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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당권경쟁 결국 ‘친이-친박’ 대결양상

후보간 합종연횡 변수…친이 안상수 선두굳히기 가능성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0.07.09 18:31:14

[프라임경제]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후보간 막판 단일화로 대회 결과가 바뀔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후보간 이합집산이 경쟁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4일 전당대회는 9일 현재 13명의 주자가 격돌하는 가운데, 2강다중체제로 진행되고 있다. 당대표최고위원직을 차지할 1위 자리를 놓고 안상수 의원과 홍준표 의원이 맞붙고 있는 가운데, 나머지 후보들이 중위권을 형성하면서 막판 변수로 ‘남경필-정두언 단일화’, ‘친박 단일화’ 등이 거론되고 있다.

   
남-정 단일화는 ‘참신한 개혁 이미지’라는 두 정치인의 합체 가능성 타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커 성사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플러스 알파’ 효과가 선거 판세 자체를 변화시키는 정도까지는 이르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 역시 설득력 있게 나오고 있다.

하지만 친박 단일화의 경우 파괴력 또한 만만찮을 것으로 해석되면서 이 때문에 전당대회가어떤 구도 변화를 겪게 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11일경 친박 주자간 단일화 가능성 가닥을 언급하기도 한다.

친박 주자들의 경우 이번 전당대회에서 상대적으로 변수쯤으로 여겨져 왔다. 일찍부터 형성된 친이계 주자 2인간의 대결 구도에 스포트라이트가 맞춰졌었다. 이는 박근혜 전 대표가 직접 전당대회에 도전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일부의 요청과 압박을 단호히 물리친 데다, 친박의 ‘공공의 적’ 이재오 전 최고위원 역시 당권에 도전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되면서 전당대회가 흥행성이 떨어지는 상황이 된 데 일정 부분 원인이 있다. 여기에, 일각에서는 친박 정서의 대의원들이 친박 중 하나를 고르고 나머지 한 표(1인 2표제)는 친이 중 마음에 안 드는 자의 당선 가능성을 줄이는 방향으로 ‘역선택’을 하는 무기로 활용될 것이라는 분석을 낳으면서 친박이라는 자체의 역량을 과소평가하는 상황을 빚기도 했다.

   
<사진=홍준표 의원은 현재 안상수 의원을 바짝 뒤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막판 역전을 일굴지 주목된다. 홍 의원은 솔롯머신 사건을 수사한 검사 출신이다. 드라마 '모래시계'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친박이 유력후보군을 추려 뭉치기 전략으로 나오는 구도가 가시화된다면 지형이 달라지게 된다. 그리고 이 같은 지형변화로 이렇게 새로 조성되는 언덕과 물웅덩이가 누구 발목을 잡을지 벌서부터 1, 2위를 다투는 주자들 간의 이해득실 분석을 내놓는 호사가들도 있다.

◆친박 결집할수록 ‘친이 대표주자 부각’ 효과  

이 같은 구도는 결론적으로 친박의 결집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 친박 정치인들과 그들을 지지하는 표심의 정치력과 집중된 힘은 이미 지난 대선 과정과 총선 와중에 여실히 증명됐다. 문제는 이 능력이 역선택을 통한 간접적 행사가 아닌 친박 최고위원 확보라는 정공법으로 흐르도록 분위기가 바뀔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데 있다.
아울러 이처럼 전당대회가 점점 친이 대 친박 구도로 흐르게 되면 친이의 결집 역시 피하기 어렵다는 해석이 나온다.

친이는 현재 정권 핵심 인사들이 사실상 배후에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민간인 사찰 사건, 메리어트호텔 회동 논란으로 침묵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은 그만큼 친이와 이들을 지지하는 표심이 ‘불안감’을 갖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결국 전당대회가 친이 대 친박 구도로 흐르면 흐를수록 양 계파의 선명성 경쟁은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지난 번 당대표 선출 과정에서도 이 같은 상황이 연출된 바 있다. 친이 대표성을 인정받은 박희태 의장이 당대표로 선출된 전례가 그것이다. 즉 최대계파인 친이의 대표성만 따내면 1위를 차지하는데 어려움이 없다는 경험칙이 존재하고, 이 경험칙이 더 굳건히 작용하는 계파 선거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마저 농후해지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안상수와 홍준표 대결…희비결과 촉각

이 같은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친박에 대한 포용력이 더 강하다는 평가 등으로 후한 점수를 얻어온 홍 의원과 강성 친이에 가깝다는 평을 들어온 안 의원간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사진=안상수 의원은 박종철 군 고문치사 사건을 수사한 뒤 법조계를 떠나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두 차례 역임한 인물이다. MB정권을 창출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안 의원은 원대대표로서 MB정권 만들기에 일조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집권 후에도 원내대표를 한 차례 더 역임하는 등 정치적 이력도 화려하다. 당의 쇄신에 대한 자신감도 내지친다. 하지만 친이 계열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강성이라는 우려도 듣는다.

홍 의원은 과거 ‘저격수’ 이미지를 벗고 정책 전문가(반값 아파트 공약, 2중국적 관련 법안 제출, 재외국민 참정권 보장 추진 등)로 능력을 과시했고, 당의 서울시장 후보 공천을 신청해 뛰기도 하고 대통령 후보 자리에 도전하기도 했다. 집권당 원내대표를 경험한 것도 큰 정치적 자산이다. 하지만 ‘독선적이다’ ‘튄다’ 등 다소 부정적인 이미지 또한 떨치지 못하고 있다는 평판도 받는다.

이 같은 상황에서 계파 기류가 강화되는 쪽으로 이번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흐를 것이라는 예측은 큰 함의가 있다. 공격적이고 진취적 이미지로 친이계 중 튀어온 특성, 친이와 친박 중 중도표를 모아 부각됐던 홍 의원의 ‘대안론’과 한층 더 ‘순정품’에 가깝다는 족쇄이자 안전판을 갖고 있는 안 의원의 ‘대세론’ 중 이탈표나 손해를 맞을 쪽이 어느 쪽이냐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것.

6~7일 진행된 한백리서치 여론조사는 안 의원이 홍 의원을 다소 앞서는 것으로 나온 바 있으며, 홍 의원의 경우 구도 변화에 따른 이탈표를 단속하는 문제에서 더욱 수세적으로 몰릴 가능성을 고민하게 되지 않겠느냐는 해석이 나오면서, 친박 주자간 회동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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