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비공개 오찬을 가진 것으로 발표된 가운데, 회담이 긍정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청와대는 "지난 21일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비공개 오찬회동을 가졌다"고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을 통해 22일 공개했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는 청와대 백악실에서 배석자 없이 오찬을 함께 하면서 정국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동은 이 대통령이 20일 오후 박 전 대표를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정 수석을 통해 전달했고 이를 박 전 대표가 받아들여 이뤄졌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회동 이후 밝은 표정으로 사진을 찍는 등 양측 사이에 상당히 긍정적인 분위기의 대화가 진행되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회동 직후 참모들에게 "박 전 대표가 (회동 내용을) 적절할 때 소개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말해 내용 발표의 시기와 폭은 박 전 대표측 임의로 하도록 한 것으로 정 수석은 전했다. 이처럼 박 전 대표측을 배려하려 노력하는 태도를 청와대가 은연 중 강조한 것도 주목되는 요소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는 회동을 그간 여러 번 가졌지만 이 대통령이 박 전 대표를 '정치적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는 부정적 해석을 떨치지 못해 왔다.
더욱이 최근 개각이 일부 친박 인사의 발탁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친이 발탁으로 이뤄졌고, 이로 인해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간 회동이 이뤄져도 냉랭한 분위기 속에 큰 소득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왔던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자세 변화는 극히 의미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이 이전보다 한층 진척된 자세를 박 전 대표측에 전달하고, 박 전 대표도 이날 회동을 통해 이 대통령의 후반기 국정운영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거시적 합의가 진척된 경우 국장 하반기 전반에 영향을 미칠 큰 후폭풍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그 정치적 파장이 어떻게 나타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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