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유사 약품 생산 및 판매로 낮은 혁신 이미지를 갖고 있는 인도가 최근 신약부문 높은 R&D 투자로 급부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뉴델리무역관 김용완 통신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바이오 신약 부문에서 인도의 도약’은 무서울 정도라고 11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는 우수한 BT인력을 통해 미국 하이테크산업의 오프쇼링(off-shoring)기지로 주목 받아왔지만, 매출액 1% 미만의 낮은 R&D 투자, 서구제품에 대한 무차별 모방, 취약한 지적재산 보호 관행 등으로 혁신 이미지는 낮은 국가였다.
아직도 인도에는 모조 약품이 많이 나돈다. 실제로 약국에서 아스피린을 달라고 하면 도스피린, 디스피린 등을 버젓이 팔고 있으며, 가격도 놀랄 정도로 싸다.
김 통신원은 “이런 인도가 제약 및 바이오 신약 분야에서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인도의 가장 주목할 점은 신약부문 R&D에 대한 투자가 엄청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인도 최대 제약회사인 ‘Ranbaxy’는 2004년 한해동안 R&D에 매출액 대비 약 7%를 투자했으며, 또 2위권 제약기업인 ‘Dr. Reddy’s Laboratories(DRL)‘의 경우는 매출액의 약 14%정도를 R&D에 투자했다.
이들 기업의 기술적 성과물은 이미 세계적인 주목거리였다. DRL사는 1997년과 1998년에 걸쳐 세계적인 제약회사인 ‘Novo Nordisk’ 사에 자신들의 기술을 라이센스 아웃(license out)하는 실적을 올려 인도인의 자존심을 높여준 바 있다.
Ranbaxy사는 독일의 바이엘(Bayer)이 개발한 항생제 ‘시프로(Cipro)’의 딜리버리 시스템을 발명해 ‘Cipro-OD’라는 이름으로 라이센스했다.
이들 회사의 최근 매출실적도 놀랍다. ‘Ranbaxy’의 2004년도 매출액은 약 1조원이었는데 이는 우리나라 최대 업체인 동아제약 매출액의 2배다.
제약기업의 기술개발 능력이 높다는 것 이외에도 글로벌 제약업체들이 인도에 관심을 높이는 이유가 또 하나 있다. 그것은 R &D 비용이 인도에서 최소화된다는 것.
지난 2월 개최된 미국 와튼 헬스케어 비즈니스컨퍼런스(Wharton Health Care Business Conference) 보고서는 인도에서의 R&D는 대략 선진국에 비해 약 1/5정도 밖에 들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막대한 연구개발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글로벌 제약회사로서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다. 이를 반영하듯 화이자(Pfizer)나 글락소스미스클라인(GlaxoSmithKline) 같은 대기업들이 R&D센터를 최근 인도에 설립한 바 있다.
특히 인도 제약기업들이 특별히 강점을 보이는 곳은 글로벌 시장에서 특허가 끝난 직후의 퍼스트제너릭(first generic) 시장이다.
퍼스트제너릭이란 오리지널 제품의 특허만료이전에 180일간 독점판매권이 부여되는 시장으로 인도 기업들이 거의 독점하는 실정이다.
김 통신원은 “인도 기업들이 이 퍼스트제너릭 시장에서 약 25조원의 매출을 얻었다는 보고가 있다”며 “이 시장은 후보물질 개발에서 임상실험의 여러 단계를 거쳐 상품을 내놓은 신약에 비해 자금과 시간이 획기적으로 적게 든다는 점에서 우리에게도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