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아시아나항공이 세계적 여행전문지인 '글로벌 트래블러'誌로부터 '최고 기내서비스 및 승무원' 부문 수상을 하는 등 경사를 맞았다.
22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세계적 여행전문지인 '글로벌 트래블러' 선정 6년 연속 '최고 기내서비스 및 승무원' 부문과 '북아시아 최고 항공사'부문에서 수상했다.
아시아나는 이 날 다른 수상 참석자들과 함께 제 3세계 어린이들에게 교육혜택을 제공하는 자선단체인 '더 멘토 파운데이션'의 자선행사도 후원할 계획이기도 하다. 한편 계열사 '워크아웃' 등 위기에 처해있는 '친정' 금호아시아나 그룹 상황 속에서 얻은 쾌거라 이번 수상 소식은 더욱 뜻깊다는 평가다.
그러나 이같은 기쁜 소식이 일부 홍보 관련자들의 무성의한 일처리로 빛이 바래고 있다. 간만의 '낭보'로 아시아나항공은 물론 금호아시아나그룹 전체의 사기 앙양에 레버리지 효과를 낼수 있는 아이템이지만, 스스로 효과를 반감시키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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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홍보 사진을 이 모양으로 찍어서 회사에 먹칠을…
문제는 이번 행사 내역을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는 홍보 사진에서 발생했다.
이번 북아시아 최고 항공사 수상을 하러 아시아나항공도 시상식장에 갔지만, 국적 항공사인 대한항공(KAL) 역시 수상의 영예를 같이 누렸다. 따라서 각사의 사진을 보면 서로 KAL과 아시아나항공 승무원들이 같이 도열한 마치 공통자료로 촬영된 듯한 사진이 있고, 각사의 경사스런 장면을 클로즈업한 사진이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사진 두 장을 언론에 배포했는데, 문제는 한 장은 두 회사가 같이 찍은 '단체사진' 느낌의 사진이라 쓰기 어려운 경우가 많고 사실상 유일한 자료인 사진 이렇게 두 장이다.
문제는 사진에 적목 현상(빛노출 문제 조절 실패로 눈이 빨갛게 나오는 것)이 일어나 사실상 쓸 수 없는 자료라는 데 있다.
흔히 필름 카메라 시대에는 극소수 사진 중 일부가 이런 현상을 빚은 경우 어쩔 수 없이 쓰기도 했지만, 보통 어느 정도 기량이 있는 사람이 성의껏 찍으면 상당 부분 예방되는 일이다. 더욱이, 디지털 카메라 시대가 도래하고 성능좋은 DSLR을 사용하면 적목현상은 거의 일어나지 않고 일어나도 확인을 하게 마련이어서 삭제 후 다시 찍는 게 정석이라고 할 수 있다.
한 마디로 홍보용 자료라고 이 적목 현상 자료를 배포하는 자체도 부주의와 무성의로 필터링이 여러 단계 생략되었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아울러 새삼 아시아나항공측에 본지 기자가 다른 자료를 요청했지만, 홍보 관계측에서는 "찾아보고 연락하겠다"는 사실상 무성의한 답변만 돌아왔다.
◆회사 사정이 정신은 없겠지만…
물론 이같은 일처리에 대해 아시아나항공의 분위기가 뒤숭숭한 상황을 어느 정도 감안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올 수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8일 임원 30%를 감축하는 인사를 단행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하겠다고 공표했다.
실제로 이날 일체의 승진자 없이 210명의 부사장급 이하 임원 중 62명을 퇴임시키는 '인사 단행'이 이뤄졌다.
12일 18명의 계열사 사장단 중 7명을 물러나게 한 금호아시아나 그룹은 이번 인사로 사장단을 포함해 전체 임원수가 228명에서 159명으로 줄게 됐다.
아울러 아시아나항공 역시 친정의 이같은 사태로 인해 '매각 추진설'에 시달리고 있다. 구조조정 방안에 대해 채권단이 미흡하다는 의견을 제시하면서 대한통운과 아시아나항공까지 매각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즉, 자기들이 어떻게 될지 운명이 안갯속인데, 홍보 자료에 세세하게 하나하나 신경을 쓸 정신이 없을 수도 있다는 동정론도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콩을 모아 산을 만든다(이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경쟁기업 중 하나인 두산그룹의 작명 배경이다. 두산과 금호는 형제의 난을 겪은 공통점이 있다)"는 말에서 보듯 작은 일부터 성의를 다해 쌓아올리는 게 기업운영의 ABC임을 감안하면, 이번 적목 현상 홍보 사진의 대언론 배포는 금호아시아나의 어려움이 이런 작은 불성실에서부터 초래됐다는 해석으로까지 연결될 여지가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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