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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압구정 성형외과의 '빛과 그림자'

수술횟수 비례한 의료사고 발생…후유증 커 근본대책 관심 둬야

백성주기자 | paeksj@dailymedi.com | 2006.08.16 06:57:04
장기 불황으로 개원가는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지만 강남과 압구정동 성형 일번지에는 활기가 돌고 있다.

방학과 한류열풍 등이 맞물려 환자가 증가하면서 유명 성형외과의 경우 예약이 한달 가량 밀려있는 곳도 상당수다.

하지만 이처럼 밝은 이면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도사리고 있다. 늘어나는 수술 횟수만큼 의료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기 때문.

크고 작은 의료사고가 ‘한 집 걸러 하나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것이 이 곳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한 성형외과에서는 안면 주름수술을 받다가 환자가 마취 쇼크로 뇌사에 빠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A성형외과에서는 안면윤곽술을 받은 환자가 안면신경마비 장애를 겪기도 했다.

심지어는 환자가 사망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B성형외과에서는 안면윤곽술 후 환자가 숨졌으며 다른 성형외과에서는 지방흡입술 도중에 마취 쇼크로 환자가 사망했다.

성형수술로 인한 의료사고의 대부분은 마취 부작용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간편한 성형수술이 유행하면서 환자의 병력 검사에 소홀한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한 성형외과에서는 간질병을 앓는 환자 수술후 간질 발작이 나타나 환자가 사망하기도 했으며, 다른 성형외과에서는 유전적 질환이 있는 환자를 수술했다가 마취 쇼크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최근에 발생한 의료사고만 해도 상당수지만 이들 사고 대부분이 일반인들은 물론 언론에조차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성형수술의 특성상 환자 가족들은 사고 및 사망소식이 주변에 알려지는 것을 원치않고 병원도 사고 사실이 알려지면 경영에 막대한 지장이 생기기 때문에 금전적 합의로 끝내는 경우가 많아 실제 의료사고는 이보다 훨씬 빈발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성형 수술로 인한 합의금액은 보통 수억원대다. 하지만 의료사고는 합의금액으로 인한 부담보다 환자와 가족은 물론 집도한 의사에게도 심한 후유증을 남긴다.

만약 서로 합의를 보지 못할 경우 사인을 밝혀내기 위한 부검 및 고소, 고발로 인한 법적 분쟁은 물론, 협상 과정 중에 물리적 위협까지 발생하기도 한다.

최근 사고가 일어난 한 성형외과는 환자 가족들이 피해보상을 요구하며 병원 앞에서 2주일 넘게 피켓 시위를 벌여 병원 영업은 커녕 급기야 폐업을 하기에 이르렀다.

한 개원의는 의료사고 이후 의기소침해진 분위기를 바꾸려고 아예 병원명과 간판을 새로 달고 새출발한 경우도 있지만 보상금, 인테리어 등으로 비용부담이 컸던 것이 사실이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환자의 상태와 수술에 맞는 마취와 응급상황에 대처하자면 마취과 전문의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의료사고 발생 후 보상보다는 사고를 줄이려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사제공 : 데일리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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