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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범야권 선전, '이변' 진앙지 되나?

[6·2 지방선거]출구조사 결과 한명숙,송영길 등 선전 '여당 독주'제동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0.06.02 18:32:11

   
<야4당 합동 유세 장면. 사진= 민주당 홈페이지>
 
[프라임경제] 수도권 표심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복잡하게 움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오후 6시 투표 마감과 함께 발표된 방송3사 출구조사는 수도권에서 범야권이 분투한 성과를 거둘 가능성을 점치게 했다.

1900만(서울 1000만+경기 900만) 인구가 모여사는 지역이자, 각종 이슈가 함께 작용하면서 이번 6월 지방선거에 최대 격전장으로 꼽혀온 서울과 경기의 광역단체장 선거는 결국 한나라당의 독주 가능성이 깨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민주당 한명숙 후보와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가 접전을 벌이는 지역으로 분류됐다. 광역시로서 함께 수도권을 구성하는 인천의 경우 민주당이 낸 후보의 우세로 분석됐다. 다만 경기는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가 단일화 후보인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를 앞섰다.

◆한나라당 저지 논리가 통했나?

서울의 경우, 한 후보는 뇌물수수 의혹으로 수사를 받았지만 1심에서 무죄판결이 나오면서 검찰의 무리한 '표적 수사' 논란이 불거졌다. 더욱이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에서 장관, 총리 등 요직을 지낸 경험은 이번 정부와 지난 10년간의 진보민주세력 간 대결 분위기로 몰아가는 효과를 만들어 접전 분위기를 만든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의 경우 '항소이유서'라는 책으로도 유명한 민주화운동가 출신인 유시민 후보(전 보건복지부 장관) 역시 보수적인 한나라당과 맞선다는 선명성을 부각하기에 적절한 인물이었다는 평가가 있다.

인천시장을 노리고 출사표를 던진 민주당 송영길 후보는 현직 안상수 후보의 3선 가능성을 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3개 지역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여당과 야당이 분점 형태를 만들고 있는 것은 이번 수도권 표심이 복잡하게 움직였음을 방증한다.

하지만 한 후보는 오 후보에게 앞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유 후보는 김 후보에게 패할 것으로 드러나는 등 어느 한쪽도 승기를 모두 잡는 것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이번 선거가 여권이 부담스러워 하는 '정권심판론'이나, 반대로 범야권이 껄끄러워 하는 '안보 북풍' 코드 중 어느 한 바람만으로는 해석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경기와 서울, 인천 모두 현역 프리미엄 등만으로도 해석이 어렵다.

◆거세게 분 북풍에도 한명숙 살아남아 정권에 부담

안보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내심 여당이 수도권 광역단체장 석권을 기대했지만, 이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이면서 향후 정국에서 여권의 독주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난 번 2006년 지방선거의 구여권 참패가 대통령 레임덕 속도를 높이는 데 일조한 것처럼, 무리한 수사 논란을 빚었던 한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화려하게 등극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실제로 서울시장을 범야권에서 배출하면, 이명박 대통령의 집권 3년차 증후군을 앞당길 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범야권의 수도권에서의 선전은 이른바 북풍, 즉 지방선거에 임박해 일어난 천암함 사건에 대한 국민적 반응이 위기관리 능력이 없고 무능한 여당을 심판해야 한다는 논리보다 안보를 위해 안정이 필요하다는 친여당 성향으로 발휘됐지만 그만큼 반발심리가 많이 존재함을 입증하는 것이다.

보수화 경향이 나날이 높아져 가던 수도권의 경향이 다시 돌아서고 있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범야권이 제시한 4대강 사업 저지, 무상급식 추진, 정권심판론 등을 모두 더하자 안보 논리를 어느 정도 상쇄했고, 이는 정책이슈화에 범야권 못지 않게 여권 역시도 실패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어서 야권의 정치적 입지 강화 가능성을 점치게 하고 있다.

한편 이번 지방선거 이후 총리 출신인 한 후보와 이미 당 중진인 송 후보의 민주당 내 위상 역시 높아지게 돼, 차차기 대선 판세에도 그림 변화가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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