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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銀, 증거사진 중요사항 놓쳐 빈축

행사 참석아동 배려 부족…인턴십 기본취지 망각했다 논란도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0.01.29 16:45:58
[프라임경제] 한국씨티은행이 최근 금융지주사 설립 문제 등으로 세인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그간 규모가 크지 않아 일반에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한미은행과 합쳐지면서 규모를 키운 데다, 오일쇼크 당시에는 각종 지원활동을 펴는 등 정부 당국을 틈나는대로 도와 훈포장 수상 대상(남대문장 등)으로 일찍이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더욱이 활발히 봉사활동을 하기도 해, 한국씨티은행은 미국계 은행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어느 정도 토착화에 성공한 은행이라는 호평을 얻고 있기도 하다.

◆씨티-경희대 인턴십, 증거사진 왜 이러나?

그러나 최근 일부 활동 중 문제가 발생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경희대학교와 함께 손잡고 펼치고 있는 '씨티-경희대학교 NGO 인턴십 프로그램'은 많은 대학생, 대학원생들에게 봉사 활동과 산 경험을 얻을 생생한 기회를 주고 있다는 평가를 얻는 행사다. 어느새 4기 학생들이 활동을 하고 있는 뿌리를 제법 내린 행사가 됐다.

하지만, 이 행사 중 이른바 '증거사진'(행사에 참여했음을 남기기 위해 얼굴을 강조한 정치인들이나 고위 공무원들, 실업가들이 찍는 기념 사진) 때문.

29일 한국씨티은행측이 배포한 자료사진을 보면, 최근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행사 인턴십 인원들과 전동동 지역 방과 후 공부방 어린이들이 기념 촬영을 했음을 알 수 있다. 문제는, 어린이들의 얼굴이 그대로 노출돼 자칫 상처를 줄 수도 있다는 것.

   
  <사진=아동들을 전면에 내세운 씨티-경희대 인턴십 활동 기념사진. 아동들의 눈을 가린 흰 띠는 프라임경제 수정작업으로 들어간 것.>  

◆세심한 배려 아쉬워…5기 활동에서는 개선될지 '눈길'

이 사진 속 어린이들이 공부를 하는 어린이 방과 후 공부방은 저소득층 가정 지원 대책으로 많이 활용돼 오고 있다. 한국씨티은행 관계자도 "어느 방과 후 공부방인지 명칭은 정확히 알 수 없다"는 한편 "지난해에도 봉사를 나갔던 그 공부방인지 알 수 없지만" 어쨌든 "공부방은 저소득층 아동을 지원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행사에 참석한 아동에 따라서는 얼굴이 노출되는 것이 별반 탐탁찮을 수도 있고, 학교 급우들이나 또래들에게 자기 사진이 노출되는 게 동심에 상처를 줄 수도 있는 우려가 있는 것.

이에 따라 사회공헌활동을 하는 기본 취지가 정작 몰각되었다는 비판이 불가피한 가운데, 한국씨티은행이 이 활동의 차기 활동에서는 이런 세부적인 문제점까지 개선할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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