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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행은 한국씨티은행의 강신원 수석부행장을 마케팅추진본부장(부행장)으로 영입했으며, 한국 외화자금업무를 통할하는 한국은행 외화자금국 윤용진 부국장을 자본시장본부장(준임원)으로 영입했다.
이미 2006년 부산은행은 '2010년까지 총자산 40조, 순이익 4000억원, 부산지역 시장점유율 40%'라는 '트리플 4'를 목표로 내건 바 있다. 이어서 2015년까지 자산 80조원의 동남경제권 최고의 종합금융그룹을 목표로 뛰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대규모 인사이동을 단행한 바 있고, 이번에 외부임원 영입(수혈), 차세대 전산시스템 추진 등 매듭을 하나하나 지어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2009년 웬만한 외국계보다 '우수', 하지만 '아직 배고프다'
이런 부산은행의 노력은 2008년 연말부터 2009년 한해 내내 세계 경제계를 괴롭힌 국제 금융위기 속에서도 선방하는 버팀목이 돼 준 것으로 평가된다.
아직 지난 2009년 실적의 1년치 통계가 나오지 않는 상황이므로 2009년 3분기 실적을 기준으로 보자.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 자료를 기준으로 보면, SC제일은행이 3분기 벌어들인 당기 순이익은 723억원, 한국씨티은행은 3분기 당기 순이익 379억원을 올렸다. 같은 시기, 부산은행은 839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자산규모가 반토막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선방이다.
하지만 부산은행은 같은 선전에도 만족하지 않고 계속 영업능력 강화 조치를 이어나갔다.
지난해 연말 부산은행이 실시한 임원인사를 보면 이런 조바심은 여실히 드러난다. 임원진이 대거 능력자 승진발탁으로 점철됐고, 조직개편된 경영진의 업무도 새로 분장됐다. 임영록 부행장은 영업지원본부장(마케팅추진본부장 겸임),성세환 부행장은 경영기획본부장(자본시장본부장 겸임), 차재주 부행장보를 리스크관리본부장에 임명했다. 아울러 최만철 부행장보를 울산영업본부장으로,정재영 부행장보를 여신지원본부장으로,이지호 부행장보를 업무지원본부장으로 발탁한 것이다.
이런 터에 이들 외부인사 2인의 발탁이 추가로 이뤄진 것.
◆겸임 맡겼다가 바로 다시 인사조치
윤 자본시장본부장과 박 마케팅본부장을 새로 임명함으로써, 한국은행과 외국계를 발탁해 동종교배를 막는다는 점 외에도, 겸직으로 내버려뒀던 영역에 대한 전문가 발탁과 권한 분산 등을 꾀한 것이라는 풀이다.
부산은행이 박 마케팅본부장이 금융공학 전문가이자 소비자금융 부분을 오래 맡아본(한국씨티은행) 이력을 접목시켜 마케팅의 관문을 맡아주기를 주문한 것으로도 읽힌다. 아울러 자본시장본부에 중앙에서 업무를 본 관록을 살려보라는 취지도 있는 인사로도 해석된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은 인사를 다시금 뒤집어 자리를 뺏는 셈이 되기 때문에, 일부 논란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아울러 일선 영업점들은 기업과 개인 금융 구분을 없애 전방위 공격을 주문한 것이 지난 12월말 인사안이었는데, 상층부는 오히려 사람을 더 늘리면서 업무를 세부 분장하는 것도 논란거리가 될 수 있다.
아울러 박 본부장의 경우 2001년 구 한미은행과 씨티은행 서울지점 통합 당시 이른바 '한미은행 임원 대학살' 때 발탁 인사로 하영구 행장을 따라 임원으로 발탁, 이후 승승장구한(유능한 인재여서 언제 부행장을 달아도 달 것이라는 반론도 있었지만) 바 있는 인물이라 부산은행에서도 인화를 이룰지 우려되는 측면도 없지 않다.
아울러 국가중추기관으로서, 또 외국계 모기업을 끼고 노하우를 공유하는 이른바 '모든 게 완비된' 한국은행과 한국씨티은행에서 경력을 쌓던 이들이 부산은행의 동력원으로서 적절히 기능할 것인지도 우려되는 바가 없지 않다는 것도 숙제다.
이에 따라, 부산은행이 연말과 연초에 연이은 인사로 다소 복잡함이 없지 않은 점을 딛고, 철저한 성과주의 문화와 핵심인재 중용 원칙이 선 금융기관으로 이미지를 굳힐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 두 외부인사의 활약상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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