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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차 전통+한국차 개성의 뉴SM5철학

'접목디자인 철학’으로 1·2세대SM5 청출어람할지 눈길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09.12.23 11:24:23
[프라임경제]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세계 자동차 메이커들은 상당한 고난을 겪었다. 세계적 카메이커 GM이 미 정부의 공적자금을 받는 신세가 되고 SUV 부문이 대거 위축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가운데 우리 나라 자동차 시장도 중국 상하이차가 한국 쌍용차에서 손을 떼면서 쌍용차가 경영위기에 봉착하기도 했다.

하지만 GM대우가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로 승부수를 띄우면서 위기 정면 돌파에 나서고 있고 기아차가 신차 K7을 ‘아이리스’ 마케팅으로 띄우는 등 위기에 대응해 선전하고 있다. 특히 르노삼성차의 경우 전통있는 인기 중형세단 SM5의 업그레이드해 ‘뉴SM5’를 내놓는 등 끊임없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르노삼성차는 뉴SM5 출시 이전에도 지속적인 디자인 발전으로 시선을 끌어 왔다. 뉴SM5의 디자인 철학에 담긴 르노그룹의 한국 사업 부문에 대한 깊은 관심이 업계 내외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

◆연구소·디자인센터, 유럽 르노와 르노삼성 교류 ‘허브’역 톡톡

SM3, SM5, SM7로 이어지는 승용차량 시리즈에서 허리를 받치고 있는 SM5급은 르노삼성차의 허리역을 하고 있으며, 현대차의 ‘쏘나타 20년 아성’에 도전하는 유력주자로서도 기능하고 있다.

르노삼성차 전신인 삼성그룹 소속 삼성차 시절부터 따져도 SM5는 쏘나타의 절반 정도에 불과한 젊은 모델. 일천한 역사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르노삼성차는 삼성그룹 시절인 1세대 SM5 때부터 알루미늄 엔진 채택 등 기술적 노력 외에도 세련된 유럽형 스타일을 입힌 이 모델이 경쟁력을 상당히 확보하며 뿌리를 내린 데 주목했다.

특히 한국 중형차 시장의 경우 기술력면에서는 여러 경쟁업체들이 대등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만큼, 경쟁력의 판가름은 지명도나 디자인 등 요인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중앙연구소와 디자인센터는 SM5가 끊임없이 세대 교체를 거듭하면서 Up-to-Date한 모델로 살아남는 데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르노삼성자동차 중앙연구소’는 첨단 연구 설비와 쾌적한 환경 그리고 프랑스의 르노, 일본의 닛산, 대한민국의 르노삼성자동차 기술진을 보유한 세계적 수준의 연구소이다. 경기도 기흥에 위치해 탁월한 입지 조건을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지난 1997년에 문을 연 삼성자동차 중앙연구소에서 출발하여 지금의 르노삼성자동차 중앙연구소로 2000년에 다시 태어나면서 대규모 설비 투자와 연구 인력 강화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재 약 1260여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 중앙연구소에는 R&D뿐만 아니라, 프로그램 매니지먼트, 구매본부, 품질본부 및 A/S 기술 정보 분야에 걸쳐 프랑스와 일본, 그리고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기술진들이 자유롭고 창의적인 분위기 속에서 연구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 중앙연구소는 지난 2000년 출범 이후, SM3, SM5, SM7 및 QM5를 개발하였고, 고객의 요구를 지속적으로 반영한 양산 차량 성능 향상에 주력해 온 한편, 차세대 엔진과 신모델 생산을 위한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세계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와의 인력 교류와 공동 개발, 교육 훈련 등을 실시하여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 중앙연구소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최초 모델인 QM5를 성공적으로 생산해냈다. 또 이곳의 노력 하에 올해 7월 새롭게 선보이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뉴 SM3와 내년 초 출시를 앞둔 SM5 후속모델의 내수, 수출 진출을 위한 개발이 주도적으로 이루어졌다.
   
 
   

뉴 SM5의 출시를 통해 르노삼성자동차 중앙연구소는 ‘르노 글로벌 엔지니어링 네트워크의 일원으로 아시아 엔지니어링 허브를 지향’하는 진정한 르노의 아시아 전진기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 중앙연구소는 기술과 경력, 어학 능력 등에서 세계적 수준의 젊고 유능한 연구 인력 확보와 연구 개발에 대한 대폭적이고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세계적 명차, 다음 세대를 이끌 미래의 자동차 개발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

SM5의 디자인 철학을 논할 때에는 ‘르노삼성자동차 디자인센터’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2003년 르노와의 디자인 업무 협조 조인으로 출발한 ‘르노삼성자동차 디자인 센터’는 르노삼성자동차의 연구개발센터인 르노삼성자동차 중앙연구소 내에 위치하고 있으며 자동차의 내, 외장 디자인, 클레이 모델링, 디지털 모델링, 자동차 컬러, 소재, 감성 품질에 대한 전문지식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종합 디자인 스튜디오로서 르노의 아시아 지역 핵심 디자인 센터로 성장했다.

출범 당시 12명의 디자인 스태프로 시작했지만, 2009년 현재 약 45명의 디자인 스태프들이 근무하는 종합 디자인센터로 변모했다. 이는 르노 디자인 네트워크 (Renault Design Network)’ 내에서 르노 본사의 메인 디자인 스튜디오 (Renault Design TCR)을 제외하고 두 번째로 큰 규모이다. 아울러 이 센터는 르노삼성자동차의 메인 디자인 스튜디오로서 르노삼성자동차의 모델 라인업 개발, 르노 그룹 내에서의 글로벌 프로젝트와 관련된 디자인 개발 담당 및 아시아 지역 내 디자인 트렌드 모니터링 등을 동시에 진행하는 하는 등 르노 글로벌 디자인 네트워크 일원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유럽 디자인 저력 +개성강한 한국차 접목=뉴SM5 철학

이렇게 디자인센터와 중앙연구소의 인적 자원 훈련과 끊임없는 투자, 인적 자원 교류는 ‘유럽 르노와의 끊임없는 소통’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리뉴얼된 뉴SM5는 이런 르노 본사와 르노삼성차의 철학적 교감이 낳은 가장 큰 소득이라고 할 수 있다. 르노삼성차는 이번 뉴SM5 출시를 통해 경쟁 차종인 쏘나타에 비해 가격 경쟁력으로 도발하는 한편, 디자인면에서도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즉, 그간 르노 디자인 네트워크를 가동하고 디자인센터와 중앙연구소를 통해 유럽 디자인의 축적된 노하우를 공유하는 동시에 한국 고유의 차별화된 이미지를 만들어 내자는 철학이 뉴SM5에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르노삼성차의 이같은 뉴SM5 출시에는 외국계 간부들의 남다른 한국차와 한국에 대한 관심이 녹아 있다. 뉴SM5의 디자인 철학은 르노 그룹의 디자인 마인드를 기본 뼈대로, 르노 본사나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활약해 온 백전노장들이 한국에 부임해 한국 직원들과 부대끼면서 쌓은 신뢰가 살과 피부를 입히며 완성됐다고 볼 수 있다.

   
 
   
디자인 총괄 사령관격인 알레한드로 메소네로 상무<사진>는 느로 테크노센터를 거쳐, 어드밴스&이노베이션 디자인 디렉터를 역임한 야전사령관 출신. 특히 1990년대 한때 폭스바겐 그룹에서 디자이너로 일해 르노 한 회사의 스타일에 몰입되지 않고 폭넓은 유럽 스타일을 한국에 전수할 적임자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이런 메소네로 상무는 “추측하건대, 내가 르노삼성차로 파견된 것은 나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라는 뜻인 것 같다”고 말해, 한국 시장과 한국 디자이너들과의 교감과 지식 공유에 대해 깊은 의무감을 표하고 있다.

메소네로 상무는 “나는 르노삼성차 브랜드, 직원, 강한 개성 그리고 팀워크를 좋아할 뿐만 아니라 그 무엇보다고 한국을 사랑한다”고 강조하고 “사실 (업무) 발령이 나기 전에도 여러 번 한국을 방문한 적도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메소네로 상무는 자신의 발령과 한국 직원들과의 교류에 대해 “윈-윈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메소네르 상무가 지적하는 바와 같이, 르노디자인네트워크는 상당히 큰 조직이다. 개략 350명 정도가 르노 본사와 삼성르노, 그리고 아시아 시장을 위해 일한다. 프랑스에만 두 개의 스튜디오가 있고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한국에는 따로 연구소와 디자인센터가 있는 등 신경망이 전세계에 퍼져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외국 직원들과 한국 직원들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 ‘금발벽안의 고위급 디자이너’의 역할이며 이들이 그 과정에서 한국 르노삼성 식구들과 만들어 내는 ‘화학작용’이 바로 뉴SM5의 디자인 철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철학의 구체적 성과는 ‘바디’와 ‘실내 편의장치·장식’이라는 디자인으로 소비자의 눈 앞에 제시된다.

앞으로 이같은 뉴SM5의 철학이 지난 1,2 세대 SM5의 신화를 이어갈 중요한 영양분이 될지 구체적 성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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