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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쓸어담을’ 수혜주 vs ‘털어야할’ 도태주 리스트

만도·에스엘·화신 등 ‘귀하신 몸’…제약株는 ‘울상’

이수영 기자 | lsy@newsprime.co.kr | 2011.11.23 13:33:45

[프라임경제] 우여곡절 끝에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이 2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내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주식 투자자들도 당장 쓸어 담아야할 ‘수혜주’와 털어야할 ‘도태주’를 가려내야 하는 상황이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한미 FTA 최대 수혜주로 자동차 부품주를 꼽는다. 반면 제약과 방송 관련 종목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한미 양국이 사실상의 관세철폐를 이룬 만큼 자동차 산업 특히 부품업체가 FTA 발효와 함께 가장 큰 이득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대미 자동차 수출 내역의 36%는 부품이 차지하고 있다. 완성차 관세는 2016년에야 완전 철폐되지만 부품 관세는 FTA 발효와 동시에 없어진다.

◆자동차·IT·항공해운 등 ‘긍정적’

동부증권 이은영 연구원은 “자동차 부품 관세는 FTA 발효 즉시 철폐되기 때문에 완성차 업체보다 손익 효과가 크다”며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는 최근 미국, 유럽에서도 수주가 늘어나고 있어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 서성문 연구원도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는 5년 뒤에 철폐되기 때문에 현대차와 기아차에 대한 즉각적인 수혜는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하지만 자동차부품에 대한 관세 2.5%는 즉시 철폐되기 때문에 한국산 자동차부품은 관세만큼의 가격 경쟁력을 바로 갖게 된다”고 말했다.

자동차 부품 업체 가운데서는 만도, S&T대우,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평화정공, 한라공조, 에스엘, 화신 등의 주가는 벌써부터 수혜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23일 오후 1시10분 현재 만도는 전일대비 5000원(2.59%) 오른 1만9800원에 거래 중이며 화신과 에스엘도 각각 전일보다 각각 200원(1.36%), 300원(1.15%) 오른 1만4950원과 2만6450원에 가격을 형성했다. 이날 코스피가 전일대비 36.64포인트(2.01%) 주저 앉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주요국과 FTA 타결 때 증시도 좋았다”

완성차 업계도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양국 전 차종에 대한 관세가 완전히 사라지는 2016년 이후에는 가격경쟁력을 기반으로 판매 증대 효과가 기대되는 까닭이다.

키움증권 김두현 연구원은 “완성차 업체는 즉시 효과를 보는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관세가 철폐되기 때문에 자동차 관련주에는 모두 호재”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업종과 함께 IT 관련주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이나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휴대폰, 에어컨, 냉장고 등 주요 가전제품의 관세는 이미 철폐됐고 TV와 세탁기는 미국과 이미 FTA를 체결한 멕시코에서 상당 부분 생산이 이뤄지는 탓이다. 다만 핵심부품소재와 방송통신장비 등에 무관세가 이뤄지고 수급처가 다양해지면 무역적자 개선에도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2004년부터 무관세가 적용된 철강업종은 자동차 수출이 늘어나면 간접적인 호재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행공·해운업계도 여객수요와 물동량 증가로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다만 이 같은 수혜주 투자는 중장기적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우리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은 “주요국과 FTA 협상이 타결되거나 발효될 때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한미 FTA 발효로 연평균 0.6%가량의 GDP 증대 효과가 기대되며 자동차·IT업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약업종 줄소송 걸릴라” 투자심리 위축

반면 특허 관련 이슈가 얽힌 제약 업계는 울상이다. 이른바 ‘허가-특허 연계제도’가 업계의 발목을 잡은 탓이다. 조항이 발효되면 그간 다국적 제약사의 신약을 바탕으로 복제약과 개량신약 등을 만들던 국내 제약사들은 특허침해 소송이 제기되는 즉시 생산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싼 복제약 대신 비싼 다국적 제약사 약품을 사야한다. 환자들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 같은 전망이 쏟아지면서 23일 코스피 시장에서의약품 업종은 오후 1시24분 현재 3% 이상 폭락했다. 국제약품은 전일대비 14.52%나 주저앉았고 JW중외제약과 종근당도 8% 넘게 하락했다.

하이투자증권 이승호 연구원은 “FTA 발효로 허가-특허 연계제도가 도입되면 제네릭(복제약) 위주인 국내 제약산업 성장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며 “중장기적으로 다국적 제약사의 특허소송 남발로 인한 소송비용 증가와 복제약 개발지연 효과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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