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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도요타 리콜' 他山之石 노력 빛났다

YF쏘나타 도어록 리콜 등 빠른 대응 능력 눈길 모아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0.02.24 12:03:18

[프라임경제] 학습 효과와 경쟁자의 실패에서 교훈을 얻는 타산지석 노력이 현대차를 살렸다.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서 제품 결함으로 곤경에 처할 뻔 했으나 이를 신속하게 처리하면서 수습을 마쳐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최근 토요타 자동차의 리콜 후폭풍이 거센 상황에서 이와 비교돼 더욱 관심을 얻고 있다.

◆미국 시장 도어록 문제, 신속 대응으로 확산차단 

미국 일부 외신은 우리 시간 24일, YF쏘나타의 결함과 이로 인한 리콜 가능성 등을 보도하기 시작했다.

오토모티브뉴스는 "현대차 미국 법인이 YF쏘나타의 일부 모델에서 발생한 도어잠금장치 문제로 인해 현재 판매를 중단했다"고 보도하면서, 현대차 미국 법인은 시중에 판매된 신형 쏘나타의 앞 도어 잠금장치에 문제를 발견, 이날 해당 딜러에 이를 통보했고 판매 중단을 전격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이 결함은 현재 승객이 앞 도어를 완벽하게 잠글 수 없는 결함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보도에서 나타났듯, 판매 중단 결정부터 딜러 통보에 이르기까지 신속하게 일처리가 됐던 점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이는 현대차가 최근 고객 불만 접수가 아닌 자체 정보력으로 상황 파악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현대차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차는 미국 딜러점에 전시된 초기 생산 YF 쏘나타(2월 14일 이전 생산)를 자체 점검한 결과, 일부 차량에서 도어락 레버의 간섭문제 발생으로 문이 닫히지 않는 현상이 발생했음을 인지했다는 것.

   
   

이에 따라 이달 14일 이후 생산분부터는 개선품을 적용하여 판매를 하도록 조치했고, 이전 생산품으로서 문제가 있는 차는 딜러가 고객에게 판매 및 인계하지 못하도록 통보 조치를 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대차는 초기 생산품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점검을 위해 판매를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오터모티브뉴스 보도도 크게 부정적인 기조의 보도는 나가지 않았고, 다른 매체들도 이를 심각한 문제로 언급하지 않는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정몽구 회장 신신당부 효과 봤다?

이같은 신속한 조치와 선제적 점검은 우연한 것이 아니고, 현대차가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이 최근 각별히 당부한 바에 따라 긴장감 있는 근무 패턴을 유지한 데 따른 결과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 회장은 최근 일어난 토요타 리콜 사태에 대해, 현대차 역시 타산지석의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한 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요타의 리콜 사태와 이로 인한 미주 시장에서의 공백을 현대차 판매 확대 기회로만 보는 게 아니라, 세계적 카 메이커들은 관리능력을 스스로 높여야 함을 지적한 것이다.

이는 토요타가 리콜 등 초동 대응 조치를 제대로 취하지 못했다는 논란, 토요타 회장의 미국 행정당국 절차 참석 거부로 인한 '고압적 자세' 비판 등 미국 여론의 반토요타 정서 부각 상황과 대조돼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토요타에 대한 반발심리가 아예 반일 정서라는 국가적 주제, 외교전 국면으로까지 비화되는 상황을 보면 소비자 보호 조치에 대한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것.

아울러 이같은 빠른 대응은 판매 재개를 앞당기는 부수적 효과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 등 일부 외신은 쏘나타가 빠른 시간 내에 판매를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기사를 냈다.

24일 마일스 존슨 현대차 미국법인 대변인은 로이터통신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번 도어록 결함으로 판매 중단에 들어간 차량은 딜러 차고에 대기하고 있는 3700대의 차량에 해당하는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는 것이다. 존슨 대변인은 이르면 수요일부터 딜러들이 차량 수리에 들어갈 것으로 보여 판매 중단 지시도 철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이번 쏘나타 도어록 대응 상황은 현대차의 위기관리 능력을 점검하는 계기로 이야깃거리를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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