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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보린은 강하고 타이레놀은 약하다?

진통제 약효에 대한 편견…성분 별 약효 발현 달라 객관적 기준 없어

조민경 기자 | cmk@newsprime.co.kr | 2010.09.17 13:52:31

[프라임경제] 게보린은 강하고 우먼스타이레놀은 약하다? 여성들에게 생리통 약효에 대해 질문하면 대개 되돌아오는 답변이다. 하지만 이는 편견인 것으로 드러났다. 물론 약효 차이도 있지만 개인차, 심리적 영향도 무시 못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 약은 강해서 내성이 생길 것 같으니까 참아볼래’ 이 말 또한 생리통을 경험하는 여성들이 많이 하는 말이다. 실제 생리통 약에 대한 내성은 매일, 반복적으로 복용하지 않고서는 생기기 힘들다는 것이 대부분 의견이다. 

30대 직장인 여성 김 모 씨는 생리 기간만 돌아오면 걱정이 시작된다. 생리통 때문이다. 허리가 아파 똑바로 앉아있기도 힘들고 출근하는 것은 더더욱 힘들다. 그녀는 “게보린은 강하고 모든 통증을 막는다고 해서 안 먹고 타이레놀이 약하지만 단일성분으로 안전하다고 해 주로 먹는다”고 말했다.

20대 주부 박 모 씨는 생리통이 심해 양약, 한약 안 써본 것이 없다. 박 씨는 “생리통이 심해 쓰러진 적도 있다”며 “타이레놀은 약해서 듣지 않아 약효가 강한 게보린을 먹는다”고 말했다.

◆약효 비교 자료 없어 “개인차 크다”

여러 여성들이 생리통 약에 대해 “타이레놀은 약하고 게보린은 강하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실제 타이레놀, 게보린 등 해열진통제, 소염진통제에 대한 약효 비교 자료 결과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통제 마다 성분이 달라 약효를 비교할 수 없다는 게 이유다.

생리통 약의 경우 기전 상 두통, 치통약과 함께 진통제로 분류된다. 국내 진통제 시장은 약 400억 규모로 리딩 제품은 타이레놀, 게보린, 펜잘큐, 사리돈에이 등이 있다. 이들은 통증 완화와 해열 작용이 있는 아세트아미노펜을 주성분으로 하고 있다.

게보린 생산 제약사인 삼진제약 관계자는 “진통제의 주성분은 같아도 다른 성분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약효에 대한 정확한 임상실험 데이터가 없다”며 “개인이나 각 성분의 양에 따라 약효 발현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많은 여성들이 약효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게보린'과 '타이레놀']
우먼스타이레놀을 판매하는 한국존슨앤드존슨 관계자는 “타이레놀은 단일성분이고 우먼스 타이레놀은 복합제다”며 “타이레놀이 단일성분으로 다른 복합 진통제에 비해 안전성 부분에서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약효는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어 어떤 약이 강하고 약하다고 말할 수 는 없다”고 덧붙였다.

◆“편견이다” 플라시보효과 심리적 영향 커

전문가들은 ‘게보린은 강하고 우먼스타이레놀은 약하다’는 편견이 플라시보효과 등 심리적인 영향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플라시보효과는 위약효과라도 불리며, 가짜 약을 진짜 약이라고 해 질병 치료에 심리적 효과를 얻기 위해 쓰는 방법이다.

이대병원 정경아 교수는 “게보린의 경우 복합제로 무수카페인이 첨가돼 빠른 진통 효과를 나타내 강하게 작용한다고 생각 할 수 있다”며 “이에 비해 타이레놀은 단일제로 복합제에 비해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진통제 복용시 성분을 따져보고 먹는 경우는 드물다”며 “일반적인 약효보다는 개인에 따라 약효 발현에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게보린은 강하고 우먼스타이레놀은 약하다’는 것은 편견일 뿐이다”며 “약효에는 심리적인 영향이 30% 정도 작용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사람에 따라 ‘약발이 다르게 받는다’는 말이 있듯이 체질, 개인차, 나이에 따라 효과 정도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진통제의 카페인 첨가와 내성에 대해서 “내성과 카페인 중독은 다른 말이다”며 “지속적으로 허용기준치 이상을 복용했을 때 내성이 생기는 것이고, 복용법에 맞춰 복용하게 되면 내성은 크게 우려할 부분이 아니다”고 답했다.

숙명여대 약대 조정환 교수는 “단순히 진통제의 약효를 비교할 수 없다”며 “객관적은 통증이라도 통증을 느끼는 정도가 주관적이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이어 “단순한 약효보다는 심리적인 부분이 상당 부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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