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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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08 17:37:54
[프라임경제] 농업부문을 분사하고 재무구조개선에 박차를 가한다는 소식에 상승하던 동부하이텍이 하락세로 마감하면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부하이텍은 지난 5월 3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농업부분이 동부한농으로 새롭게 출발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발표 이후 동부하이텍은 급등하기 시작해, 6월 7일 종가 1만2050원까지 순조로운 흐름을 보였다.
◆재무구조 개선 기대감 모으면서 상승
동부하이텍으로부터 동부한농을 분사시킨 것은 반도체에 대한 강한 의지 표명이라고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속적으로 적자를 내왔던 동부일렉트로닉스는 지난 2007년 5월 1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우량기업인 동부한농과 합병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시 분리하는 길을 택했는데, 통상적으로는 알짜 사업부문과 분리하는 게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동부하이텍의 경우, 동부한농을 자회사로 분리하고 지분을 매각해 동부하이텍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차입금 감소) 사용한다는 구상이다. 동부하이텍의 차입금은 출범 당시 2조4000억원에 달했으나 지난해 말에 김준기 회장의 사재 출연 등으로 1조40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든 바 있다. 동부한농 지분 매각 등 조치를 통해 금년 연말까지 동부하이텍 차입금 규모를 4000억원 수준으로 줄인다는 것이다.
◆분사하면 무조건 오른다? 자회사 잘나가면 모회사도 좋다?
이같은 구상은 동부하이텍이 초점을 두는 파운드리 부문(주문생산)의 업황이 2,3년간 계속 좋아야 한다는 점, 동부한농의 매각이 원활히 진행되어야 한다는 점 등 여러 관건이 존재하는문제다. 더욱이 경제개혁연대가 "동부그룹의 구조조정은 반도체 사업에 강한 의지를 가진 김준기 회장의 뜻에 따라 반도체 사업 부문은 그대로 둔 채 동부하이텍의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는 것에 국한하여 진행되고 있다"며 동부하이텍 구조조정(즉 동부한농과의 분리)를 혹평하는 등 차가운 반응이 존재하는 것도 부정적 요소였다.
이에 따라 알짜 자회사를 분사하면 모회사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다거나, 자회사를 상장하는 경우 같이 긍정적 효과를 본다는 속설에 동부하이텍도 포함되는지가 관심을 모았다.지난달 31일 상승 흐름을 시작할 때 매수상위창구에는 키움,삼성,우리투자증권 등이 올라 있는데 개인들이 특히 주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단순화시켜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2005년 자회사 우리이티아이를 지난해 7월 상장시킨 우리조명은 주가가 한달간 상승했지만 상장 이전 수준으로 물러난 적이 있었고, 그해 자회사 CJ CGV를 상장시켰던 CJ엔터테인먼트는 한달간 주가 하락을 겪었다 이를 복구하면서 주가가 꾸준히 상승했던 바 있다.
더욱이, 기업분할시 신설법인인 사업회사를 매수할 경우 안정적으로 고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보고서도 나온 바 있는데, 동부하이텍의 경우에는 사업 성과가 활발한 동부한농이 사업회사로, 동부하이텍을 지주회사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지난 2월 발표된 분석에서, 토러스투자증권 곽상현 연구원은 지난 2007년 이후 기업분할을 실시한 15개 종목을 조사한 결과 '분할 전'에는 기업분할 예정 법인을 매수하되, '분할 후'에는 신설법인 매수 등의 투자전략이 유효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더욱이, 동부하이텍의 경우에는 존속법인격인 하이텍이 만년 적자 기업이므로, 향후 매각 혹은 상장 후 매각될 동부한옹으로 초점 이동이 불가피한 정도가 큰데, 드디어 동부하이텍에 주목하던 시선이 향후 동부한농으로 초점을 이동한 것으로 8일 하락 마감장을 볼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