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이 내년으로 예정된 가운데, 일부 기업 주가 전망에는 이와 관련된 논의가 속속 진행되고 있어 향후 투자 방향에 참고할 필요가 제기되고 있다.
내년에는 상장기업과 일부 금융기관이 IFRS를 전면 도입하는 한편, 비상장기업은 현행기업회계기준(K-GAAP)을 간소화한 형태의 일반기업회계기준이 도입될 예정이다. 한편, IFRS를 '조기 도입'한 기업은 현재 31개가 있다.
◆우량 자회사 지분 등 새 이슈 부각
신한지주는 영업권 상각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한지주는 LG카드 인수에 따른 영업권 상각의 문제를 안고 있었는데, 매년 발생하는 영업권 상각이 신한지주의 수익성을 악화시켰다. IFRS는 이런 영업권 상각을 당해 회계연도에서 손실 처리하지 않고 손익과 관계없는 자본에서 차감할 수 있도록 하므로,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키움증권의 판단이다. 현대증권 역시 9일, 신한지주가 IFRS 도입으로 볼 이익 증가 효과가 연간 2600억원에 달한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한편 '연결기준 회계' 적용을 노리고 자회사 지분 매입을 할 곳도 생길 것으로 보여 이에 관련된 주가 향방도 눈길을 모으고 있다. IFRS 회계상에서는 50% 이상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에 한해서만 연결기준 회계를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키움증권은 8일 "우리금융지주가 자회사인 우리투자증권의 지분을 추가로 매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과 "산은금융지주가 대우증권의 지분을 추가 매입(현재 지분은 39.1%)할 가능성"의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외화부채, 영업이익 반영 우려" 등 시름도 생겨
한편 부채 인식 문제로 IFRS 도입이 은근히 고민거리가 되는 전망 케이스도 속속 나오고 있다.
NH투자증권 강윤흠 연구원은 10일 LG디스플레이의 하반기 불확실성 증대 가능성을 전망하면서 IFRS 문제의 영향을 같이 언급했다. 강 연구원은 "영업이익이 시장 추정치 7626억원 대비 부진한 이유는 유럽 등 선진국의 하반기 재고확충 수요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IFRS 적용으로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부채 관련 손실이 영업이익에 반영되는 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대한항공 역시 충당부채 증가 문제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를 샀다. KTB투자증권 신지윤 연구원은 "IFRS 도입으로 마일리지 충당부채 증가가 불가피해 규모에 따라 부채비율이 급상승할 수도 있어 잠재적 위험요소이 될 것"이라며 "운용리스의 부채인식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가치주 부각 계기될 것…기업체력 적나라하게 드러나
삼성전자는 지난 4월, 1분기 잠정 실적(가이던스)에 처음으로 IFRS을 적용해 발표한 바 있는데 삼성과 LG 등 우량자회사를 보유한 기업들은 IFRS가 일단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IFRS 도입으로 그동안 숨어있었던 자산과 부채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게 되는 만큼 기업가치에 대한 실질적인 재평가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지주회사 주가가 재평가 받을 것이란 분석도 이런 맥락에서 나오고 있다. 대신증권은 17일 "IFRS의 주요 특징 가운데 연결재무제표의 도입으로 손익이 적극 반영될 경우 지주사 주가의 예측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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