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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화학 2009 10대뉴스

[연말특집] 기름값정책 실패, 예상밖 실적호조 등…희비곡선

이철현 기자 | lch@newsprime.co.kr | 2009.12.30 15:32:51
[프라임경제] 어느덧 2010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도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다사다난했다. 에너지‧화학업계 역시 올해 뜻하지 않았던 일들이 속출함과 동시에 예상치 못했던 실적호조 등 뜻밖의 일들이 많았다. 특히 정부의 기름값 잡기 실패와 LPG담합, 주유업계 마트주유소 반발 등은 국민관심사로 등극한 가운데 안타까움과 함께 짙은 아쉬움을 남겼다. 프라임경제는 새해를 앞두고 올해 10대 뉴스를 선정, 잊을 수 없는 지난 이슈들을 되짚었다.

1. 공정위, LPG 6개사 담합 ‘사상최대 과징금 부과’

   
공정거래위원회가 LPG 업체들이 무려 6년간 담합했다는 혐의로 6689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와 함께 E1은 검찰에 고발조치 했다. 다만 리니언시 제도를 적용하면 실제 부과되는 액수는 총 4093억원이다.

공정위는 이들의 담합형성 기간이 길고 그동안 취한 이득이 막대하다는 점과 함께 국민에 미치는 영향력이 지대하다는 이유로 유례없는 대규모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하지만 줄곧 무죄를 주장한 업체들이 행정소송까지 불사할 것으로 보여 추가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의 이번 심결은 리니언시 제도, 사전고지제 폐지, 여론 재판 등 숱한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의 소비자 소송으로 확산되고 있어 향후 적지 않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2. 농협, 주유소사업 진출

   
지난 6월 23일 충북 충주 주덕농협이 농협 폴 주유소 1호점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가며 농협의 주유소 사업 시대를 알렸다.

농협은 주유소 사업 진출을 위해 엔에이치오일(NH-Oil)을 신설, 400억원을 들여 저유시설도 매입키로 했다. 4개 정유회사를 대상으로 경쟁 입찰을 벌여 싼 값에 석유 제품을 매입, 전국 411개 지역농협 주유소에 공급할 계획이다.

농협 주유소는 마트주유소와 함께 저가주유소의 양대산맥을 구축하며 기름값 인하라는 정부정책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지역 주유업계가 이를 반대하며 반발에 나섰고 이후 정부와 지자체간의 갈등으로 확산, 풀리지 않은 과제로 남아 있다.

3. 금호석유화학 박찬구 회장, 형과 함께 퇴진

   
금호석유화학 박찬구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됐다. 또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도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명예회장을 맡기로 했다. 박찬법 항공부문 부회장은 그룹 5대회장으로 추대됐다.

박찬구 회장은 최근 금호산업 지분을 전량 매각하고 금호석화 지분을 대폭 늘리며 금호일가 대주주간 지분 균등보유 합의를 깨뜨려 형제간 경영권 분쟁으로 비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형제간의 갈등으로 시작된 이번 사태는 박찬구 회장이 법적 대응을 모색하는 등 자신의 입장을 밝혀 한 때 이목을 끌기도 했다.

4. 자동차용 2차전지 전쟁 ‘서막’

LG화학이 올해 1월 미국 GM의 세계 첫 상용 전기자동차인 시보레 볼트용 리튬이온 배터리 단독 공급업체로 선정된 것을 필두로 자동차용 2차전지 전쟁이 더욱 가속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 8월 독일 보쉬(BOSCH)와 설립한 합작회사인 SB리모티브(SB Limotive)가 BMW의 차세대 전기자동차 2차전지 업체로 선정되면서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SK에너지도 독일 다임러 그룹 글로벌 하이브리드 센터(Global Hybrid Center)가 프로젝트로 추진 중인 미쯔비시 후소(Mitsubishi Fuso)사의 하이브리드 자동차 장착용 리튬이온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

국내 기업들의 이 같은 선전은 배터리 산업에서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일본을 따라잡을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주고 있어 향후 미래를 밝게 하고 있다.

5. 유사석유 판매 기승

올해는 정부의 단속강화에도 불구하고 유사석유 판매가 갈수록 대담하고 지능적인 수법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에는 위장 리모콘, 비밀스위치, 이중탱크·식별제 제거시설을 갖추고 불법행위를 하는 등 유사석유 제조 및 유통수법의 다양화 현상도 매우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석유관리원은 사태가 심각해지자 유사석유 취급사범에 강력히 대응하기 위해 이달 7일 첨단 검사장비를 갖춘 베테랑 검사원으로 구성된 지능검사반 발대식을 갖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6. 현대오일뱅크 경영권 분쟁

현대중공업과 아부다비 국영석유투자회사(IPIC)간의 현대오일뱅크 경영권 분쟁은 국제중재재판소가 현대중공업의 손을 들어주며 막을 내렸다.

하지만 IPIC는 이 같은 판결에도 불구 주식 양도를 거부했다. 현대중공업은 IPIC를 상대로 현대오일뱅크 주식인수 관련 소송을 제기, 이를 되찾는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IPIC는 당초 현대중공업과 맺은 주주간계약상 약속된 배당금을 받아가지 않고 지난 2006년 제3자에 지분 매각을 추진했다. 현대중공업은 “주주간 계약을 위반했다”며 국제중재재판소에 제소, 경영권을 둘러싼 법적 분쟁이 시작됐다.

이에 국제중재재판소는 “IPIC가 주주간 협약을 중대하게 위반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IPIC측이 보유중인 현대오일뱅크 주식 1억7155만주(70%) 전량을 주당 1만5000원에 현대중공업에 양도하라”고 판결했다.

7. 정유 ‘어닝 쇼크’, 석유화학 ‘어닝 서프라이즈’

정유와 석유화학 업체는 올해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정유는 수요 감소와 정제마진 악화 등으로 인해 3/4분기부터 크게 하락한 실적을 보였고 석화는 예상 밖의 실적 호조로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SK에너지는 3/4분기 매출액 9조1201억원, 영업익 82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각각 36%, 89% 감소한 수치다. GS칼텍스와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도 역시 이와 비슷한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LG화학 등 석화업체들은 중국의 수요가 회복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 행진을 이어갔다. 중동발 신증설에 대한 우려와는 달리 중동 증설이 지연되고 중국 정부의 강력한 경기부양책으로 인해 석화제품 판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성과를 보였다.

8. 전국 주유소 가격담합 일제조사

공정위가 지난 9월부터 전국 주유소를 대상으로 유류 판매가격 담합 여부에 대해 일제조사에 들어갔다. 공정위 본부 7개팀 14명을 경기와 강원 지역에 투입하고 각 지방사무소 8개팀 22명이 조사에 나섰다.

공정위는 특정도로 주변과 특정지역 주유소 유류가격이 동일한 사실이 확인됐고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관할 지역 내 주유소업체간 담합행위 조사를 의뢰해 조사를 실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주유업계는 현재 조사 중인 이번 주유소 가격담합의 결과를 기다리며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LPG 담합 적발로 사상 최대 과징금을 부과한 공정위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9. 호남석화-케이피케미칼 합병 무산

롯데그룹의 화학 계열사인 호남석유화학과 케이피케미칼의 합병이 무산됐다.

케이피케미칼은 지난 2001년 12월 고합에서 석유화학 부문을 분리해 설립된 회사로 2004년 11월 호남석유화학이 케이피케미칼 지분(약 54%)을 사들이며 롯데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롯데그룹은 호남석유화학·롯데대산유화·케이피케미칼 등 유화 3개사를 합쳐 글로벌 화학기업으로 육성할 방침이었다.

호남석화와 케이피케미칼의 합병안은 주주총회에서 통과돼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호남석화의 주가가 최근까지 매수청구가격(9만3883원)보다 한참 낮은 8만원대 초반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주주들의 매수청구금액은 총 6956억원에 달했다. 이는 당초 설정금액인 2000억원을 크게 초과한 숫자다. 결국 이번 합병은 주주들의 반대로 무산되며 막을 내렸다. 양사는 내년에 이를 다시 추진할 계획이다.

10. 화섬업계, 기술 인증 봇물

   
전 세계적으로 녹색성장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국내 화학섬유업계의 친환경 섬유 제품도 각종 인증을 따내는 등 가시적 성과가 잇따르고 있다.

친환경 섬유를 만드는 방법과 활용되는 분야도 각양각색. 이 가운데 페트병을 재활용한 재생섬유, 화학원료를 최소화하고 옥수수나 코코넛 등 자연 소재가 각광을 받고 있다.

효성은 지난 6월 친환경 나일론과 폴리에스터 섬유 제품인 ‘리젠(Regen)’이 제품이 네덜란드 소재 국제적 친환경 인증 전문기관인 컨트롤 유니언(Control Union)사로부터 GRS 인증을 획득했다. 웅진케미칼 역시 친환경 리싸이클 섬유인 ‘ECOWAY(에코웨이)’로 GRS 인증을 획득했다.

휴비스의 재활용 섬유 ‘에코에버(Ecoever)’도 국내 재활용 원사 최초로 환경부가 주관하는 환경마크를 획득했다. 휴비스의 모사인 삼양사가 페트병의 수거와 원료 공급을 맡고 휴비스가 원사를 생산해 종합적인 품질관리가 가능해 기존 재활용 원사가 갖는 단점을 극복, 극세사까지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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