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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현 오너십’ 제대로 발휘하려면 ‘삼성협조’ 필수

[대기업해부] 제일모직② 지분구조

이지숙 기자 | ljs@newsprime.co.kr | 2011.09.23 16:48:35

[프라임경제] 국내 대기업들은 대내외 경제 상황과 경영 방향에 따라 성장을 거듭하거나, 반대로 몰락의 나락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기업일지라도 변화의 바람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2, 3류 기업으로 주저앉기 십상이다. 기업은 끊임없이 선택과 집중을 요구받고 있다. 국내 산업을 이끌고 있는 주요 대기업들의 선택과 집중을 조명하는 특별기획 기업해부 이번 회에는 제일모직을 조명한다. 그룹의 태동과 성장, 계열사 지분구조와 후계구도 등을 두 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제일모직은 지난해 12월 이건희 회장의 차녀 이서현 제일모직 전무와 그의 남편 김재열 전무(현 제일모직 사장)를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3세경영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일모직 이서현 부사장
패션ㆍ화학계열을 중심으로 제일모직을 이끌 것으로 예상되는 이서현 부부는 제일모직의 회사 사업구조에 변화를 주고 해외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경영전반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승진인사 후 첫 상반기 사업은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모직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5.3% 증가한 2조8803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4.2% 감소한 1654억원으로 집계됐다.

제일모직 측은 이를 IT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감소와 케미컬 부문의 원료가격 상승이 악화로 분석했으며 수요 회복 및 원가절감 노력을 통해 하반기 수익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수관계인 지분율 낮지만 여전히 삼성그룹 지분 강세

제일모직은 삼성그룹 계열사로 구분되지만 대주주 지분이나 특수관계인 지분은 매우 낮은 편이다. 6월30일 기준으로 제일모직의 자사주는 3.8%이며 이외 삼성그룹 계열사 중 삼성카드 외 6인이 7.62%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반면 현재 제일모직의 최대 주주는 국민연금으로 지분 소유비율은 7.73%이며 삼성그룹 계열사를 제외하고 제일모직 지분을 5%이상 소유하고 있는 주주는 미래에셋(5.12%)과 국민연금 단 둘 뿐이다. 소액주주는 지난해 기준 주주비율의 99.95%를 차지하고 있으며 보유주식은 전체 69.81%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앞으로 3세구도 중심으로 이서현 체제가 실현되려면 대주주 지분율이 절대적으로 낮은 만큼 개편과정에서 적지 않은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자사주와 삼성계열사들의 지분을 모두 합치면 11.42%로 비교적 안정적인 지분확보를 하고 있기 때문에 오너십 발휘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케미컬 부문 3대 시장 진출…글로벌 거점 확보

이러한 제일모직은 현재 미국, 유럽, 상하이, 타일랜드, 텐진, 헝가리 등에 해외법인을 두고 케미컬ㆍ전자재료ㆍ패션 부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케미컬 부문은 지난 6월 유럽 헝가리에 고부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ngineering Plastic)공장을 준공해 미주와 중국에 이어 글로벌 생산거점을 확대했다.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은 자동차 내외장재와 휴대폰 등의 모바일 기기, LCD TV와 같은 전자제품에 사용되는 고부가 합성수지로 제일모직이 100% 지분을 투자한 헝가리 공장은 약 3만㎡의 부지에 건축면적 7000㎡ 규모로 연간 2만2000톤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생산능력을 갖췄다.

   
제일모직이 헝가리에 준공한 컴파운딩 공장은 글로벌 IT기업과 자동차 업체들이 밀집한 동유럽 지역에 생산거점을 확보함으로써 유럽에 생산거점을 둔 글로벌 자동차 기업에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헝가리 공장 준공으로 제일모직은 미주, 중국, 유럽 등 전 세계 주요 시장을 아우르는 생산과 영업거점을 확보해 글로벌 화학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5년 멕시코 티후아나 지역에 미주 생산거점을 처음으로 확보한 이후, 지난해 중국 톈진에 연간 1만5000톤 규모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공장을 준공했고, 올해 헝가리 공장을 준공함으로써 주요 권역별 판매법인과 생산법인을 모두 보유한 현지 완결형 사업 체제를 구축한 것이다.

또한 제일모직은 이번 헝가리 공장 준공으로 글로벌 IT기업과 자동차 업체들이 밀집한 동유럽 지역에 생산거점을 확보함으로써 유럽시장에서 단납기 공급체계를 갖추게 됐다. 이곳에서 생산된 제품은 삼성전자 헝가리, 슬로바키아 법인을 비롯해 유럽에 생산거점을 둔 글로벌 자동차 기업에 공급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제일모직은 국내 여수사업장에도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기반의 사업구조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약 1600억 원을 투자해 연간 8만톤 규모의 폴리카보네이트(Polycarbonate) 2공장 증설을 추진 중이다.

◆‘빈폴’ ‘구호’ 선두로 해외진출 활발

패션부문의 해외진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제일모직은 디자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패션 선진국인 이태리 밀라노에 법인을, 뉴욕에 제일모직 사무소와 ‘빈폴’의 디자인스튜디오를 설립하고 세계적 브랜드 육성을 위한 전진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구호는 올 가을부터 미국 대표 편집매장 중 한 곳인 ‘IF부티크’에 입점할 예정이다.
디자이너 ‘정구호’를 앞세운 미국시장 진출도 차츰 성과를 보이고 있다. 제일모직은 지난해부터 여성복 브랜드 ‘구호’를 ‘헥사 바이 구호(hexa by kuho)’라는 이름으로 뉴욕에 진출시켜 컬렉션을 진행하는 등 글로벌화에 박차를 가했다. 올해에도 꾸준히 ‘헥사 바이 구호’를 통해 뉴욕 패션위크에 참가한 제일모직은 올 가을부터 미국 대표 편집매장 중 한 곳인 ‘IF 부티크’에 입점할 예정이다. 구호의 뉴욕 진출로 이서현 부사장은 지난해 한국인 최초로 미국 패션디자이너협회(CFDA) 이사회의 멤버가 됐다.

중국 진출에도 공격적이다. 제일모직은 ‘갤럭시’, ‘라피도’ 등의 브랜드로 1997년 중국시장에 진출해 중국 인구 상위 5%에 해당하는 소비리더 층을 타깃으로 시장 확대를 모색해왔다. 2005년 중국시장에 진출한 빈폴은 공격적인 영업망 확대 계획을 통해 현재 약 8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올해 40개 매장을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 제일모직은 향후 5년 이내 빈폴 전체 매출의 30%이상을 해외시장에서 올린다는 계획이다.

◆전자사업부문, 미래성장동력 투자 확대

케미컬 부문과 패션부문이 해외진출에 활발한 가운데 전자재료부문은 지난 8월 ‘에이스디지텍’을 흡수합병하고 차세대 디스플레이 OLED 소재 양산을 위해 연내 200억원 규모의 투자에 나서는 등 미래 성장동력을 현실화하기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제일모직은 “OLED 디스플레이용 유기 물질인 ETL(전자수송층)ㆍHTL(정공수송층)과 PDL 절연막 개발을 완료하고 연내 양산시설 구축을 위해 각각 108억원과 91억원을 신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OLED는 삼성그룹의 신수종 사업분야 중 하나로 기존 CRT(음극선관)ㆍ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ㆍLCD(액정 표시장치)에 이어 디스플레이 산업의 계보를 잇게 될 차세대 제품으로 전망되고 있다. 제일모직은 현재 OLED 최종 양산을 위한 시생산 및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이후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에 전량 공급할 계획이다.

또한 제일모직은  에이스디지텍을 통해 IT소재 시장 특성에 맞는 일원화된 사업구조로 성장을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제일모직의 전자재료부문 매출 중 편광필름이 44%에 달하는 만큼 앞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수익 극대화와 사업구조 강화를 실현하고 시장 중심형 주력제품을 집중 육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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