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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전자 매직홀> |
아울러 이런 업계 노력이 무너지는 데 두드러진 원인이 된 제품이 최근 출시돼 인기를 모으고 있는 작품인 '매직홀'에 의해 진행되고 있고, 이 매직홀이 업계 선두 주자인 '삼성전자'라는 것도 눈길을 끌고 있다.
◆매직홀 충전하고프면 '젠더' 항상 챙겨라?
매직홀은 SBS 인기드라마 '천만 번 사랑해'에 제품을 PPL로 넣으면서 인기에 더욱 날개를 단 작품이다.
특히 시원스런 자판 배열과 큰 화면으로 사진 전송이나 꾸미기 등에 편해 인기를 더 끌었다.
하지만 매직홀은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충전에 반드시 젠더를 거쳐야 하는 것.
젠더란 최근 나온 작고 얇은 기종의 충전 보조 도구이다. 보통 충전기에 휴대전화를 바로 꽂을 때, 근래에는 표준 충전기로 바로 들어가도록 경향이 형성되었으나 요새 다시 작고 얇은 기종이 나오면서, 이런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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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매직홀 휴대전화의 거치대와 표준 충전기> |
하지만, 이런 최근의 유행에도 불구하고, 표준적인 충전기 거치대를 쓸 때엔 표준 충전기가 각 휴대전화에 제공되는 거치대에 그대로 맞게끔 돼 있다.
즉, 근래에 나온 작은 휴대전화 역시, 거치대를 통한 충전에는 표준형 충전기+거치대로 직접 할 수 있었고, 다만 휴대전화로 바로 충전을 시도할 때에는 충전기+젠더+전화라는 방식을 쓴 것이다.
그러나, 최근 출시작인 매직홀은 이런 최소한의 패턴 역시 깨고 있다.
거치대 충전 역시, 젠더를 거쳐야 하는 것. 즉 표준 충전기+젠더+거치대 혹은 표준 충전기+젠더+전화로 들어가야 하고, 반드시 어느 경우든 젠더를 써야 한다. 이는 표준 충전기 시스템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으로, 사실상 자체 규격으로 돌아간 것이며 표준형 충전기 도입 노력을 수포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다.
◆2002년 도입 노력 공감대, 하지만 그간 공든 탑 조금씩 무너져
그간 휴대전화 충전기 공통 규격화에 대해서는, 2002년경 국내 휴대전화 생산업체들이 업체 간의 휴대폰 충전기 공유를 위해 한국정보통신기술협의(TTA)의 '표준형 휴대폰 충전기 인증 획득'에 앞다퉈 나섰던 바가 있다.
당시 언론은 "이에 따라 조만간 국내에서 생산되는 모든 휴대폰 충전기는 업체에 상관없이 함께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문화일보)"고 대서특필하는 등 상당히 고무적인 반응을 보인 바 있다.
TTA의 인증을 획득하게 되면 충전기의 규격이 통일돼 하나의 충전기로 각사 휴대폰의 배터리를 모두 충전할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이로써, 2002년 이전의 충전기 제자백가 국면에서는 업체마다 제 각각의 표준으로 상호 연동이 되지 않아, 다른 휴대폰으로 바꿀 경우 충전기 재사용이 불가능해 낭비가 많았다.
2002년 4월에 처음으로 24핀 표준으로 단일화를 시도는 그런 차원에서 큰 성과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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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표준 충전기와 매직홀 충전용 거치대와는 핀자체가 맞지 않게 돼 있는 게 보인다.> |
여기에는 충전과 데이터통신을 제공하던 기능과 함께 이어폰 단자까지 동일한 단자에 넣게되면서 24핀 표준을 어기게 되었던 것이다. 이때만 해도, 팬택앤큐리텔 등 여러 휴대전화 제조 회사들은 제품 판매시 24핀용 젠더(변환잭)를 포함시켜 주는 선에서 억지로 표준을 지원했다. 아까 말한대로, 직접 전화를 충전할 때라면 몰라도, 거치대를 통한 충전에는 표준핀 방식의 표준형 충전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 도리를 다했던 것이다.
◆오만한 삼성, 방해되면 표준 따위 상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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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결국 매직홀은 전화 자체 충전 외에 거치대 이용 충전시에도 젠더(사진中백색부품)를 사용해야 한다. 이를 별도로 늘 챙겨야 한다는 것.> |
이러한 삼성전자의 태도는, 업계 1위 회사는 언제든 방해가 되면 산업계 공감대 따위는 무시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까지 받아들여져 휴대전화 생산 산업계에는 적잖은 논란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다소 불편함을 소비자에게 주더라도, 드라마 PPL(매직홀은 드라마 '천만 번 사랑해')만 잘하면 잘 팔릴 것이라는 삼성전자의 인식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런 삼성전자의 행보는 삼성그룹이 창업주 이병철 씨의 탄생 100주년이라는 점에서, 공룡으로 성장한 삼성이 겸양 태도를 강화해야 하는 시기라는 점에서도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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