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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훈련기 수출 재논의? ‘방산업계 김연아’될까 눈길

[테마주]UAE측 방한은 原電쾌거후광 덕?… ‘고등훈련기 테마株’ 시선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0.02.23 16:09:29

[프라임경제] 세계 방산업계에서 이미 이름난 수출국인 우리 나라. 하지만 한국은 그간 고부가가치 시장을 개척하는 데에는 성공적이지 못했다. 이렇게 고부가가치 수출품목에 목말라 온 우리로서는 최근 숙원을 풀어줄 ‘효자종목’으로 고등훈련기 T-50에 많은 기대를 걸어 왔다.

◆와신상담 끝 재조명, 이번 기회 잡을 수 있을까?

이른바 고등훈련기는 훈련기 중에는 가장 높은 단계의 기술이 필요한 품목이다. 유사시에는 고등훈련기에 무장을 달아 사용할 수 있다는 논의도 많다. 그런 만큼, 전투기를 직접 생산하기 전 기술력을 들여야 생산 가능하다는 점은 불문가지다.

우리 항공 기술력은 과거 ‘제공호’를 조립생산하는 등으로 단련돼 왔다. 여러 미국산 전투기 라이센스 계약은 우리 나라에 고등훈련기 파트라는 블루오션을 열어줬다.

결국 그간 없었던 시장에 홀연 부각된 T-50에 거는 기대감이 클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자력 기술에 의한 영공 방어라는 자존심 문제도 문제려니와, ‘T-50은 판매 가격이 대당 200억 원이 넘는 고부가가치 상품’이라는 현실적 문제 역시 우리 나라 방산업계는 물론 산업계 일반, 금융계 등 경제전반을 들썩이게 하기 충분하다는 것. 가히 방산업계의 김연아라고도 할 만 하다. 하지만 우리 T-50은 해외 수출 추진 시도에서 낙마한다. 이탈리아와의 경쟁에서 뒷심 발휘를 하지 못한 것이다.

◆UAE 고관들 3박4일 방한한 속뜻은?

이탈리아는 이미 1,2차 대전을 자체적인 항공력으로 치러낸 저력이 있는 나라다. 더욱이 피아트를 비롯 자동차 등 엔진 연관 분야에 대한 기초체력 역시 탄탄하다. 이런 뿌리깊은 전통을 단박에 뒤집기에는 다소 힘이 부쳤다는 게 T-50 UAE 수출 추진 건 막후에서 나온 뒷말이다.

하지만 이탈리아에 비해 우리 항공 기술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T-50은 싱가포르의 고등훈련기 수주전에서 또다시 이탈리아의 M-346과 경쟁하는 등 상당히 호적수 분위기를 연출할 만큼 높은 인정을 받고 있었다는 평가도 많다.
이런 점에서, 22일부터 25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UAE에서 ‘군사대표단’이 방한한 것은 특기할 만 하다는 말이 호사가들은 물론 군사 매니아들 사이에서도 나오고 있다. UAE 군 총참모장 알 루마이티를 단장으로 한 군사대표단이 방한한 배경은 세세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우선 표면적으로는, 국방부장관 초청으로 UAE 군 총참모장 등이 방한한 것이라는 점이 부각된다.

하지만 이런 설명을 ‘액면가 그대로’ 믿을 사람들은 많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우선 프로그램들을 보자. 우리측 국방장관·UAE 총참모장 간 회담을 실시할 예정임은 물론, 회담을 통해 한·UAE 군 간의 국방협력 관계를 증진해 나가기 위한 고위급 상호방문 타진 등 후속적인 문제들이 만만찮다. 군사교육훈련, 방산 및 군수지원 분야 협력 방안에 대해 폭 넓게 논의할 예정이라는 것은, 양국이 군사교류에 관해서 동반자적 관계를 형성함을 시사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다.

아울러 회담 후 UAE 군사대표단은 합동참모본부, 특수전 사령부, 해군 작전사령부 등을 방문하여 한국군의 능력에 대해 현장견학을 하는데, 이는 한국군의 ‘장비’와 ‘운용능력’을 보기 원한다는 뜻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우리 나라의 무기수출국으로서의 자질을 재점검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냐는 것이다.

◆UAE 원전 수출 건으로 성과날까 증권가 촉각

지식경제부를 이끌고 있는 최경환 장관 역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UAE 쪽에서도 지난번 이탈리아 쪽으로 우선협상자를 선정했습니다만, 지속적으로 한국 T-50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할 정도로 문제를 한 번 진지하게 다시 검토해 보자는 게 UAE의 뜻이 아니겠냐는 성급한 해석까지 뒤따른다. 결국 한때 이탈리아와의 일합에서 밀렸던 T-50이 이번에 다시 한 번 ‘패자 부활전’을 치를 수 있지 않겠느냐는 해석이다.

문제는 실질적으로 우리 나라 브랜드 파워, 국격이 그새 의미있는 변곡점을 맞았느냐는 것인데, 세간에서는 ‘UAE 원전 수주 건’ 여파로 방산 부문까지 ‘후광 효과’를 볼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결국, 단언키는 어려우나, 이번 군사관련 고위층 방한은 결국 T-50 등 방산 부문에 대한 1활로로 볼 여지가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이번 방한 이후, 실제로 우리 나라가 이쪽에서 경제적인 성과는 물론 군사외교상으로도 의미있는 한 걸음을 뗄 수 있을지, 경제계는 물론 이른바 방산테마에 민감한 증권부문 등 일반 시민들까지도 상당한 관심을 기울일 수 밖에 없다는 것. 한국 방산업계의 김연아 T-50이 재도약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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