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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빅3 ‘사회적 책임경영’의 예상밖 결과들

[창간특집⑦]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동반성장 성과 진단

이진이 기자 | zinysoul@newsprime.co.kr | 2011.10.17 14:59:07

[프라임경제] 덩치 큰 철강업계가 상생경영 재미에 푹 빠졌다. 과거 주먹구구식 중소 협력사 지원이 사회적 책임(CSR) 경영으로 발전해가며 예상 밖의 결과를 얻고 있다. 지속가능한 중장기 로드맵의 구체화 등 기업 생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에너지가 새롭게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여세를 몰아 국내 철강업계를 대표하는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은 이미 화두가 돼버린 동반성장을 더욱 강조해 경쟁력 확보로 삼을 방침이다. 동반성장 추진 전담조직을 꾸리는 등 차별화된 프로그램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들 기업의 이미지 제고는 이미 동반성장의 긍정적인 효과로 풀이되고 있다.

철강업계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협력해 경쟁력을 높이고, 나아가 건강한 기업생태 조성하는 게 목적이다.

과거에 대기업과 협력사의 동반성장이 현안 해결에 그쳤다면, 현재는 금융지원, 기술협력, 경영컨설팅 등 명확한 중장기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는 점에서 다르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 3사는 기존 1차 협력사에 국한됐던 지원방안을 2~4차 협력사로 그 범위를 확대하는 등 맞춤형 상생 프로그램은 이제 뿌리를 깊숙이 내리고 있다.

동반성장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호 윈윈 할 수 있는 전략으로 자리 잡은 만큼 각 사의 상생 프로그램을 통해 청사진을 엿볼 수 있다.

◆포스코…동반성장 대표브랜드 ‘성과공유제’ 

포스코의 상생경영을 생각하면 이제는 성과공유제가 먼저 떠오르는 날이 다가왔다. 포스코 성과공유제의 핵심은 상생을 넘은 경쟁력 제고, 이를 통해 협력사와 미래지향적 관계 구축이다. 이런 상상은 이제 현실이 되고 있다.

수장인 정준양 회장이 직접적인 성과공유제를 언급하고 나섰다. 정 회장은 성과공유제를 포스코의 동반성장 활동의 대표 브랜드이자, 가장 실질적으로 유효하고 효율적인 활동으로 천명했다.

   
포스코는 지난 4월27일 1~4차 협력사 953개사와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 협약식을 갖고 건전한 기업생태계 정착과 공정거래 문화 확산을 다짐했다. 앞줄 왼쪽부터 2차 협력사 대표 이수현 청우피앤티 사장, 정병철 전경련 부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 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 1차 협력사 대표 나채홍 동주산업 회장.
포스코패밀리 차원의 원가절감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이러한 것들을 협력사와 나누는 등 아름다운 정신을 확산하려는 게 주요 골자다. 포스코의 성과공유제는 앞서 시나브로 진행돼 왔다.

지난 2004년 국내 첫 성과공유제를 도입, 현재까지 약 613개 협력사가 1192개 과제에 참여했고, 이 중 335개 협력사에 402억원의 보상이 이뤄졌다. 지난해 12월부터는 대상을 기존 1차 협력사에서 2~4차 협력사로 그 범위를 확대했다.

협력사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납품대금 지급도 포스코는 전액 현금으로 지급 중이며, 중소기업은 납품 후 3영업일 이내에 100% 현금으로 결제 받는 시스템 전환은 ‘갑-을’ 관계를 더욱 굳건히 하는 촉매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는 상생협력펀드, 협력기업지원펀드, 상생보증프로그램 등 총 73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 펀드를 운용하고 있으며, 올해 들어 대출자격을 기존 1차 협력사에서 2~4차 협력사로 지원범위를 대폭 확대했다.

여기에 장·설비투자 저리 자금지원, 포스코패밀리 네트워크론, 뿌리산업 이행보증 기금 등 금융권과 함께 추진하는 직·간접 지원까지 포함하면, 동반성장 금융지원 규모는 총 1조3600억원에 달한다.

기술부문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맞춤형 중소기업 기술지원 프로그램인 ‘테크노파트너십’을 통해 구매조건부 신제품개발 사업과 포스코 보유특허 기술이전 사업 등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테크노파트너십은 포스코, 포스텍,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등 전문기관의 박사급 전문 인력을 활용해 기술컨설팅, 연구 장비 무상이용 등을 지원한다. 지난 2006년부터 올해까지 135개사가 참여했으며, 포스코는 협력사에 기술자문 2072회, 시험분석 870건을 지원했다.

이와 함께 보유특허 기술이전과 관련 철강전문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스틸앤닷컴’에 이전 가능한 특허기술을 게시하고, 협력사가 편리하게 조회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특히, 친환경, 에너지 등 녹색성장과 관련 200여건의 기술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포스코는 협력사 중 유망 중소기업을 선정해 2015년까지 10개, 2020년까지 30개 중소기업을 글로벌 중견기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기업주치의 제도 △보유 특허기술 이전 △공동연구 추진 등 다양한 기술 지원책을 마련한다.

한편, 대한민국 기업가 정신과 젊은이들의 창업정신을 높이기 위해 중소기업, 대학생, 일반인을 대상으로 아이디어를 공모해 신사업을 발굴하는 벤처창업 지원센터를 설립, 운영하는 독창적인 동반성장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현대제철…협력사 체질개선 기대

현대제철 협력사들의 체질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현대제철은 협력사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일회성 정책이 아닌, 지속 가능한 동반성장 전략을 수립해 실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맺은 동반성장을 모토로 현대제철은 철스크랩 거래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90일 이상의 약속어음 할인기간을 60일로 단축했다. 이외에도 온라인 구매시스템을 구축해 공급사들의 구매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공급사의 편의를 향상시켰다.

   
사진은 현대제철의 ‘협력사 상생협력 협약 선포식’의 모습.
또, 현대제철은 우수 고객을 대상으로 거래 보증수수료를 지원해 고객이 필요한 물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금융지원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는 낮은 신용도 때문에 구매에 어려움을 겪는 고객사에 매년 지급보증서 발급을 위한 보증수수료 70억~80억원을 대납해주는 제도다.

이와 함께 기업은행과 손잡고 협력사와의 상생협력 강화를 통해 저탄소 녹색성장을 실현하는 ‘녹색설비 브릿지론’ 업무협약을 맺고, 시행하고 있다. 녹색설비 브릿지론은 1, 2차 협력사에게 자금을 지원해 안정적인 기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개발한 상품이다.

사업 특성상 협력사들은 단기에 많은 원자재 구매비용과 외주제작비용을 조달해야 하지만, 보증기관의 보증한도를 모두 사용했거나, 담보력이 부족한 경우 대출이 어렵고, 높은 신용대출금리 부담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현대제철은 이 제도가 활발하게 이용될 수 있도록 온라인 시스템을 구축해 1, 2차 협력사들이 주문정보를 기업은행에 쉽게 제출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녹색설비 브릿지론을 통해 협력사들에게 총 246억원의 대출을 지원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진행하는 ‘동반성장펀드’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현대제철을 포함한 6개 대표계열사와 협력사 1585곳과 ‘동반성장협약’을 체결하고 다양한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아울러 기술개발 또한 관련 협력사와 함께 진행하면서 ‘공동 특허출원’을 도입하는 등 협력업체의 역량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동국제강…‘탄력단가제’로 中企 부담 덜어

동국제강도 협력사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최근에는 한국철강협회를 통해 철강업계 동반성장을 위한 실무위원회를 발족하고, 위원회 활성화를 위해 회사 내에 동반성장 실천위원회를 구성해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금융권과 함께 실효적 지원을 확대한다는 방침은 기대감이 크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하나은행과 동반성장 협약을 체결하고, ‘상생패키지론’을 내놨다. 동국제강의 신용을 기반으로 협력사에 금융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11월18일 하나은행과 손잡고 중소기업의 금융지원을 위한 ‘상생 패키지론’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임창섭 하나은행 기업금융부문장, 김영철 동국제강 대표이사.
상생패키지론은 기존 1차 협력 업체뿐만 아니라 2차 이상의 협력사에도 금융지원이 가능하도록 해 실효성을 높였다. 동국제강은 하나은행과의 협력을 계기로, 향후 금융부문에서 중소기업과 상생을 위한 동반성장 인프라 구축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 지난해 11월 주요자원인 고철산업의 발전과 관련 중소업체 지원을 위해 철스크랩 업체와의 거래어음 기일을 나란히 축소하기로 했다. 협력사와의 거래도 100% 현금거래로 전환했다.

동국제강의 주요사업장과 중소기업의 성과공유 및 원가절감 보상정책도 눈여겨 볼만하다. 특히, 탄력 단가제를 적용해 환율 또는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른 중소기업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주요사업장인 포항제강소는 오래전부터 100% 현금결제를 통해 협력사를 지원해왔으며,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협력사의 안전·인사노무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인천제강소는 18개 협력사와 상생협력을 체결하고 수년째 협력사의 안전보건 관리 지원활동을 수행하고, 지원 효과에 대한 평가를 통해 산재예방 노하우를 전수한다.

지난해 본격 가동을 시작한 당진공장도 7개 협력사와 함께 공동발전을 위한 협력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협력사에 ‘e-비즈니스’ 환경 구축을 지원하고, 안전시스템 네트워크 구축, 안전보전경영체제(KOSHA18001) 컨설팅, 기술연수 지원, 종합품질관리(TPM) 지원 등과 같은 안전, 경영 컨설팅, 교육훈련, 기술협력 부문 등 다양한 상생협력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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