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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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8 16:25:22
[프라임경제] 협찬을 이끌어 내는 것도 능력?
서울특별시가 축제에 금융기관 지원을 받아 일부 비용을 충당하는 데 성공, 눈길을 끌고 있다.
◆겨울 행사에 일부 은행들 협찬
하이서울페스티벌은 서울의 풍물을 알리는 축제로 널리 사랑받아 왔다. 그러나 1년에 4번으로 분산 진행 처리되면서 축제 컨셉트의 일관성 논란 등 문제로 축소됐다.
이에 따라 금년에는 봄축제는 진행하되, 여름과 가을 축제는 사라졌다. 한편, 겨울에는 청계천 광장에서 대형 트리를 마련, 점등하고 각종 문화행사를 펴며(이른바 빛 벨트 조성), 새로 조성된 광화문 광장을 스케이트장으로 조성, 시민들이 찾을 놀이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사들에는 일부 금융기관이 지원에 나서고 있다. 예를 들어 청계천 주변 대형트리 점등식과 LED 다이오드 장식 사업에는 한국씨티은행이 찬조한다.
한국씨티은행 관계자는 "출연 금액은 밝힐 수 없다"면서도 "트리 등에 우리 로고가 들어가는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스케이트장 조성에는 우리은행이 자금을 후원한다. 다만 우리은행 관계자는 "스케이트장 조성은 매년 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예산 줄여도 은행 협찬 동원 안 하면 안 돼?
하지만 광화문 광장의 스케이트장 조성은 꽃을 일부러 심었다가 다시 이를 들어내는 문제가 낭비라는 논란이 있다.
더욱이, 한국씨티은행 등으로부터 협찬을 받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즉,예산을 줄이기 위해 하이서울페스티벌 행사 등 규모를 줄였는데 다른 행사의 경우 협찬까지 받을 필요가 있느냐는 것. 더욱이, 서울시는 드라마 '아이리스' 촬영에 협찬을 했다는 점도 문제다. 자신들의 행사를 치르는 문제도 자력 진행을 못 하는 상황에 다른 일에 어떤 형태로든 협찬에 나서는 게 맞느냐는 것이다.
이렇게 이번 겨울 광화문부터 청계천변을 따라 이뤄지는 몇몇 행사에 관한 몇 가지 문제가 제기되는 가운데, 향후 하이서울페스티벌, 겨울 빛 축제 등의 위상 재정립에 대한 논의가 차기 지방선거 이후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