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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안드로이드폰 금융시장 패턴, 변화올까

하나은행 등 안드로이드용 뱅킹 시선이동 OS 업그레이드 단행돼 관심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0.04.08 17:14:09

[프라임경제] 그간 스마트폰 관련 금융 거래는 아이폰이 화두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업은행과 하나은행이 아이폰용 서비스를 제공에 발빠르게 나섰고, 신한은행이 3월중에 국내 은행 중 세 번째로 아이폰용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이슈가 주로 아이폰 중심으로 생산됐다. 스마트폰을 통한 은행 거래 못지 않게, 카드 거래와 온라인 쇼핑 등에서의 논의 역시 아이폰 유저들을 유혹하는 방향으로 쏟아지는 모양새다.

하지만 하나은행이 안드로이드폰 뱅킹 서비스를 추진하는 등 눈을 돌리고 있고, 안드로이드폰의 OS 업그레이드가 시작되면서 서비스망 개발에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아이폰 시장 선점 효과에 보안 논란 등 작용

이처럼 아이폰이 판매량 부문에서만 관심을 모은 게 아니라 스마트폰 뱅킹의 중심인 것처럼 관심을 모은 것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시장을 구축해 놨다는 ‘선점´효과가 배경인 것으로 꼽히고 있다.

앱스토어를 통한 풍부한 애플리케이션 공급이 아이폰으로 얼리 어댑터 성향의 사람들을 모으고 이것이 다시 스마트폰뱅킹 시도 등 새로운 금융시장 개척의 동력으로 평가받는 선순환이 일어난 것이다.

스마트폰 뱅킹에서 공인인증서 논란이 일어났지만 결국 액티브 엑스 사용 강제 문제의 족쇄가 풀린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30만원 미만의 소액결제에 대해서는 새로운 보안방법의 도입과는 상관없이 공인인증서를 사용하지 않고도 결제가 가능하도록 전향적 판단이 내려졌기 때문인데, 이로 인해 쇼핑몰 등에서 아이폰 고객을 잡자는 논의가 활발히 이뤄졌다.

   
  <사진=아이폰 쪽은 SHOW공통공인인증서 개발 뉴스 등 상대적으로 호재가 많았다. 9사진자료제공:KISA)>  
은행 거래에 있어서도 각 은행별로 아이폰 고객을 위한 서비스망 구축에 나선 것과 별개로,  KT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아이폰 공인인증서 공용 애플리케이션인 ‘SHOW 인증서’를 4월 중순부터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배포, 서비스할 계획이라는 소식도 더해졌다.

기존에는 아이폰 이용자가 뱅킹서비스나 증권 등을 이용하려 할 경우 각 금융기관별로 애플리케이션마다 공인인증서를 별도로 발급받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면, ‘SHOW 인증서’가 서비스 되면 고객은 PC에 저장된 공인인증서를 아이폰으로 이동시켜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즉, ‘점차 편해지는 아이폰 뱅킹과 각종 금융거래’라는 인식이 퍼진 것도 주효했다고 볼 수 있다.
윈도 OS를 쓰는 스마트폰의 보안 문제가 크게 부각된 것도 아이폰용 스마트폰 거래로 눈길을 돌리는 현상을 빚었다는 평가다.

숭실대 연구팀이 지난 2월 내놓은 옴니아2 등 윈도모바일 6.1 OS(운영체제)에서의 소액결제 해킹 시도에 성공한 것은 윈도모바일폰 등 개방형 플랫폼을 쓰는 경우에 대한 불안감을 높였다. 이런 반면, 아이폰의 경우 스스로 보안망을 깨는 속칭 ‘탈옥’이라도 하지 않는 한 폐쇄형이라 해킹이 쉽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됐던 것도 아이폰에 대한 뱅킹 등 개발 물결에 일조했다.

◆안드로이드폰, OS 버전 문제 해결상황에 ‘미래 밝다’ 인식도 높아

여기에 안드로이드폰의 경우 지난해 12월 한국은행 금융분과추진위원회는 모바일금융협의회와 금융결제원의 스마트폰 기반의 모바일뱅킹 사업을 최종 의결하는 과정에서 안드로이드폰 용 모바일 서비스 개발을 사실상 뒷전으로 미루는 모습까지 보이기도 했다.

안드로이드폰을 위한 호환성에 문제가 있다는 점도 개발에 매달리는 은행권을 번거롭게 하는 요인 중 하나로 보인다. 안드로이드폰에선 OS버전에 따라 이용할 수 있는 기능에 제한이 따른다. 이에 반해 아이폰에서는 모든 디바이스에서 OS가 호환돼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같이 안드로이드폰이 스마트폰뱅킹 시대의 ‘서자 대우’를 받던 상황에 변화가 올 조짐이 보이고 있다.

   
  <사진=안드로이드폰은 OS 버전에 따른 기능 제한 문제가 있다. 하지만 하나은행 등은 아예 개발 단계에서 2.0 뿐만 아니라 2.1 사용까지 가능하도록 만드는 방식으로 상황을 돌파하고 있다. 사진은 2.0과 2.1 사용자를 서비스 대상자로 함께 특정한 하나은행 안드로이드폰뱅킹 시스템>  
하나은행 같은 경우 안드로이드폰의 2.0버전 사용자는 물론 2.1 사용자를 모두 염두에 두고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우리은행 역시 아이폰용 뱅킹을 마련하는 기회에 안드로이드폰 뱅킹 솔루션을 검토하는 데 나서면서 결국 잠재시장을 포기할 수 없었던 은행들이 ‘목마른 자가 샘을 파듯’ 상위 버전들을 여럿 염두에 두고 사용가능하도록 서비스를 준비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더욱이 대표적인 안드로이드폰인 모토로라 사의 ‘모토로이’에 대해 2.1버전 업그레이드가 8일 시작된 점으로 이같은 요인이 2.1 중심의 수렴으로 정리된 것도 상당한 매력 상승으로 꼽힌다.

이처럼 다소의 번거로움을 시장 진입 비용으로 지출하면서도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일부 은행이 안드로이드폰뱅킹 공략에 시동을 건 것은 무엇보다도 장래성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전문업체인 마케팅인사이트가 국내 700명의 이용자를 상대로 스마트폰 OS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향후 안드로이드폰 중심의 시장 개편이 올 것이라는 공감대가 확인된 바 있다.


현 OS선호도는 아이폰의 맥 OS(37.6%), 안드로이드(27.3%), 윈도 모바일(21.0%) 순이었지만, 미래 유망 OS를 묻는 설문에는 안드로이드가 과반 이상인 51.0%로 맥 OS(27.4%)를 크게 앞지른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 번 아이폰뱅킹 고객들을 노린 러시가 경쟁적으로 이뤄졌던 것처럼,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등의 안드로이드폰뱅킹 시장 선점 노력 역시 다른 은행들의 솔루션 개발 열풍으로 이어질 가능성 또한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많은 우려를 샀던 非아이폰 스마트폰의 보안 논란 역시 안철수 연구소가 최근 안드로이드폰용 보안체계를 발표한 바 있어, 안드로이드폰이 스마트폰뱅킹에서 언제까지 아이폰에 밀리지만은 않을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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