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글로벌 경기침체로 자동차시장이 술렁이던 때 이에 굴하지 않고 잇따른 신차 발표와 다양한 고객 프로모션으로 불황을 탈출한 현대기아차그룹. 어두운 먹구름에 휩싸인 GM, 포드와는 대조적인 모습으로 세계 자동차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더욱이 현대기아차그룹의 수장인 정몽구 회장은 지난 29일 세계자동차업계에서 영향력 잇는 인물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렇듯 현대기아차그룹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입지를 구축, 세력 확장에 한걸음 더 다가서는 한해를 보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국내에서는 인기리에 판매되는 토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 브랜드들의 선전에 비해 현대차는 지난 2001년 진출 일본 시장에서 9년 간의 사투에도 불구, 승용 부분을 철수하는 아쉬움을 남긴 한해이기도 하다.
기아차 관계자는 “현대차의 무기력한 철수는 아쉽다”면서도 “향후 기아차가 일본 시장에 진출한다면 현지시장에서 ‘악’ 소리 날 정도의 공략을 펼칠 것”이라며 아쉬움을 달랬다.
여느 해 보다 화젯거리가 풍성했던 2009년 자동차시장에서 현대·기아차가 보였던 활약을 되짚어봤다.
![]() |
||
‘신차=대박’이라는 공식이 성립할 만큼 신모델 출시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국민차로 불리는 쏘나타는 5년 만에 신형 YF쏘나타로 기존 현대차의 이미지에서 변신 ‘파격적’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6세대 모델로 옷을 갈아입었다.
신형 쏘나타는 국내 최고 히트 모델답게 출시된 지 3개월 만에 4만4887대가 팔리며, 올해 출시 신모델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더욱 조명되는 이유는 쏘나타는 가격이 올랐음에도 쿠페 스타일의 파격적인 디자인, 첨단 편의사양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고 현재 대기물량만 10만대에 육박하는 등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3월 출시된 에쿠스는 출고 한 달 만에 무려 5000대가 넘는 계약을 올리며 성공적인 변신을 일궈냈다. 특히 판매된 4대 중 1대는 1억원이 넘는 최고급모델 VS460 프레스티지로 나타나 그 위상을 다시 확인시켰다.
지난 11월 출시된 기아 K7은 기존 마케팅에서 차별화를 선언 출시 전부터 KBS 드라마 ‘아이리스’에 차량 협찬으로 주목을 끌며 궁금증을 증폭 톡톡한 효과를 얻었다. 더욱이 경쟁 모델인 그랜저에 비해 한 수위 높은 성능을 바탕으로 준대형 시장의 새로운 파장을 일으키며 출시 1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1만5000대 이상이 계약돼 하반기 시장 돌풍 주역으로 자리매김 했다.
또한 한동안 높은 경유가격으로 등한시 되어온 SUV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은 3총사가 올해 등장했다. 세련된 디자인과 향상된 성능으로 주목받은 쏘렌토R과 싼타페 더 스타일은 안정세로 돌아선 경유가격과 휴가철성수기에 맞물려 SUV의 인기를 이끈 주인공이 됐고, 젊은 감성 마케팅 열풍의 주역인 투싼ix의 등장 또한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쏘렌토R은 출시 2개월 만에 1만대가 판매됐고, 싼타페 더 스타일은 출시 1개월만에 7000대를 돌파했다. 이어 출시된 투싼ix도 SUV열풍에 편승, 첫 달 5000대를 돌파하는 등 선전을 거듭 지난 11월까지 1만8304대 판매됐다.
![]() |
||
불황 탈출 견인차에는 정부의 역할도 한 몫 했다. 올 한해 얼어붙은 자동차 내수 시장에 불을 지핀 것은 정부의 세제지원이 일등공신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올 6월말까지 시행된 ‘개별소비세율 인하’와 5월부터 시행된 ‘노후차세제지원’ 제도는 내수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노후차 교체에 따른 세제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신차를 구입해야 하는 반면, 개별소비율 인하는 신차, 중고차 관계없이 모든 차종에 적용됐다. 이로 인해 개별소비세율의 인하는 지난 해 4분기부터 시작된 내수시장의 급감소세를 완화시켰으며, 적용 마지막 달인 6월의 차량 신규 등록대수는 15만794대로, 전년동기보다 46.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종료되자 효과를 증명하듯 6월 대비 7월의 자동차계약대수와 신차판매량은 각각 40%와 28%씩 감소했다.
노후차세제지원은 1999년 12월31일 이전에 등록된 노후차를 소유한 이가 신규등록시 최대 250만원 한도로 개별소비세 및 취·등록세의 70%를 감면 받을 수 있게끔 취한 세제감면정책이다. 업계는 올 해 국산차 내수판매 137만대(추정치) 중 세제지원을 받은 신차를 34만대로 추산하고 있는데, 세제지원을 받은 신차비율은 25%에 달한다.
혜택이 시작된 5월 이후부터 환산하면 3대 중 1대 꼴이며, 지난 20일까지 내수 판매대수는 총 9만5107대로, 지난달(8만6330대)에 비해 10% 상승했다. 여기에 자동차업체들이 세제지원 종료를 앞두고 추가혜택을 제공하는 등 앞다퉈 판촉에 나서, 자동차 판매의 비수기라는 12월 내수판매량이 10월(13만932대)과 11월(13만7236대)에 이어 13만대는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정부의 세제지원 덕분에 자동차 거래가 활발했다”며 “연이은 신차 출시에 고객들의 반응이 어느 해보다 뜨거운 한해로 경제위기 극복에 한몫한 결과로 분기별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풀이했다.
한편, 현대기아차그룹의 2010년 행보는 올해의 선전을 이어나갈 조짐이다. 현대차 대표 차종인 아반떼와 그랜져 등 풀체인지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고, 기아차는 모닝과 스포티지 등이 변신을 꾀하고 있다. 또 중형 하이브리드카까지 출시할 예정이어서 이들의 질주는 계속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본다.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