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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륵' 같은 변액연금보험, 어떻게 접근할까

장점특화상품, 추가비용없는 매력상품도 등장…꾸준한 관심이 필수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0.04.15 11:43:13

[프라임경제] 출구전략 착수 시점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지 못해 아직 '저금리 시대'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퇴직연금보험제도는 법·제도 수술이 지체되고 있는 등 은퇴 준비 플랜을 짜기 쉽지 않은 시점이다.

주식 시장에 봄바람이 분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주가 대폭락에 한 차례 덴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대거 펀드 환매에 나서고 있고 직접 투자는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 등 주식 시장에서 자금 관리를 꾀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때 대안으로 떠오르는 노후 자금 준비 방법이 변액연금보험이다. 신한·PCA·ING·교보·미래에셋생명등의 생명보험사들이 4월 들어 6개의 신상품을 출시하는 등 관련 수요가 늘 것으로 보는 업계 기대감이 높다.

◆변액연금보험, 어떤 점이 유리한가?

변액연금보험은 보험료의 일부를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해 운용 실적에 따라 연금액이 달라지는 실적 배당형 상품이다. 운용 실적이 좋으면 더 많은 연금을 받을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펀드 투자의 속성을 안고 있기 때문에 주식 시장이 나쁜 경우 운용 실적이 좋지 않으면 기대수익에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아울러 중간에 이탈하는 경우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점도 부담감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

이런 불안심리를 해소하기 위헤 보험사들은 투자 수익률이 떨어져도 원금이 지켜지거나, 수익이 보장되는 변액보험을 출시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어 이 점은 일단 해결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펀드의 장점만을 극대화하는 상품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또 하나의 장점은 비과세 매력이다.  과세관련 제도 손질로 2009년 말 해외펀드 비과세 혜택이 없어졌지만, 변액연금보험을 통해 해외펀드에 투자하고 만기까지 유지하면 해외펀드 매매차익분에 대해 여전히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변액연금보험, 보증 수수료 등 단점 가리는 제품으로 세대교체中

하지만 이렇게 투자 수익률이 떨어져도 원금이 지켜진다는 '최저보증'을 누리기 위해서는 일단 돈이 들어간다는 단점이 있어 검토가 필요하다.  

변액연금보험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현재 나온 상품 중에는 최저보증 수수료가 연 1.10%에 달하는 상품도 있고, 연금이 개시되기 전까지는 원금을 보장하는 대가로 연 적립금의 0.6%을 내고, 연금 지급이 개시되면 수익을 보증하는 조건이 붙으면 0.95%를 내는 등 차등으로 부담을 지는 상품도 있다. 대체로 현재 퇴저보증을 위한 수수료로 연간 적립금의 0.6%씩을 요구하는 상품이 많다.

또 수익 성적이 올라갔다가도 향후 다시 떨어지는 등으로 '빛 좋은 개살구'식으로 아쉬움을 크게 남기는 데 대한 불만도 있을 수 있다. 일단 확보된 수익만큼은 확실히 확보하고 싶다는 문제제기인 셈.

무엇보다 변액연금보험만으로는 자금 충족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는 고객들도 있을 수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노후에 예측하지 못한 병을 만나 장기적으로 지출을 해야 하는 경우다.

이런 변액연금보험의 대표적인 고민거리들을 해결하는 데 매력 포인트 확보 여부가 달려 있다.

우선, 최저보증 이면의 수수료 부담에 입맛이 쓴 고객들을 위한 틈새 시장 상품도 나와 있다. 알리안츠생명의 '파워밸런스 변액연금보험'을 내놨다. 가입자의 생애 주기나 금융시장 여건에 따라 펀드 투자 비중이 달라지는 펀드 자동 재분배 시스템 기능도 갖춰 관리를 해 주면서, 적립금의 통상 0.6~1.0%에 달하는 보증 수수료는 없다는 게 특징이다.

수익 고정에 관한 요구 조건을 충족하는 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동양생명의 '수호천사 리셋플러스 변액유니버셜연금보험'은 가입 후 10년이 지나면 보증 옵션을 선택해서 수익을 최고 200%까지 고정할 수 있는 상품이다. 알리안츠생명은 '스텝업 시스템'을 설계해 상품에의

   
   
적용을 꾀하고 있다. 스텝업 시스템은 투자 수익률이 전달보다 올라가면 그만큼 해당 월의 최저 연금 적립금이 늘어나고,수익률이 하락하더라도 기존에 확정된 최저 연금 적립금은 줄어들지 않도록 설계된 시스템을 가리킨다. 흥국생명의 '프리미엄 굿찬스 변액연금보험'이 보험료 납입기간이 끝난 뒤에는 주가가 하락해도 원금이 보장되며, 이후 3년마다 6%씩 추가 보증되도록 해 놓은 것도 눈길을 끌고 있다.

수익을 극대화하거나, 투자 다양성을 요구하는 경우에는 교보생명이 이달 2일 판매개시한 '교보100세시대변액연금보험'을 주목할 만 하다. 연금수령 기간에도 적립금을 펀드에 투자해 연금액을 늘릴 수 있는 상품으로 적극적 고객층에 어필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생명의 '리더스변액연금보험'은 보험료로 투자되는 펀드가 총 8가지로 선택의 폭이 넓다.

   
   
장기간병(Long-term Care)에 대한 보장이 필요한 병에 드는 경우를 특화해 노린 변동연금보험상품은 동양생명이 업계 최초로 내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호천사 더블업 LTC변액연금보험'은 LTC 상황 발생시 연금을 더 지급해 주는 점을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어 별개로 간병 보험 등을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기본적으로 고객이 챙겨볼 부분 많아

하지만 이처럼 기존의 약점들을 가리는 상품들이 나온다고 해도 변액연금보험은 챙겨볼 요소가 여전히 적지 않다.

채권과 펀드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 구조가 본질이기 때문에 운용회사는 어디인지, 사업비는 어떤지, 회사의 재정구조의 건강상태에 따라 상품의 수익률이 더 높아질 수도 있다는 것.

따라서 변액연금보험에 가입한 뒤 최저 보증만 믿고 방치하는 것은 여전히 옳은 태도가 아니다. 가입 전에 회사별 수익률을 생명보험협회를 통해 꼼꼼히 따져 볼 필요가 있다.

더욱이, 변액연금보험에 따라서는 펀드변경 및 추가납입이란 기능이 있기도 하므로, 자기 상품의 투자형태나 투자하는 펀드가 손해가 심해질 경우 방식을 변경하는 고민을 하는 데 자기 정보와 전문가 조언 등을 아끼지 않을 필요도 있다. 즉, 경제동향정보에 대한 대처가 필요하다는 것.

지난 7일 서울고등법원에서 변액연금보험 가입자의 불완전 판매시 전액 환불 판결이 난 것은, 역설적으로 변액연금보험이 상당한 정보 이해도를 요하는, 고객에게 녹록하지 않은 상품임을 확인하는 계기로도 해석할 수 있다.

최근 개발된 특색 상품들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더라도, 변액연금보험의 이점을 100% 누리기 위해서는 자기 판단을 위한 관심 투자는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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