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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서 물먹은 하나금융…통신사업 연전연패

KT 협상 재빨리 매듭지은 기업은행에 아이폰기반 1등 뺏겨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09.12.10 08:26:45

[프라임경제] 애플사의 모바일기기 아이폰이 드디어 한국 시장에도 상륙했다. 아이폰은 세계적으로도 수많은 매니아를 거느리고 있는 아이템으로, 국내 모바일 시장 뿐만 아니라 각 영역에서 지각 변동을 일으킬 전망이다.

이에 따라 각 산업영역에서 아이폰 잡기 바람이 불고 있는데, 일단 금융부문에서의 승기는 IBK기업은행에서 잡은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뱅킹, 기업은행이 첫 깃발 꽂아

9일 IBK기업은행은 ‘아이폰뱅킹’을 국내 최초로 실시한다고 선언했다.

이는 아이폰의 장점인 신속한 반응속도, 세련된 디자인, 부드럽고 빠른 메뉴전환 등 사용자 편리성을 그대로 모바일뱅킹에 적용해, 모바일뱅킹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또 기존 핀(PIN)번호 입력방식이 아닌 공인인증서 기반의 사용자인증으로 개인정보의 도용이나 변조를 원천적으로 차단해, 편리성과 함께 금융거래의 안정성을 한층 강화했다고 기업은행측은 전망했다.

‘아이폰뱅킹’ 서비스는 애플사의 소프트웨어 다운로드 서비스인 앱스토어(App Store)에서 어플리케이션 검수가 완료되는 28일쯤 본격적인 서비스가 이뤄질 예정이다.

   
   

◆아이팟 위한 환경 연구하던 하나금융지주 뒤통수

이에 따라 같은 문제의식을 갖고 시장 개척에 나섰던 다른 금융기관들로서는 사기 저하는 물론 시장을 잃을 것으로도 우려된다.  

하나금융지주는 최근 금융서비스 기반 개편에 박차를 가하면서 이 부문에 관심을 기울여 왔지만, 결국 고배를 든 셈이다. 지난 봄 맞춤형 인터넷뱅킹을 모토로 한 차세대시스템 ‘팍스하나’를 개통한 하나은행은 물론 지주사 차원에서 모바일 영역 중 ‘아이팟’을 이용한 금융거래 서비스를 준비하면서 또 한 번 눈길을 끌었다.

아이팟은 아이폰에서 폰 기능만 빠진 기계다. 아이팟 터치에 이르면 대화면에 인터넷, 일정, 날씨 등을 지원하면서 기존의 PDA(휴대용 컴퓨터의 일종으로, 전자수첩에 무선인터넷 기능을 갖고 있는 제품) 상품과 유사한 기능을 선보였다. 따라서 이 하나금융지주의 사업 구상 추진은 아이폰 시대를 위한 준비운동 사업으로 받아들여졌다.

특히, 아이팟 터치의 운영 체제는 맥(MAC, 일반 PC와 운영체계상 특이성을 보임)에 기반을 두고 있는 점이 어서 하나금융지주의 작업은 더 눈길을 끌었다.

하나금융지주는 자회사인 하나 INS를 통해 이 작업을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팟으로 펀드 조회나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서비스 제공을 위한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로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지난 7월 프라임경제의 취재에 “3개월 정도면 (일반에 선보이는 것이) 가능할 것 같다”고 답하기도 했다.

◆통신사 못 잡으면 꽝? 하나금융지주 고민 깊어질 듯

하나금융지주는 이렇게 아이팟을 놓고도 많은 사전 정지 사업을 벌이면서도 결국 아이폰 관련 시장 선점과 이슈화에는 실패했다. 이는 결국 기술적 접근이 경영적 얼라이언스의 공고함, 즉 기업은행-KT의 연대의 효율성을 깨지 못했다는 것으로도 읽힌다. 결국 통신 관련 금융상품 개발에서 통신사를 잡지 못한 구상은 공염불일 수도 있다는 것으로까지 읽힌다.  

공교롭게도, 하나금융지주는 또 하나의 통신사인 SK텔레콤과 카드사업 공동 추진을 기획하다가 고배를 든 상태다. 하나금융지주가 통신과의 악연을 끊을 수 있을지, 내년도 사업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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