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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응찬회장 "신한금융, M&A 관심없다"

모습 드러내 건재과시+그룹진로결정+시장불안불식 도모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0.08.17 14:42:05
[프라임경제] 신한금융그룹이 향후 M&A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대신 관망세를 띨 것으로 보여 경쟁 금융기관들에 어떤 영향을 줄지 파급효과가 주목된다.

현재 우리금융 민영화와 더불어 외환은행 매각 등 굵직한 M&A 건이 논의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금년 들어 M&A 대전이 일어날 것으로 관측됐었다.

현재 KB금융이 조직 추스르기를 이유로 내부 조직 정비에 들어간 상황이기는 하지만, 하나금융지주 역시 관망 와중에 자금 조달 가능성을 검토하는 등 수면 아래 움직임은 없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 주요 금융지주 중 하나인 신한지주가 이같은 견해를 드러내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신한지주 라응찬 회장은 17일 서울 중랑구 망우동에 위치한 신한미소금융재단 서울망우지부 개점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같은 생각을 밝혔다.

   
<사진=17일 서울 망우동 시장상인들을 만나 미소금융에 대해 직접 설명하는 신한금융 라응찬 회장>

◆M&A 나서기에 신한은 이미 너무 크다

라 회장은 우리금융 민영화 과정에서 신한의 역할론(참여)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상황을 봐 가며 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라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일반적인 M&A 전반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고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라 회장은 은행간 M&A에 대해 "우리(신한금융그룹)가 M&A에 나서면 점유율 등 너무 (비중이) 커지지 않겠느냐"고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이는 한때 주목받은 볼커룰 등 외부적 제약 가능성 외에도 우리 금융 시장 내적으로도 공동의 견제 대상으로 떠오를 가능성을 예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라 회장은 "다른 금융기관이 M&A를 하는 것까지 말릴 수는 없다"면서 하나금융이나 KB금융이 적극적인 몸집 불리기에 나서는 것에 대해서 제동을 걸 필요는 못 느끼나 부정적을 보고 있음을 시사했다.

라 회장은 아울러 은행 외 금융기관 M&A 필요성과 현재 포트폴리오 보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생명 같은 경우 아직 약하나 현재 적당한 M&A 할 만한 곳이 없다"고 말해 가능성을 낮게 인식하되 예의주시하고 있는 속내를 드러냈다. 한때 구 금호생명이 매물로 시장에 나왔을 때 시장이 전반적으로 부정적으로 바라본 최근 사례를 감안하면, 제대로 된 시너지 효과를 내기 어려운 단순한 확장 전략으로서의 M&A는 지양할 것임을 밝힌 셈이다.

◆"메가뱅크? 시장 상황을 봐라 (필요하겠는지)"…순수 사회공헌만 강화할듯

한편 라 회장이 미소금융재단 활동에 직접 모습을 드러낸 것은 많은 관심을 끌었다. 향후 서민층을 타켓으로 한 금융시장 진출 등으로 연결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은 것. 하지만 라 회장은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하기엔 부담스럽다"면서 진출 가능성 논의를 봉쇄했다. 

아울러 일명 메가뱅크론 논의에 대해서도 "시장 상황을 보면 알 텐데"라며 필요성에 부정적 견해를 갖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또 라 회장은 "최근 주요 금융기관 수장들이 MB맨으로 채워진 상황에서 소외감을 느끼지 않느냐"는 질문에 "난 그런 것을 느끼지 않는다"고 단언, 메가뱅크가 됐든 정권 비호(영포회 논란이나 메리어트 호텔 모임 등 각종 금융권을 둘러싼 잡음) 논란이든 스스로 판단하기에 실효성이 없는 문제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을 요량임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처럼, 한때 조흥은행, LG카드 등 굵직한 M&A를 진두지휘한 M&A의 대가 라 회장이 평소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던 패턴을 깨고 직접 모습을 드러낸 자리에서 이같은 의미심장한 발언들을 내놓은 것은, 향후 신한지주가 안정지향 성장을 당분간 추구할 것이라는 가능성으로 요약된다. 한편 이 과정에서 라 회장이 직접 모습을 드러낸 부분은 라 회장의 경영 지휘 시스템이 건재함을 과시하고, 앞으로 영업과정에서 얻은 소득 중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미소금융 등 행보에 적극성을 띨 것임을 분명히 하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계속된 M&A 관련 금융권 재편 논의에서 신한금융이 다소 배제된 듯한 느낌을 주는 상황에서 분위기를 단속할 필요를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즉 이번 라 회장 나들이 발언은 신한금융이 현재 금융권 상황에서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도 영향을 받지 않을 것임을 투자자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반을 요약해 꿸 수도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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