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충남 천안에 사는 직장인 이승제씨(32). 추석을 맞아 오랜만에 고향친구들과 가진 술자리에서 마신 술은 그 어느 때보다 쓰기만하다. 올 10월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 신혼집으로 봐 놨던 아파트 전셋값이 몇 천만원이나 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씨는 ‘울며겨자먹기’ 식으로라도 전셋집 계약을 할 수밖에 없었다. 결혼이 임박한데다 앞으로 전셋값이 더 오를 것 같은 불안감이 더 큰 이유에서다.
추석연휴가 끝나면서 전셋집을 찾는 수요자들에게는 올 가을이 고통의 계절로 다가올 전망이다. 신혼부부와 가을 이사철 수요 등이 맞물리면서 전세시장으로 몰리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지만 시장에 나온 전세매물은 턱 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전셋값 상승세는 수도권과 가까운 지방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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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 공급 부족과 전세매물 품귀현상 등이 맞물리면서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의 전셋값까지 쉼 없이 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
◆천안 전세매물 ‘품귀’
아파트 실수요 위주로 구성된 천안지역 부동산 시장의 경우 수도권에 비해 집값 상승률이 높지 않다. 하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서울에서 천안을 잇는 지하철 등 서울에서 천안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1시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다.
때문에 천안지역에서도 내집마련에 나서는 수요가 늘고 있지만, 선뜻 구매에 나서지는 않는 분위기다. 집도 하나의 자산인데 나중에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천안 용곡동에 위치한 H중개업소 대표는 “천안도 수도권 부동산 시장과 같은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며 “아파트를 산다고 해도 향후 환금성이 떨어질 걱정에 전세로 몰리는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 천안 용곡동 인근 아파트에 나온 소형평수 아파트 전세매물은 전멸이나 다름없다. 용곡동에 또 다른 S부동산에 따르면 용곡 한라비발디(34평형)은 나온 매물이 아예 없는 상태다. 그나마 하나 있는 36평형은 융자가 끼어있다. 같은 지역 한라동백아파트(24평형)도 최근 2000만원이 오른 1억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천안 청당동 한양수자인(33평)역시 전세매물을 찾기가 힘들다.
청당동 C중개업소 관계자는 “이 지역(청당동)아파트 전셋값은 다른 곳 보다 크게 오르진 않았지만 전세로 나온 매물이 없다”고 말했다.
◆추석 끝…전셋값 상승 지속
최근 수도권 아파트 거래시장의 관망 기조는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지난 7월 재건축 시장도 반짝 거래 이후 잠잠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추석연휴가 지난 후에도 전셋값 상승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가을에 이어 전셋값 상승이 이어지고 있고 지속된 전세부족으로 재계약하는 사례도 늘고 있어 수요가 크게 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전세물량은 여전히 부족한 상태기 때문이다.
부동산114 김규정 본부장은 “9월 전매제한 완화와 신분당선 개통, 리모델링 법안 통과 등의 굵직한 재료와 정책적인 변수가 맞물려 거래 진작을 기대해 본다”며 “하지만 당분간 소형 급매물이나 일부 유망 지역을 제외하고 주택 매입이나 투자 수요 움직임이 활성화되기 쉽지 않아 전셋값 상승으로 인한 지역별 소형주택 매매 전환 등에 그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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