했고 이튿날 주가는 또 다시 상한가로 직행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안 원장의 기부선언이 본격적인 정치행보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 속에 주식을 쓸어 담았다. 이날 안랩은 하루 만에 무려 1만2200원이나 올라 주당 9만원을 경신했다.

   
공시의무 위반으로 논란이 된 안철수연구소 2대주주 원종호(39)씨가 의혹이 제기된 지 나흘 만인 지난달 22일 관련 내역에 대해 뒤늦게 공시했다. 지분변동에 따른 의무보고가 2년6개월가량 지연된 것으로 금감원은 원씨의 소명을 받은 뒤 처벌수위를 정한다는 입장이다.
호재 이후에는 곧바로 악재가 덮쳤다. 지난 11월18일 일부 언론이 2대주주인 원종호(39)씨가 공시의무를 위반, 금융감독원 조사 선상에 올랐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후 안랩 주가는 12.11%나 밀리며 8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원씨는 언론이 ‘800억원 투자 대박’으로 묘사하며 안 원장의 인맥으로 집중 조명한 인물이었다.

원씨는 지난 2009년 3월11일 91만8681주(9.2%)의 지분 보유 사실을 최초로 신고했다. 그러나 2년 동안 1.6%의 지분을 더 취득했음에도 추가 공시(변동내역에대한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를 하지 않아 의혹을 샀다.

원씨는 의혹이 제기된 지 나흘 만인 지난달 22일 뒤늦게 관련 내역을 공시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원씨의 보유 지분은 2009년 6월2일 기존 9.2%(91만8681주)에서 10.8%(108만4994주)로 증가했다. 결과적으로 지분변동에 따른 의무보고가 2년6개월가량 지연된 셈이다.

◆주가 ‘하락안정’ 가능성 커

4월 총선까지로 한정적이기는 하지만 안철수 원장의 이번 선언은 안랩 주가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그간의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다는 점에서 호재지만 거품이 빠지면서 주가가 하락 안정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안랩의 주가급등락이 논리적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라는 점에 공감하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주가를 움직이는 가장 큰 원동력이었던 안 원장의 정계진출 이슈가 당분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간의 불확실성을 다소 해소했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이미 업종 PER(주가수익비율)을 크게 웃돌고 있어 지나치게 고평가된 가격 거품이 빠지면 주가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안랩의 PER은 67.94배로 동종업종 PER인 41.31배를 크게 웃돌고 있다. PER은 주가와 주당순이익의 비율로 주식 1주당 수익의 몇 배인지 나타내는 지표다. PER이 높다는 것은 주당이익에 비해 주식가격이 높다는 뜻이다.

또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한컴(한글과컴퓨터)과 함께 안랩은 대한민국 소프트웨어 업종을 대표하는 ‘대장주’였지만 이미 주식시장에서는 5~6년 전부터 소외된 종목 중 하나였다”며 “특히 안랩은 상장사가 아닌 독립된 ‘팀’으로 봤을 때 상당히 신뢰감이 높은 기업이지만 최근의 주가급등은 논리적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현상으로 수치적인 평가를 내리는 것조차 무의미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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